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소녀전선)

소녀전선의 등장인물.

거울단계 이벤트에서 처음으로 등장한 인물. 갈라테아 그룹의 의사로, 의료계의 거물이지만 동시에 패러데우스의 관계자이기도 하다.

안젤리아가 리오니를 심문하러 간 요양원에서 취재를 받는 모습으로 처음 등장한다. 안젤리아는 플로라 연구소의 협력자 중 그녀만이 유일하게 이곳에 왔다는 점을 들어 그레이가 패러데우스의 관계자라고 판단하지만 명확한 증거가 없어 추궁에만 그쳤다. 그런데 정작 그녀 쪽에서 브레멘에서는 즐거웠냐고 말하며 스스로 자신이 패러데우스와 관련이 있음을 인정한다.

이후 환각제 유통 창고를 습격해 물증을 확보하려던 안젤리아 앞에 보안 요원들을 데리고 나타나 안젤리아를 저지한다. 한참동안 대치하던 중 라이트, AN-94와 함께 슈타지 요원들이 나타나 안젤리아를 보호하고, 그레이는 일단 남은 물증들을 수거해 자리를 빠져나간다. 보안 요원들과 함께 도시 외곽 어딘가로 향한 그레이는 그곳에서 조우한 하얀 니토의 뺨을 때리며 내통자가 아니었으면 계획이 크게 틀어졌을 거라고 질책하고[1], 상황파악이 안되어 당황하는 보안 요원들을 몰살시킨 뒤 병력을 동원해 안젤리아의 근거지를 습격한다.

다음 날 안젤리아가 의수를 고치러 온 환자로서 담판을 지으러 혼자서 오자, 의외로 그레이는 순순히 의수를 수리해준다. 그레이는 궁지에 몰렸음에도 오히려 자신을 직접 찾아와 담판을 지으려 하는 안젤리아를 매우 마음에 들어하며 입는 제복을 바꿔볼 생각이 없냐며 회유를 시도했지만, 안젤리아는 당연히 제안을 거절한다.

그 순간 안젤리아의 몸에서 갑자기 힘이 빠지고, 그레이는 마취제를 몰래 사용했음을 밝히면서 자신의 스승이 몰리도라고 말하며 자신도 니토라는 사실을 까발린다. 그레이는 몰리도에게 그렇게 당했으면서 어떻게 아무 의심 없이 혼자 왔냐며 비웃는데[2], 그러자 안젤리아는 돌연 표정을 바꿔 사제 관계라더니 어떻게 똑같은 데서 방심하냐고 역으로 비웃는다. 직후 안젤리아가 근처에 대기시켜둔 AN-94와 AK-15를 불러 자신을 공격하자, 그레이는 바로 비밀 통로로 도주한다.

이때 사라진 그레이는 배신자로부터 받은 정보를 토대로, 안젤리아가 양옥을 수색할 때 병력을 이끌고 안젤리아를 급습한다. 라이트가 데리고 온 슈타지 요원들은 순식간에 몰살당했고, 그레이는 라이트를 공격해 치명상을 입힌 뒤 안젤리아를 되찾으려는 AK-15와 격전을 벌인다. AK-15의 공격에 왼팔이 뽑히고 인질까지 빼앗기자 그레이는 전술인형 하나를 상대로 이런 결과가 나왔다는 사실에 놀라고, 필사적으로 저항하는 AK-15를 보며 경의를 표한다. 심지어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부상을 입은 라이트가 나타나자 그레이는 더더욱 놀라고, 라이트의 배짱에 감탄한 그레이는 이런 곳에서 죽기엔 아까운 인재라고 평가하며 회유를 시도한다. 하지만 대답은 당연히 거절이었고, 그레이는 AK-15가 꼬리를 붙잡은 틈을 타 돌진하는 라이트를 칼날로 꿰뚫어버린다.

하지만 이는 라이트의 함정이었고, 숨어있던 AN-94가 난입해 그레이를 공격한다. 그레이는 반격하기 위해 라이트를 꿰뚫은 칼날을 빼내 대응하려 했지만 그 순간 라이트가 수류탄으로 자폭하는 바람에 제때 대응하는데 실패한다. 그 틈을 타 접근한 AN-94에게 공격당할 위기에 놓이지만 RPK-16이 백도어를 가동되어 두 인형은 기능 정지 당하고, 경찰이 몰려오기 시작하자 그레이는 안젤리아를 데리고 RPK-16과 함께 현장을 이탈한다.

