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나미

쓰나미는 바닷속 또는 해안 근처에서 일어나는 급격한 지각 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장주기 해파 현상이다. 깊은 바다에서는 파고가 낮고 파장이 수백 km에 달해 눈에 띄지 않지만, 수심이 얕은 해안가에 접근하면 물기둥이 압축되며 높이가 급격히 상승하여 육지로 밀려드는 강력한 물의 벽이 된다. 이와 같은 변화는 대개 수 분에서 수십 분 간격으로 여러 차례 반복되며, 첫 번째 파랑보다 이후의 파랑이 더욱 파괴적인 경우도 많다.

쓰나미는 주로 해저에서 발생한 지진에 의해 유발되며, 특히 해양판 경계에서 일어나는 큰 규모의 단층 운동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외에도 해저 화산 분화, 대규모 해저 산사태, 해빙 붕괴, 대형 운석 충돌 등도 쓰나미를 일으킬 수 있다. 그러나 전체 쓰나미의 대부분은 해저 단층 활동과 직접적으로 관련되어 있다.

쓰나미는 바람이 일으키는 일반적인 해파와 달리, 해수 전체가 위아래로 이동하면서 발생한다. 이러한 점에서 쓰나미는 단순한 파도가 아니라 해수층 전체의 에너지가 전달되는 현상이다. 깊은 바다에서는 시속 수백 km의 속도로 이동하며, 항공기 속도에 맞먹을 만큼 빠르다. 그러나 파고가 수 m에 불과해 관측이 어려우며, 대부분의 선박은 이를 인지하지 못한 채 통과하게 된다.

수심이 얕은 해안에 도달하면, 파장의 에너지가 압축되면서 파속이 감소하고, 파고는 수십 m까지 상승한다. 이로 인해 해안 지역에서는 수십 톤의 물이 갑작스레 육지로 돌진하게 되며, 이는 건물 붕괴, 기반 시설 파괴, 대규모 침수, 인명 피해 등 막대한 피해로 이어진다. 일부 쓰나미는 하천을 따라 역류해 내륙 깊숙한 곳까지 도달하며, 특히 하구 주변 도시들은 더욱 심각한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지질학적으로 쓰나미는 환태평양 조산대와 같은 해양판 경계에서 자주 발생한다. 이들 지역은 판의 충돌과 섭입 작용이 활발한 곳으로, 큰 규모의 해저 지진이 반복적으로 일어난다. 대표적인 예로 2004년 수마트라 북부 해역 지진과 쓰나미, 2011년 일본 동북 해역 대지진이 있으며, 이들 사건은 수십만 명의 인명 피해와 광범위한 지역적 파괴를 초래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