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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1. 개요2. 분포와 규모3. 형성4. 관련 문서

1. 개요[편집]

파일:Aerial_shot_of_a_small_island_on_a_coral_reef_in_the_Maldives.jpg
관광지화된 환초의 풍경

환초는 원형 또는 타원형의 산호초 지형으로, 중앙에 얕은 바다인 석호를 두고 바깥쪽에 산호초 띠가 둘러싼 구조를 이룬다. 주로 열대 바다의 수온이 따뜻하고 수심이 얕은 해역에서 형성되며, 산호 생물이 오랜 기간에 걸쳐 축적한 석회질 구조물로 이루어진다.

환초는 대부분 사라진 화산섬을 둘러싼 산호초에서 기원한다. 처음에는 화산섬 주변에 테두리 산호초가 자라나고, 화산섬이 점차 침강하거나 침식되면 중심부가 물에 잠기고 산호초만이 남아 둥근 형태를 유지한다. 그 결과 중심에 석호가 남고, 외곽에는 살아 있는 산호 군체가 계속 성장하는 환형 지형이 완성된다.

환초는 해양 생물의 다양성이 집중되는 지역으로, 어류와 무척추동물의 주요 서식지이자 산호 생태계의 중심을 이룬다. 일부 환초는 조수의 영향을 받아 부분적으로 지면 위로 드러나며, 섬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해양 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지형으로, 수온 상승과 바닷물 산성화에 취약하다.

2. 분포와 규모[편집]

파일:On_the_structure_and_distribution_of_coral_reefs_BHL40453231.jpg
전 세계 환초의 분포

환초는 따뜻한 바다에서 자라는 산호의 성장과 지각 운동이 오랜 시간 동안 결합하면서 형성된 해양 지형이다. 전 세계적으로 약 440여 개가 존재하며, 이들은 특정한 기후 조건과 해수 온도를 충족하는 지역에 집중되어 있다. 그 분포는 지구의 저위도 지역, 특히 열대와 아열대 해역에 뚜렷하게 나타난다.

태평양은 환초가 가장 밀집된 지역으로, 여러 군도가 넓은 해역에 흩어져 있으며 다양한 크기의 환초가 산재해 있다. 카롤린 군도, 산호해 군도, 마셜 군도, 투아모투 군도, 키리바시, 토켈라우, 투발루 등은 모두 태평양에 속하며, 이 지역의 해양 조건은 산호 성장에 매우 적합하다. 인도양에도 환초가 풍부하게 분포하는데, 대표적인 예로 차고스 군도, 락샤드위프 제도, 몰디브 환초, 세이셸 외곽 제도 등이 있다. 이외에도 인도네시아의 여러 해역, 예를 들어 자카르타 인근의 천 개 섬 군도, 술라웨시 주변의 타카보네라테, 파푸아 서쪽의 라자암팟 제도 등지에서도 환초를 찾아볼 수 있다.

대서양은 환초의 분포가 상대적으로 적으며, 주요 집단으로는 카리브 해에 속한 산안드레스와 프로비덴시아 지역 동쪽에 위치한 환초들이 있다. 이들은 콜롬비아령이며, 니카라과 연안에서 멀지 않은 위치에 자리한다.

환초의 분포는 위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산호는 수온이 일정 이상인 해역에서만 생존하고 군락을 이루기 때문에, 환초 역시 고위도 지역에서는 거의 형성되지 않는다. 현재 가장 북쪽에 위치한 환초는 북서 하와이 제도의 쿠레 환초로, 북위 28도 부근에 위치한다. 남반구에서는 산호해에 포함된 엘리자베스 암초와 미들턴 암초가 각각 남위 29도대에 위치하여 가장 남쪽에 형성된 환초로 알려져 있다. 그보다 다소 북쪽에는 피트케언 군도의 듀시 섬이 있으며, 키리바시의 아라누카 환초는 적도에서 가장 가까운 위치에 놓여 있다. 이 환초의 남단은 적도에서 불과 13km 떨어져 있다.

버뮤다는 위도상 북위 32도 이상에 위치하여 산호가 자라기 어려운 환경이지만, 멕시코만 해류의 영향을 받아 산호초가 부분적으로 형성되었다. 그 형태는 환초와 유사하지만 지질학적 기원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가성 환초’로 분류된다.

환초는 대개 해수면 가까이에 형성되기 때문에 육상 면적이 전체 구조에 비해 매우 좁으며, 해발 고도가 5m 이하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구조는 해수면 상승이나 폭풍 해일에 매우 취약하게 만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환초는 융기된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리푸 섬은 약 1,100km² 이상의 면적을 가진 융기 산호 환초이며, 레넬 섬 역시 600km² 이상의 지상 면적을 지닌 환초로 알려져 있다.

