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셀레스테호 실종 사건

메리 셀레스테호는 19세기 후반 대서양에서 발견된 유령선으로, 해양사에서 가장 유명한 미스터리 가운데 하나로 손꼽힌다. 이 선박은 캐나다에서 건조되어 미국에 등록된 상업용 쌍돛범선으로, 1872년 11월 7일 뉴욕 항을 출발하여 이탈리아 제노바로 향하던 중 대서양 한가운데에서 정체불명의 상태로 발견되었다.

1872년 12월 4일, 포르투갈령 아조레스 제도 인근 해상에서 캐나다 선박 데이 그라티아호가 메리 셀레스테호를 우연히 발견하였다. 당시 선박은 부분적으로 돛을 펼친 채 항해 가능한 상태였으며, 심각한 손상은 없었으나 조타 장치가 어수선했고, 구명보트는 사라져 있었다. 선내에는 음식과 식수 등 보급품이 충분히 남아 있었고, 선장의 기록일지는 발견 10일 전인 11월 24일에 마지막으로 작성되어 있었다.

화물로 실려 있던 공업용 알코올은 전혀 손대지 않은 상태였으며, 선장과 선원들의 개인 소지품 또한 그대로 보존되어 있었다. 그러나 선장 벤저민 브리그스와 그의 가족, 그리고 전 선원들은 모두 사라진 상태였고, 이후 그들의 생사는 끝내 밝혀지지 않았다.

선박이 비교적 양호한 상태로 발견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승무원이 전원 사라진 점, 도난이나 폭력의 흔적이 없었다는 점, 조난 신호나 급박한 기록이 전혀 없었다는 점 등은 사건의 미스터리를 더욱 깊게 만들었다. 이후 수많은 가설이 제기되었으나, 자연재해설, 독성 가스 누출설, 반란 및 해적설, 초자연적 설명까지 광범위하게 퍼져 있으며, 명확한 결론은 내려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