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타불

아미타불은 무량한 생명과 무한한 빛을 상징하는 부처로, 정토종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본존불이다. 그의 명호는 ‘무량광불’ 또는 ‘무량수불’로도 불리며, 이는 끝없는 자비와 생명을 의미한다. 아미타불은 사바세계의 서쪽, 수많은 세계를 지나 존재한다고 전해지는 극락정토에 머물며, 모든 중생을 그 정토로 이끌어 성불하게 하는 서원을 세운 부처이다. 불교 경전에서는 이 극락정토가 서방으로 10만억의 불국토를 지난 곳에 있다고 한다.

아미타불에 대한 신앙은 한반도에서도 깊이 뿌리내렸으며, 그 보급에는 신라 시대의 고승 원효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원효는 중생의 구제를 위한 길로 정토 사상을 널리 전파하였고, 누구나 열 번만 진심으로 아미타불의 이름을 부르면 극락정토에 왕생할 수 있다고 설파하였다. 이는 복잡한 수행이 어려운 이들도 구원의 길에 이를 수 있다는 가르침으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다.

아미타불을 주존으로 모신 전각들은 한국 곳곳에 남아 있으며, 그 가운데서도 대표적인 곳으로 경상북도 안동시의 봉정사 극락전, 경상북도 영주시의 부석사 무량수전, 전라남도 강진군의 무위사 극락전이 있다. 이들 전각은 단지 건축물로서의 가치뿐 아니라, 아미타불 신앙의 중심지로서 오랜 세월 동안 많은 이들이 극락왕생을 염원하며 기도한 성지로 전해진다.

아미타불은 관세음보살, 대세지보살과 함께 극락정토의 삼존불로도 모셔지며, 특히 내세의 구원과 윤회의 해탈을 바라는 이들에게 깊은 신앙의 대상이 되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