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비아해

아라비아해는 인도양 북서부에 위치한 넓은 해역으로, 북쪽은 파키스탄과 이란, 서쪽은 아라비아반도, 동쪽은 인도 서부 해안과 접하고 있으며, 남쪽으로는 아덴만과 소말리아 해안에 이른다. 이 바다는 지형적으로 복잡한 해저 구조를 갖추고 있으며, 아라비아판과 인도판의 경계가 지나가는 지역으로, 다양한 해저 융기와 단층, 해구가 분포한다. 대표적으로 마크란 해구, 오웬 단층대, 칼스버그 융기 등이 있으며, 이러한 구조들은 판의 이동과 충돌, 섭입 작용의 결과로 형성되었다.

아라비아해는 몬순이라 불리는 계절풍의 영향을 가장 강하게 받는 해역 중 하나로, 여름철에는 남서쪽에서, 겨울철에는 북동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해류의 방향, 해수면 온도, 영양염류 분포에 큰 영향을 준다. 이러한 변화는 해양 생태계에도 깊은 영향을 미쳐, 계절에 따라 생산성이 크게 달라지는 특징을 보인다.

또한 아라비아해는 인도양을 따라 흐르는 심층 해류가 통과하는 주요 경로이기도 하다. 소말리아 분지와 아라비아 분지를 잇는 해류는 오웬 단층대를 따라 이동하며, 이 해수의 흐름은 심해의 열과 염분 분포, 나아가 전 지구 해양 순환에도 관여한다. 더불어 아라비아해는 고대로부터 동서양을 연결하는 해상 교역로로 활용되어 왔으며, 오늘날에도 국제 해상 교통의 요충지로서 전략적 중요성이 매우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