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포

자주포(自走砲, Self-Propelled Howitzer, SPH)는 차량에 장착되어 자력으로 이동할 수 있는 야포(野砲)를 의미한다. 전통적인 견인포와 달리, 자체적인 구동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외부의 견인 차량 없이 독립적으로 작전 수행이 가능하다. 주로 궤도형 또는 바퀴형 차량 섀시 위에 중구경의 포를 탑재한 형태로 제작되며, 강력한 화력을 제공하는 동시에 높은 기동성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자주포는 포병 전력의 현대화 과정에서 기동성과 생존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개발된 무기체계로, 제1차 세계대전과 제2차 세계대전에서의 포병 운용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발전해왔다. 특히 장거리 포병 지원과 기계화 부대의 신속한 작전 수행에 필수적인 역할을 하며, 현대전에서 포병전력의 핵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

자주포의 설계는 기본적으로 야포와 전차의 특성을 결합한 형태로 이루어진다. 전차의 궤도 시스템 또는 바퀴식 차량 섀시를 기반으로 하여 험지에서도 원활한 기동이 가능하며, 비교적 두꺼운 장갑으로 보호되어 적의 반격에도 높은 생존성을 유지한다. 또한, 자체적인 자동 장전 시스템과 병 사격 통제 시스템(Fire Control System, FCS)을 갖추어 빠른 포격이 가능하며, 포병 네트워크와 연동된 지휘통제체계(C4I)를 활용하여 원거리 정밀 타격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