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헤르네 궁

블라헤르네 궁전은 동로마 제국의 황궁 가운데 하나로, 콘스탄티노폴리스 북서부 외곽에 위치한 블라헤르네에 세워졌다. 이 궁전은 제국 말기까지 황제가 실제로 거주하며 정무를 집행하던 주요 궁전으로 기능하였으며, 기존의 부황궁과는 별도로 제국의 실질적 통치 중심지로 점차 부상하였다. 오늘날 이 궁전이 있던 곳은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파티흐 구역 내 아이반사라이에 해당하며, 현대 도시화로 인해 물리적 유적은 대부분 소실되고 문헌 기록만이 그 존재를 전하고 있다.

블라헤르네 궁전은 인근의 블라헤르네 성모 교회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었으며, 제국 말기의 정치적 의례와 종교 행사가 집중되던 중심 공간이었다. 궁전은 블라헤르네 성벽에 인접해 있으며, 테오도시우스 성벽과는 별도의 방어 체계를 이루고 있었다. 이로 인해 궁전은 군사적 요충지이자 황실 거처로서 전략적 중요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었다.

문헌 기록에 따르면, 블라헤르네 궁전은 황제의 생활 공간뿐 아니라 의전 공간과 예배당, 회의실, 연회장 등 다양한 기능을 수용한 복합 건축군이었다. 특히 황제가 제국의 마지막 시기까지 거주한 궁전이었다는 점에서, 의례적 기능에 치우친 부황궁과는 달리 실질적 통치의 중심지였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현재까지 고고학적 발굴은 제한적이며, 궁전의 구조와 규모는 당대 연대기와 제국 문헌을 통해서만 유추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