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 성운

게 성운은 황소자리에서 발견되는 초신성 잔해이자 펄서풍 성운으로, M1, NGC 1952, 황소 A 등의 명칭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 성운의 이름은 1842년 또는 1843년에 윌리엄 파슨스가 91 cm 크기의 망원경을 사용하여 관측한 그림에서 비롯되었다. 그의 그림에서 성운이 여러 개의 팔을 가진 게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성운 자체는 1731년 영국의 천문학자 존 비비스에 의해 최초로 발견되었다.

게 성운은 1054년에 폭발한 초신성의 잔해로, 당시 이 초신성은 아메리카 원주민, 일본, 아랍 지역의 천문학자들에 의해 관측되었으며, 중국 천문학자들은 이를 "객성"이라 기록했다. 이는 역사적으로 기록된 초신성과 현재 관측 가능한 천체가 일치하는 최초의 사례로, 천문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이 성운의 겉보기 등급은 8.4이며, 이는 토성의 위성인 타이탄과 유사한 밝기이다. 따라서 맨눈으로는 볼 수 없지만, 적절한 조건에서는 쌍안경을 이용해 관측할 수 있다. 게 성운은 우리은하의 페르세우스 나선팔에 위치하며, 지구에서 약 6,500 광년(2.0 킬로파섹) 떨어져 있다. 성운의 지름은 약 11 광년(3.4 파섹)에 이르며, 초속 약 1,500 km의 속도로 팽창하고 있어 이는 빛의 속도의 0.5%에 해당한다.

게 성운의 중심에는 크기가 약 28~30 km에 불과한 중성자별인 게 펄서가 존재한다. 이 천체는 초당 30.2회 회전하며 감마선부터 전파에 이르는 폭넓은 방사선을 방출한다. 특히 30 keV 이상의 고에너지 X선과 감마선 영역에서 매우 강한 복사를 보이며, 10 TeV를 초과하는 에너지를 방출하는 것으로 측정되었다. 이러한 강한 방사선 덕분에 게 성운은 천체의 관측에 중요한 기준점 역할을 하며, 이를 활용해 다른 천체의 특성을 연구할 수 있다. 1950년대와 1960년대에는 게 성운의 전파 신호가 태양의 코로나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변화하는 모습을 분석하여 태양 코로나의 구조를 연구하였고, 2003년에는 토성의 위성 타이탄이 성운의 X선을 가리는 모습을 분석하여 타이탄의 대기 두께를 측정하는 데 활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