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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1. 개요[편집]

이실딘: 달빛과 별빛의 금속

고대의 날들, 요정들이 세상에 남긴 가장 신비로운 유산들 중 하나가 미스릴의 비밀을 다루는 기술이었다. 깊은 산맥 아래서 발견된 순수한 은빛 광석, 미스릴은 세상의 어떤 금속보다 가볍고 강하며, 시간조차 그 빛을 흐리게 하지 못했다. 그러나 요정들의 장인들, 별빛의 장인들이라 불리던 그들은 미스릴을 더욱 정교하게 다듬고 가공하여, 마침내 한 가지 경이로운 물질을 만들어냈다.

그 이름은 이실딘, 곧 달빛과 별빛.

이실딘은 낮에는 아무런 흔적도 보이지 않지만, 밤이 찾아와 하늘에 달과 별이 뜨면 마법이 깨어났다. 달빛이 그 표면에 스며들면 마치 숨겨졌던 글자가 드러나듯 빛나고, 별빛 아래에서는 잔잔한 은광이 흘렀다. 요정들은 이를 이용하여 강대한 문장과 비문을 새겼으며, 그 지식은 오직 그들만의 것이었다.

가장 유명한 이실딘의 작품은 두린의 문에 새겨진 상징이었다. 모리아의 서쪽 문, 잃어버린 왕국 크하잣둠으로 통하는 관문의 벽에 새겨진 글자들은 대낮에는 보이지 않았으나, 밤이 되어 달이 떠오르면 그 선율 같은 글자가 빛을 발했다.
멜리안의 빛을 입은 이 금속은 요정과 드워프의 우정을 새기며, 오직 달과 별이 증인이 될 것이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 요정들이 하나둘 떠나고 드워프들도 쇠락하자, 이실딘의 제작법은 점차 잊혀졌다. 이제 남은 것은 오래된 문들에 새겨진 빛나는 문양과, 전설 속에서 속삭이는 이야기뿐이었다. 그러나 어느 날, 누군가가 고대의 기술을 되찾아 이실딘을 다시 깨어나게 한다면, 그 빛은 다시 한 번 어둠을 가르고 세상의 신비를 비출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