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덴만

아덴만은 아라비아해와 홍해를 연결하는 좁고 긴 해역으로, 북쪽은 아라비아반도의 예멘, 남쪽은 아프리카 대륙의 지부티와 소말리아에 접해 있다. 서쪽 끝은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해 홍해와 이어지며, 동쪽은 아라비아해로 넓게 열려 있다. 이 해역은 아프리카판과 아라비아판이 갈라지는 경계에 해당하며, 지질학적으로는 열개 구조와 해령, 해저 단층이 발달한 판 경계 지역이다.

아덴만은 지질적으로 활발한 활동이 진행 중인 지역으로, 시바 융기라 불리는 해령을 중심으로 해저 확장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는 아라비아판이 북동 방향으로 이동하고 아프리카판이 서쪽으로 움직이면서 해양지각이 생성되는 대표적인 해저 확장대의 사례이다. 이러한 활동은 아덴만을 인도양-홍해-동아프리카 리프트 지역을 연결하는 판 구조 운동의 핵심 고리로 만든다.

기후적으로 아덴만은 몬순 계절풍의 영향을 받으며, 해류 흐름이 계절에 따라 달라진다. 여름철에는 남서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해수의 순환을 유도하고, 겨울철에는 북동풍이 우세하여 반대 방향으로 해류가 형성된다. 이로 인해 표층 수온과 염분 농도가 변화하며, 해양 생태계에도 계절에 따른 변화가 나타난다.

또한 아덴만은 고대부터 홍해를 통해 지중해와 인도양을 연결하는 중요한 해상 통로로 이용되어 왔다. 오늘날에도 이 지역은 세계 주요 해상 운송로 가운데 하나로,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과 상선이 활발히 운항한다. 아덴만은 전략적 요충지이자 해양 지질학적 전이대의 중심으로, 자연환경과 인문환경 양측에서 모두 중대한 의미를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