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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1. 개요2. 상세

1. 개요[편집]


『문명 5』에서 한국 문명을 대표하는 인물로 등장하는 세종대왕의 첫 조우 대사는 게임 내에서 오랜 시간 화제가 된 음성 중 하나이다. 이 대사는 “조선의 궁궐에 당도한 것을 환영하오, 낯선 이여. 나는 나의 훌륭한 백성들을 굽어살피는 깨우친 임금, 세종이오”라는 문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사의 문장은 격식 있고 문어적인 표현을 사용하여 왕의 품격과 위엄을 전달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그러나 실제 게임에서 전달되는 음성은 많은 이용자들에게 어색하게 다가왔다. 발음 자체는 명료하고 정확하지만, 억양이 비정상적으로 높고 낮음을 반복하며 일정하지 않다는 점에서 자연스러운 한국어와는 거리가 있다. 특히 한국어는 비교적 억양의 변화가 적고 평탄한 리듬을 가지는 언어인데, 이 대사에서는 억양의 곡선이 심하게 요동쳐 외국어의 리듬과 유사한 느낌을 준다. 이로 인해 많은 이용자들이 해당 음성을 일종의 밈으로 소비하며, 대사의 억양을 흉내 내거나 화살표 기호로 억양을 시각화하여 온라인상에서 공유하게 되었다.

2. 상세[편집]

이 대사는 정식 한국어 더빙임에도 불구하고, 억양의 흐름이 자연스럽지 않아 외국인이 한국어를 배우고 읽는 듯한 인상을 준다. 일각에서는 더빙을 맡은 화자의 억양이 영어식 리듬을 닮아 있는 점, 한 단어 한 단어를 또박또박 읽으면서도 음절마다 높낮이를 주는 특성 등으로 인해 한국어에 익숙한 외국인, 특히 한국계 교포 2세가 녹음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실제로 게임 제작사 측에서도 해당 더빙의 음색과 억양에 대해 놀라움을 표한 바 있으며, 성우의 정체는 공식적으로 밝혀진 바 없다.

세종대왕의 다른 대사들과 비교해보면, 이러한 억양의 괴리는 더욱 두드러진다. “아주 좋소”, “네놈이로구나”, “그리하겠소” 등 짧은 음성은 전반적으로 자연스럽고 안정적인 톤으로 처리되어 있다. 반면, 첫 조우 장면의 긴 대사는 문장의 구조를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어색하게 읽힌 듯한 인상을 주며, 일부 문장은 의미 전달보다 음성의 리듬에 집중한 느낌을 준다.

이외에도 휴전 시 등장하는 “어찌 이럴 수가. 어떠한 전략을 운영한 것이냐”는 대사 역시 문맥과 맞지 않는 어조로 회자되었다. 이 대사는 상대방의 제안에 긍정적으로 반응해야 할 시점에서, 오히려 전략을 칭찬하거나 분석하는 듯한 말투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해당 표현은 마치 전략 보고서의 평가 문장처럼 들리며, 화자의 감정이나 문맥과 일치하지 않아 사용자들에게 혼란을 주었다.

이러한 표현 방식은 일각에서 과장되게 해석되기도 한다. 일부 인터넷 사용자들은 중세 한국어에 존재했던 고저의 성조를 현대식으로 재현하려 한 것이라는 주장을 하기도 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실제로 중세 한국어의 음운 체계는 현대와 상당한 차이가 있으며, 아래아, 반치음, 순경음 등 현재에는 사용되지 않는 음소들이 포함되어 있다. 또한 성조는 단지 억양의 높낮이로 구현되는 것이 아니라, 전체 어형 체계와 운율, 문법적 구조와 깊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해당 음성이 중세 발음을 반영했다는 해석은 설득력이 없다.

이 대사는 단순한 자기소개에 불과하지만, 억양과 어조의 부조화로 인해 문화적 상징성을 갖게 되었고, 이후 인터넷상에서는 유머 요소로 소비되며 패러디의 대상이 되었다. 특히 상대 국가가 한국 문명에 선전포고를 할 때 세종대왕이 내뱉는 “가엾고 딱한 자로다!”라는 대사 역시, 단호하면서도 고풍스러운 말투로 인해 별도의 유행어로 자리잡았다. 이 외에도 “어림없는 소리! 당치도 않다!”, “아주 좋소” 등의 대사는 응용 범위가 넓고 짧은 문장 구조 덕분에 다양한 맥락에서 인용된다.

결국 『문명 5』에서의 세종대왕 음성은, 내용과 표현이 분리된 특이한 사례로 평가된다. 격조 있는 문어체와 정중한 언어 구조에도 불구하고 억양과 어조의 미세한 차이가 전체 인상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며, 이용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사례로 기록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