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오리

황오리는 혹부리오리속에 속하는 대형 오리이다. 우리나라에선 겨울철새로서 월동하며, 보기 드물다.

황(黃)오리라는 말대로 몸 전체가 선명한 주황색이며 머리는 하얗다. 꼬리털, 부리와 다리는 검은색이다. 번식기가 되면 수컷은 목에 뚜렷하고 검은 띠가 생기나 겨울이 되면 점점 흐려진다. 암컷은 목에 검은 띠가 없으며, 얼굴의 흰색이 강하다. 어린새는 암컷과 비슷하다.

몸길이는 64cm에 날개길이는 110~135cm이다. 울음소리가 크고 시끄러우며, 암수가 서로 다른 소리를 낸다.

2016년 기준 전 세계에 17~22만 마리가 서식하고 있다. 흑해 연안과 중앙아시아, 중국 서부, 몽골 등지에서 번식하고 인도, 동남아시아, 중국, 한국, 일본, 그리고 북아프리카 지방에서 월동한다. 이라크나 터키 등지에선 텃새로서 정착하였다.

한국에는 한강 하류, 김포평야, 서산 간월호, 금강 중류와 인근의 농경지 등 주로 중북부 지역에 적은 수가 월동한다.

4~6월이 번식기이며, 이 기간동안 평지나 고산지대에 있는 염호(鹽湖)에서 살며 나무구멍이나 바위 틈에 둥지를 둔다. 알은 한 배에 크림색 알을 6~8개 낳으며 이후 암컷이 30일간 포란한다.

월동기가 되면 무리를 지어 유리사아 대륙 남부나 북아프리카로 날아온다. 야행성 오리로, 밤이 되면 겨울철 논밭처럼 건조한 들판에서 곡식이나 벌레를 찾아 먹으며 낮에는 개방된 수면에서 휴식을 취한다.

황오리의 색상이 주황색 승복과 닮은 까닭에 티베트, 몽골과 미얀마 등 일부 불교 지역에서는 이 새를 승려의 환생으로 여겨 신성시한다. 반대로 유럽에서는 서식지 파괴 등으로 그 수가 감소하고 있다. 이외 위협 요인으로는 사냥(주로 남동유럽 지역)과 조류독감이 있다.

황오리의 학명 ferruginea는 황철색이나 적갈색을 지칭하는 라틴어 ferrugineus에서 따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