솜 전투

솜 전투는 1916년 7월 1일부터 11월 18일까지 프랑스 북부 솜 강 유역에서 벌어진 제1차 세계 대전의 가장 대규모 전투 중 하나였다. 영국과 프랑스 연합군이 서부 전선에서 독일군을 상대로 대대적인 공세를 감행하였으며, 전쟁의 흐름을 바꾸기 위한 중요한 시도로 평가되었다.

이 전투는 독일군이 베르됭 전투에서 프랑스를 강하게 압박하던 시기에 개시되었다. 연합군은 독일군의 주의를 분산시키고 베르됭에서 프랑스군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솜 전투를 계획하였다. 특히 영국군은 이 전투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맡았으며, 역사상 가장 대규모의 포병 사격을 사전 준비로 진행하였다.

전투는 7월 1일 영국군과 프랑스군이 독일군 방어선을 향해 공격을 개시하면서 시작되었다. 그러나 초기 공격은 예상보다 심각한 손실을 초래했다. 영국군은 첫날에만 5만 7000명 이상의 사상자를 기록하였으며, 이는 영국군 역사상 하루 동안 기록된 가장 많은 손실이었다. 독일군의 방어는 예상보다 강력했고, 참호전과 기관총 진지가 공격을 막아내면서 전선은 교착 상태에 빠졌다.

전투는 가을까지 계속되었으며, 연합군은 지속적인 공세를 통해 독일군의 방어선을 점차 압박하였다. 9월 15일에는 영국군이 최초로 전차를 실전에서 사용하였으며, 이는 전장의 새로운 국면을 여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전차의 수가 적었고 기계적인 결함이 많아 결정적인 전환점을 만들지는 못했다.

전투는 11월까지 이어졌으며, 결국 연합군이 일부 지역을 점령하는 데 성공하였으나, 전반적인 전략적 성과는 제한적이었다. 솜 전투에서 영국군과 프랑스군은 약 60만 명 이상의 사상자를 냈고, 독일군 역시 50만 명 이상의 피해를 입었다.

솜 전투는 제1차 세계 대전에서 가장 참혹한 전투 중 하나로 기록되었으며, 전쟁의 소모전 양상을 극명하게 보여준 사례로 남았다. 전투 후에도 서부 전선의 교착 상태는 지속되었지만, 독일군은 막대한 손실로 인해 이후의 방어 작전에서 점점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