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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네시아의 신화들
카누를 탄 항해사들이 부른 창세의 노래
1. 탈라에포누아 – 땅과 사람을 노래하는 이야기

1. 탈라에포누아 – 땅과 사람을 노래하는 이야기[편집]

통가의 신화는 탈라에포누아, 곧 “땅과 그 위에 사는 이들을 전하는 이야기”라 불리며, 통가라는 나라와 그 백성의 숨결이 처음 태어났던 먼 옛날의 기억을 담고 있다. 섬은 바다 위에 떠 있는 무정형의 땅이 아니었다. 그것은 신들이 발을 디뎠던 자리이며, 정령들이 노래를 부르며 바람을 일으켰던 무대였고, 인간이 처음 숨을 쉰 아침의 언덕이었다.

이야기 속에서 하늘은 말을 하고, 바다는 품어 안으며, 별은 길을 인도한다. 창조의 여신과 바다의 신, 대지를 뒤덮는 어둠과 그것을 가르는 빛의 신들, 그리고 신의 혈통을 타고난 첫 인간들이 등장한다. 그들은 바다 위에 흩어진 섬들을 돌아다니며 씨앗을 뿌리고 노래를 남겼고, 그 노래는 오늘날까지 구전되어 이 섬들의 심장처럼 살아 숨 쉰다.

통가 신화는 넓게는 폴리네시아 전역의 신화들과 궤를 같이하지만, 동시에 그 자체로 하나의 독립된 서사 세계를 이룬다. 사모아나 타히티, 하와이에서 들려오는 이야기와 닮은 점도 있으나, 통가의 이야기는 그 땅에서 살아간 이들의 영혼과 꿈, 그리고 뿌리 깊은 기억을 통해 독자적인 형상을 이룬다. 신들은 단지 하늘에 머물지 않고, 인간의 조상이 되어 섬마다 다른 이름으로 불렸으며, 그 혈통은 오늘날의 왕실과 귀족 가문들 속에도 이어진다.

이 신화는 단지 옛사람들의 상상력이 아니다. 그것은 섬을 세우고 질서를 세운 기원의 언어이며, 바다를 항해하며 별의 움직임을 읽었던 조상들이 남긴 시간의 나침반이다. 민속학과 인류학, 신화학은 이 이야기들을 통해 고대 통가 사회의 통치 체계, 신성한 혈통, 공동체의 가치와 생명의 의미를 탐구한다. 그러나 학문 이전에, 그것은 하나의 시이며 기도였다.

탈라에포누아는 바람 속에서 들려오는 첫 말과 같고, 조상들이 불 속에서 전한 마지막 이야기와 같다. 그것은 바다를 건너온 항해자들의 이야기이자, 밤하늘 아래에서 무릎 꿇고 들은 별의 가르침이다. 그렇게 이 이야기들은 지금도 통가의 땅 위에 살아 있고, 아이들이 잠들기 전 듣는 노래 속에, 어른들이 바다를 바라보며 떠올리는 기억 속에, 다시 피어나는 옛 노래처럼 조용히 되살아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