나르시스와 몰리도가 M4에게 패배한 뒤, 공장에 도착해 간신히 목숨만 붙어있던 나르시스를 회수하고 휘하 니토들에게 현장을 싹 다 처리하라고 지시한다. 이후 기회를 엿보며 몰리도를 탈환하려 했으나, 작전 도중 몰리도가 후퇴 신호를 주자 일단 기지로 돌아갔다. 복귀 후 브라메드가 화물 운송 루트가 들켰다고 하자 어디서 정보가 샜는지 의아해하는데, 얘기 도중 브라메드가 통신을 냅다 끊어버리자 열받아하면서도 일단 틸에게 들통난 길의 처리를 맡긴다. 틸이 임무를 끝내고 돌아온 뒤 그레이는 틸을 반겼고, 목표는 처리했으나 인물을 놓쳤다는 말에 그래도 수고했다며 위로했지만, 그 말이 몰리도를 죽이려다 실패했다는 뜻임을 알고 크게 격노하며 또 그러면 자기 손으로 틸을 처리하겠다고 경고한다. 얼마 뒤 화물의 행방을 지휘관에게 추격당하던 브라메드가 다급히 도움을 요청하자, 진작에 지원은 보냈으나 브라메다가 당황하는 꼴을 보려고 강건너 불구경 하듯이 대꾸하다 뒤늦게 사실을 알려준다.

하지만 결국 작전은 실패했고, 그레이는 몰리도가 또 패배했다는 사실에 착잡해하면서도 다음 작전을 준비한다. 그 일환으로 비장의 수인 RPK-16의 점검 결과가 어땠는지를 묻고, 틸이 소체는 이상이 없으나 마인드맵은 분석하지 못했다며 안전을 위해 독방에 가두자고 제안하자, 진심을 읽어내지 못하면 다시 증명하게 하면 되는 일이라고 충고한다. RPK-16이 J를 함정으로 유인하는 동안 그레이는 잠깐 만나자는 넬레의 부탁으로 연구소로 향했는데, 예상 외로 넬레가 자신의 정체를 의심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그레이는 자신이 방심했음을 인정하며 칼을 꺼내들어 넬레를 죽이려 한다.

하지만 그레이는 넬레를 죽이지 못했다. 넬레는 만일을 대비해 그레이를 미끼로 수많은 기자들을 불러냈고, 아무리 그레이라도 기자들이 몰려오기 전에 넬레를 죽인 뒤 흔적을 지우고 증거물을 찾는건 불가능했기 때문. 결국 그레이는 넬레의 기지를 칭찬하며 순순히 보내주어야 했고, 넬레의 집은 불태웠으나 넬레도 가봤자 죽을게 뻔한 집에는 안 갔기에 당연히 안 죽었다. 그레이는 다시 몰리도의 탈환에 나서 지휘관에게 안젤리아와 몰리도의 거래를 제안했는데, 물론 정정당당히 거래를 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고, 니토를 위장시킨 가짜 안젤리아를 내세운 뒤 몰리도가 나타나자 바로 지휘관을 공격하곤 몰리도를 빼앗아 도주해버린다.

하지만 넬레를 놓치는 바람에 그녀의 고발로 갈라테아 그룹이 큰 타격을 입어버렀고, 그레이는 자신의 신분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버린다. 그 순간 브라메드가 나타나 몰리도의 복귀는 오래 걸릴 것 같다며 아버님이 자신에게 직접 명령을 내렸다고 거들먹거리자, 그레이는 몰리도와 나르시스가 복귀해 브라메다의 행동을 보면 뭐라할 것 같냐고 응수한다. 이에 브라메다가 아버님이 한번 더 기회를 줬는데 실패하면 뒤는 없다고 경고하자, 적당히 웃으며 물러난다. 기지에서 떠나고 얼마 뒤, 그레이는 지휘관 일행을 공격했다가 궁지에 몰린 틸을 도우러 나선다. 전력의 차이로 그레이조차 궁지에 몰렸으나, 그레이는 안젤리아를 미끼로 공격이 잠시 멈춘 틈을 타 뒤에 있던 문을 열고 도주해버린다. 사건 종료 후, 사실 그레이는 안젤리아가 지휘관에게 준 힌트의 의미를 알고 있었기에 진작에 빼돌렸다는 사실이 언급된다.

