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 로스

포트 로스는 러시아 제국이 샌프란시스코 인근에 세운 식민지이다. 1812년부터 1841년까지 존속하였다.

1728년 러시아의 후원을 받은 탐험가 비투스 베링이 베링 해협을 발견한 이후, 러시아 제국은 아메리카 대륙 동해안에 식민지를 세운다. 러시아 제국은 1741년 알래스카를 자국의 영토로 선언하였고, 1799년에는 러시아판 동인도회사라 할 수 있는 로시스카야-아메리칸스카야 회사(Российская-Американская Компания / 이하 RAC)를 건립하고, 싯카 섬에 식민지 노보아르항겔스크(Ново-Архангельск)를 건설하였다. 이후 러시아령 아메리카는 계속 남쪽으로 확장되어 포트 로스가 있는 샌프란시스코 만에 이르게 된다.

1806년 주일 러시아 공사이자 RAC 이사였던 니콜라이 레자노프는 탐험 함대를 꾸리고 샌프란스시코 만에 도착한다. 레자노프는 이곳에 무역 기지를 건설하여 알래스카 식민지에서 얻은 모피를 식량과 기타 보급품으로 교환하려고 하였다. 1812년 요새와 마을을 건설하였고 이름은 러시아를 뜻하는 "로스"를 붙여 포트 로스(Форт-Росс)가 되었다. 러시아는 포트 로스에서 해달을 잡아 모피로 도축하였고, 농장을 건설하여 알래스카 지방에 식량을 보급하였다. 그러나 현지에서 해달을 과도하게 사냥하여 씨가 말라버렸고, 멕시코에서 식량과 모피의 교역을 중단하였으며, 대신 영국에서 알래스카에 대신 식량을 수출해주기로 하자 포트 로스의 필요성은 급격히 떨어졌다. 1841년, RAC는 포트 로스를 스위스계 이민자인 존 서터에게 매각하였다.

존 서터에게 매각된 포트 로스는 돌고 돌아 1903년 캘리포니아 문화재 위원회(California Historical Landmarks Commission)에 매각되었다. 이후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캘리포니아에 최초로 건설된 풍차, 러시아인 교회, 우물, 장벽 등을 복구하였고, 역사 공원으로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다. 1990년에는 러시아인 무덤이 발굴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