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메로스

고대 그리스의 시인이자 서구 문학의 시조로 추앙받는 인물이다.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서사시로 꼽히는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의 저자로 알려져 있다. 그의 생애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혀진 바가 없으며, 심지어 실존 인물인지에 대해서도 학계의 논란이 끊이지 않는 이른바 '호메로스 문제'가 존재한다. 전설에 따르면 그는 소아시아의 이오니아 지방 출신으로 눈이 먼 맹인 시인이었다고 전해지나, 이는 지혜로운 자를 눈먼 이로 묘사하는 고대 관습에서 비롯된 설화일 가능성이 높다. 그의 작품은 고대 그리스 교육의 핵심이었으며, 웅장한 서사와 인간의 비극적 운명을 다루는 그의 문체는 이후 단테, 밀턴, 조이스 등 수많은 문학가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호메로스가 남긴 서사시는 본래 문자가 아닌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구비 문학의 형태였다. 그는 '반복되는 수식어구'와 독특한 운율인 '헥사메트로스'를 사용하여 방대한 양의 이야기를 암기하고 전달했다. 현대 학계에서는 그를 단일 인물로 보기보다 수 세기에 걸쳐 누적된 구전 전통을 집대성한 상징적 존재로 해석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