첫 등장은 본편으로부터 조금 전의 시점으로, 네메아란에게 몇몇 중요한 임무를 넘겨받은 몰리도를 맞이하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몰리도에게서 네메아란과 연락을 취하는 방법을 전달받는 한편, 그녀에게의 연락은 양날의 검이니 주의하라는 충고를 받는다. 이후 엘베 강 비행기 추락 사건으로부터 일주일 뒤, 그레이는 몰리도와 연락이 두절되었으니 네메아란이 얼굴을 비춰야 한다고 말하며 사태가 점점 자기 권한으로 결정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난다고 얘기한다. 이후 패러데우스의 임시 기지에서 RPK-16을 깨운 그레이는 드디어 너와의 약속을 이행할 때가 되었다고 말한다.

시점을 현재로 돌려, 그레이는 다른 니토들과는 달리 자신들에게는 아무 말이 없다는 사실에 안색이 어두워져 있었다. 그 순간 몰리도가 아베르누스로 돌아가야 한다고 하고, 그레이는 몰리도의 결정에 살짝 당혹해하지만 몰리도가 최악의 방향은 아버님에게 가치를 완전히 상실하는 것이고, 자신이 돌아가면 모두가 신뢰를 되찾으리라 장담한다며 격려하자 몰리도의 결정에 따른다. 그레이는 레드 존 인근에서 우산 팀과 유니콘 팀을 상대로 적당히 시간을 끌다 후퇴해 블랙 존에서 몰리도, 틸과 합류하지만 아이네이아스 작전팀의 추격은 계속 이어지고 있었고, 그레이는 틸이 시간을 끄는 틈을 타 몰리도와 함께 아베르누스로 복귀한다.

아베르누스로 복귀한 뒤 아이네이아스 작전팀이 기어코 아베르누스에 침입하자, 네메아란의 지시로 침입자들을 상대하러 나가는 한편 네메아란에게서 이번이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는 경고를 받는다. 동답에서 브라메드와 말싸움을 하며 네메아란이 전달해주는 정보를 확인하던 그레이는 어디선가 폭발이 일어나는 소리를 듣고, 병력을 이끌고 간 그레이는 아래층에서 패러데우스 병력을 쓸어버리던 AK-15와 조우한다. 그레이는 AK-15를 적당히 도발하다 전투를 시작하고[3], 그레이는 눈앞의 상대가 이전보다 훨씬 강해졌음을 깨닫는다. 그럼에도 AK-15를 상대로 잘 대응하던 그레이였지만 일순간 틈을 보인 사이에 AK-15의 공격을 받아 치명상을 입고, AK-15를 신소련 최강의 인형으로 인정하며 자신의 패배를 시인하곤 병력들로 AK-15를 상대하게 한 뒤 도주한다.

정보를 줬는데도 그 꼴이냐며 질타하는 네메아란에게 그레이는 상대가 유적의 기술을 안 쓰고도 저만큼 강해졌다고 말하며 숨어있는 다른 리벨리온 소대의 위험성을 언급한다. 그레이의 정보가 확실히 뜻밖의 수확임을 인정한 네메아란이 틸을 지원으로 보내기로 하자 그레이는 내심 매우 기뻐하며 도주 성공 일보 직전까지 이른다. 하지만 네메아란이 가라고 지시한 장소에 있던 것은 AN-94였고, 그레이는 AN-94의 사격에 치명상을 입는다. 뒤늦게 온 틸을 보며 그레이는 애써서 태세를 추스르려 하지만, 그 순간 AN-94의 사격에 추가로 맞으면서 결국 수십 층 높이에서 추락한다. 그레이는 자신을 부르며 달려오는 틸을 보곤 애써 웃으면서 아버님이 되살려 줄 거라고 말하지만, 묵직한 충돌음을 끝으로 그레이의 모습은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