환초의 크기는 측정 기준에 따라 다르게 평가된다. 육지 면적을 기준으로 할 경우, 키리티마티는 가장 큰 환초로 꼽히며, 일부 자료에서는 최대 575km²까지도 기록된다. 이 환초는 주요 석호만 해도 160km²에 달하며, 그 외에 다수의 부속 석호를 포함하면 석호 전체 면적이 300km²를 넘기도 한다. 육지 면적만을 기준으로 할 경우, 알다브라 환초가 약 155km²로 두 번째로 큰 환초로 평가된다. 한편 몰디브 남부의 후바두 환초는 섬의 수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섬을 포함한 환초이며, 총 255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지질학적으로는 과거 바다 속에 존재했던 환초가 해양 퇴적층과 함께 융기하면서 육상에 남은 경우도 있다. 이러한 지형은 '암초 구릉'이라 불리며, 석회암 지대에서 언덕 형태로 나타난다. 이들은 고대 해양 환경의 흔적으로서, 과거의 해수면과 산호 분포를 추정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3. 형성[편집]

파일:Majuro_-_Main_Atoll_of_the_RMI.jpg
환초의 풍경
파일:Guriadhoo-2019-aerial-view-Luka-Peternel.jpg
하늘 위에서 바라본 환초

환초는 단순히 산호가 모여 이루어진 해양 지형이 아니라, 지질학적 침강, 생물학적 성장, 해수면 변화, 그리고 해양화학 작용이 오랜 시간 동안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태어난 구조물이다. 이러한 형성 과정을 최초로 통합적으로 설명한 인물은 19세기 초 자연학자 찰스 다윈으로, 그는 남태평양 지역을 탐사하는 동안 환초의 구조와 배열이 하나의 지질학적 연쇄를 이룬다고 추론하였다.

그는 활화산이 해저에서 솟아오른 뒤, 이를 둘러싸고 산호가 연안에 띠 모양으로 서식하기 시작한다고 보았다. 이 산호초는 화산섬이 점차 가라앉으면서도 해수면 근처에서 성장을 이어가며, 해안과 산호초 사이에 석호가 생기는 구조로 진화하게 된다. 화산섬이 해수면 아래로 완전히 사라지면, 석호를 둘러싼 산호초 고리만이 남게 되고, 이것이 바로 환초의 형태를 이룬다. 이러한 연쇄는 높고 육지가 드러난 섬에서 시작해, 점차 바다에 잠기며 형태가 바뀌는 일종의 '침강 단계'로 이해된다.

하지만 이와 같은 침강 중심 이론이 유일한 설명은 아니다. 후속 연구들은 빙하기와 간빙기 동안의 해수면 변동과 산호초의 노출 및 침식 과정을 더욱 정밀하게 반영한 다른 모델들을 제안해왔다. 대표적인 대안 이론으로는 '선행 카르스트 모델'이 있다. 이 모델은 환초가 단지 침강만으로 형성된 것이 아니라, 과거 해수면이 낮았던 시기에 평탄한 산호초 지형이 공기 중에 노출되며 중심부가 용해되고, 가장자리가 남는 독특한 석회암 침식 구조가 형성되었다는 점에 주목한다. 이후 해수면이 다시 상승하면서, 이러한 침식지가 물에 잠기고 산호가 가장자리에서 다시 자라나 현재의 환초 형태를 갖추게 된다는 설명이다.

더불어 일부 연구자들은 환초가 반드시 화산섬 위에 형성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들은 해저의 기초 지형이 평탄하고 섬의 흔적이 없더라도 환초가 생성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이러한 지형은 해저에 쌓인 신제3기 시기의 산호 퇴적층이 침강한 섬을 완전히 덮고 나서야 비로소 환초 구조를 나타낸다는 증거를 제시하였다. 이러한 분석은 환초가 형성되기까지의 시점이 다윈이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늦었으며, 지질학적으로 복잡한 조건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환초가 생물학적으로 가능한 지역은 제한적이다. 수온이 일정 수준 이상을 유지해야만 산호와 조류가 자라날 수 있으며, 침강 속도에 맞춰 산호가 위로 성장할 수 있어야 환초의 형태가 유지된다. 만약 수온이 낮아지거나 침강 속도가 산호 생장보다 빠르면, 환초는 형성되지 못하고 대신 수중산이나 해저 평정지형으로 남게 된다. 이처럼 환초의 존재 가능성을 결정짓는 경계선을 가리켜 '다윈점'이라 부르며, 이 점을 기준으로 환초의 생장이 가능한 해역과 불가능한 해역을 구분할 수 있다.

한편, 환초는 해양 화학 반응의 장으로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환초 내부의 석회암은 다양한 과정에 의해 화학적 변화, 즉 돌로마이트화 과정을 겪는다. 이때 방해석과 아라고나이트로 구성된 기존의 산호 골격이 바닷물 속 마그네슘에 의해 돌로마이트로 치환되며, 이는 암석 구성과 지질 환경에 중요한 변화를 유발한다. 이러한 변화는 증발, 해수 유입, 혼합수 구역, 퇴적 압력, 해수 순환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유도될 수 있으며, 환초 내부를 지속적으로 순환하는 바닷물이 이 화학 반응을 가능하게 한다. 돌로마이트화 과정의 구체적 경로는 아직 논란이 많지만, 환초가 단순한 생물 군집 이상의 지질화학 반응의 중심지임은 분명하다.

결론적으로, 환초는 짧은 시간에 형성된 산호 군락이 아니라 수십만 년에서 수백만 년에 걸친 해양 생물의 성장, 지각의 침강, 해수면 변화, 그리고 석회암 화학작용이 정교하게 조화되어 나타난 결과물이다. 환초는 현재의 해양 생태계를 지지하는 생물 서식지이자, 지구의 과거 기후와 해수면 변동을 해석할 수 있는 귀중한 지질학적 기록이기도 하다.

4. 관련 문서[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