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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산조 페르시아에서 넘어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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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1. 개요[편집]

사산 왕조는 서아시아의 고대 이란에서 성립되어 약 400여 년 동안 존속한 제국으로, 224년에 등장하여 651년까지 이어졌다. 이 왕조는 사산 가문의 아르다시르 1세가 기존의 파르티아 제국을 멸망시키고 세운 국가로, 이후 서아시아의 패권을 장악하며 로마 제국 및 그 후신과 오랫동안 대립하였다. 동방에서는 인도 아대륙과의 교류를 이어갔으며, 서방에서는 지중해 세계와의 긴장 속에서 제국의 정체성을 확립해 나갔다. 전성기에는 이란 고원의 중심부뿐 아니라 메소포타미아, 코카서스, 중앙아시아 일부까지 포함하는 광대한 영토를 지배하였다.

사산 왕조는 자신들을 고대 아케메네스 왕조의 후예로 자처하며, 고대 페르시아 전통의 부흥을 국가 이념으로 내세웠다. 왕조는 스스로를 '이란인의 왕'이라 칭하며 이란이라는 명칭을 통치 정당성의 상징으로 사용하였고, 이로써 이란 민족의 집합적 정체성이 본격적으로 형성되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국가적 정체성은 단순한 혈통이나 왕실 계보에 국한되지 않고, 행정 제도, 종교 정책, 귀족 질서, 문자 사용 등 다양한 영역에서 이란 중심주의를 실현하고자 하는 의지로 이어졌다.

사산 왕조는 국교로 조로아스터교를 채택하고, 이를 국가의 통합과 통치를 위한 이념적 도구로 활용하였다. 사제 계층은 왕권과 밀접히 연결되었으며, 조로아스터교 경전 편찬과 교단 조직은 이 시기에 체계화되었다. 이는 사산 왕조가 단순한 세속 국가를 넘어 종교적 권위를 동반한 통합 제국으로 기능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왕권과 종교 권력의 균형은 시기에 따라 변동이 있었고, 내부 권력 투쟁 및 귀족의 세력 확장 등으로 인해 왕조 말기에는 국력의 기반이 점차 약화되었다.

7세기 초에는 동로마 제국과의 오랜 전쟁, 국내 반란, 귀족 가문의 독립적 세력화 등이 겹치며 제국의 통치력이 급속히 흔들렸다. 이 틈을 타 아라비아에서 급속히 성장하던 이슬람 세력이 동진하였고, 결정적인 전투에서 패배한 뒤 651년 사산 왕조는 멸망하였다. 그러나 사산 왕조가 확립한 이란의 정치 체계, 문화 전통, 종교 이념 등은 이후에도 이슬람 제국 내부에 깊이 스며들며 장기간에 걸쳐 존속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