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탈 동굴

멕시코 치와와주 나이카 광산의 지하 깊숙한 곳에는 거대한 결정이 자리한 동굴이 존재한다. 나이카 광산 내부의 석회암 지층 속에 형성된 이 동굴은 지하 300m 깊이에 위치하며, 전체 길이는 약 109m, 부피는 5,000~6,000㎥에 달하는 공간을 갖추고 있다.

이곳에서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거대한 석고 결정이다. 셀레나이트 결정으로 이루어진 이 구조물은 지금까지 발견된 천연 결정 중에서도 가장 큰 규모에 속한다. 가장 거대한 개체는 길이 11.4m, 부피 5㎥, 무게 12t으로 추정된다.

동굴 내부 환경은 매우 혹독하다. 공기 온도는 최고 58℃까지 상승하며, 습도는 90~99%에 이른다. 이러한 극한 환경에서는 땀을 통한 체온 조절이 거의 불가능하며, 보호 장비 없이 머물 경우 10분 이상 버티기 어렵다.

2000년 4월, 나이카 광산에서 시추 작업을 진행하던 후안과 페드로 산체스 형제는 예상치 못한 공간을 발견하게 된다. 이후 이곳은 과학자들의 관심을 끌며 연구가 진행되었지만, 2015년 10월 광산이 다시 물에 잠기면서 동굴 내부는 원래의 광물질이 풍부한 환경으로 돌아갔다.

현재 과학자들은 나이카 프로젝트를 통해 이 동굴과 결정의 성장 과정, 형성 조건 등에 대한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