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나라

중국의 왕조. 1368년부터 1644년까지 286년동안 존재했다. 명나라는 14세기 후반 주원장이 건국한 한족 중심의 왕조로, 원나라를 무너뜨리고 중국의 정통 왕조를 회복하고자 하였다. 수도는 처음에는 난징에 두었고, 이후 영락제 시기 베이징으로 이전하였다.

정치는 성리학을 바탕으로 한 중앙집권 체제를 갖추었으며, 과거제를 통해 관료를 등용하였다. 조세 제도는 일조편법 등으로 개편되었고, 농업을 기반으로 상공업과 수공업이 성장하였다. 도자기, 직물 등은 국제적으로도 널리 유통되었다.

초기에는 정화의 항해로 활발한 해상 교역이 이루어졌으나, 이후 해금 정책으로 대외 활동은 제한되었다. 북방의 몽골계 부족과 동남 해안의 왜구를 상대로 방어를 지속하였으며, 내부적으로는 환관의 전횡과 재정 악화가 누적되었다.

17세기 중반, 이자성이 이끄는 농민 반란군이 수도 베이징을 점령하면서 명나라는 멸망하였다. 이후 청나라가 산해관을 넘어 진입하면서 중원 지배를 이어받았고, 남쪽에서는 명의 유민 세력이 남명 정권을 세워 항전하였으나 끝내 소멸하였다. 명나라는 유교적 질서를 바탕으로 한 관료 체제와 문화적 전통을 계승하며 중세 중국 사회의 중요한 기반을 형성한 왕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