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  
  •  
  •  
ایران و توران | Timur Empire
이란-오-투란 | 티무르 제국
파일:1000000910.jpg
티무르 재위기의 최대 판도
1. 개요

1. 개요[편집]

티무르 제국은 14세기 말부터 15세기 초까지 번성했던 제국으로, 투르크계와 몽골계 혈통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문화적으로는 철저히 이란화된 특성을 보였다. 이 제국은 티무르가 1370년에 건국하여 1405년 사망할 때까지 확장시켰으며, 이후 그의 후손들에 의해 일정 기간 지속되었다. 티무르 제국은 근세 초기 이란 고원의 대부분과 중앙아시아 전역,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남캅카스, 파키스탄 동부, 인도 북부, 그리고 터키 동부에 이르는 광대한 영토를 포괄하였다.

이 제국은 문화적으로 몽골적 요소와 투르크적 요소, 그리고 페르시아적 요소가 혼합된 복합 문화를 이룩하였다. 특히 통치 계층은 페르시아어를 공식어로 채택하고, 페르시아적 관료 전통과 학문적 체계를 적극 수용하였으며, 후기에 이르면 이슬람 문명의 이상적인 통치자로 여겨질 만큼 철저히 이란-이슬람 문명권에 귀속되었다.

제국의 창건자 티무르는 스스로를 칭기즈 칸의 후계자로 인식하고, 몽골 제국의 부흥을 자신의 사명으로 여겼다. 그는 보르지긴 가문과의 연계를 강조하며 정치적 정당성을 확보하고자 하였다. 티무르 치세에는 명나라 및 킵차크 한국과의 교역이 활발하였으며, 명나라 사신인 마환과 진성 등의 외교사절단이 사마르칸트까지 파견되어 교류가 이루어졌다. 이러한 국제적 접촉은 제국의 경제적 기반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였다.

티무르 제국의 통치기에는 학문과 예술이 크게 번성하였으며, 특히 울루그 베그 치세에 이르면 천문학과 수학, 철학 분야에서 두드러진 업적이 나타났다. 이 시기를 통틀어 흔히 ‘티무르 르네상스’로 불리며, 사마르칸트를 중심으로 한 문화적 전성기를 의미한다.

그러나 15세기 중반에 접어들면서 제국은 내분과 외부 세력의 도전에 직면하게 되었다. 1467년경에는 아끄 코윤루의 부상으로 인해 페르시아 대부분의 영역을 상실하였다. 이후에도 티무르 왕가는 중앙아시아와 인도 북부 등지에서 소규모 군소국가 형태로 명맥을 이어갔다.

16세기에 접어들어 티무르의 후예인 페르가나의 왕자 바부르는 아프가니스탄의 카불 일대를 점령한 뒤, 이를 근거지로 삼아 인도 북부의 델리 술탄국을 침공하였다. 그 결과 인도에서 무굴 제국이 수립되었으며, 이는 티무르 제국의 정치적 유산이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