동물비 현상

동물비 현상은 날지 못하는 동물들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매우 드문 기상 현상으로, 전 세계 여러 지역에서 역사적으로 보고되어 왔다. 이 현상은 개구리, 물고기, 작은 갑각류, 심지어 뱀과 같은 동물들이 특정 지역에 대량으로 낙하하는 형태로 나타나며, 그 기원과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중남미 온두라스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한 '물고기 비'로, 현지에서는 '유비아 데 페세스'라 불리며 수 세기 동안 이어진 전통적 기록과 주민들의 증언이 존재한다. 낙하 현상은 대개 비와 함께 발생하거나, 비가 오기 직전 또는 직후에 나타나는 경향이 있어 하늘에서 쏟아졌다는 인상을 더욱 강하게 만든다.

과학계에서는 강한 기류나 토네이도, 특히 해상에서 발생한 물기둥이 수면 근처의 동물을 공중으로 끌어올린 뒤 수 km 떨어진 내륙 지점에 떨어뜨리는 과정으로 설명하는 가설이 제기되어 왔다. 특히 무게가 가볍고 크기가 작은 동물일수록 이런 강한 상승류에 쉽게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이 가설은 일정 부분 설득력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동물이 실제로 대기 중으로 끌려 올라가는 장면이 과학적으로 관측된 적은 없기 때문에, 이 현상은 여전히 검증되지 않은 자연현상으로 분류된다.

동물비 현상은 과학적 설명이 완전히 정립되지 않은 가운데, 목격자 진술과 문화적 해석이 함께 어우러지는 독특한 사례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