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제도

하와이 제도는 태평양 북부에 위치한 군도로, 여덟 개의 주요 화산섬과 여러 개의 환초, 그리고 수많은 작은 섬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 군도는 남쪽의 하와이 섬에서부터 최북단의 쿠레 환초까지 약 2,400km에 걸쳐 이어진다. 과거 유럽 탐험가들에 의해 ‘샌드위치 제도’로 불렸으나, 현재의 명칭은 가장 큰 섬인 하와이 섬의 이름에서 유래하였다.

이 군도는 태평양판 위에 위치하며, 해저에 형성된 거대한 산열인 하와이- 황제 해저 산열의 일부를 이루고 있다. 이는 하와이 열점에서 지속적인 화산 활동을 통해 형성된 것으로, 현재 지표에 노출된 섬들은 이 해저 산열의 봉우리들이다. 하와이 제도는 가장 가까운 대륙으로부터 약 3,000km 떨어져 있으며, 오세아니아의 폴리네시아에 속한다.

이 군도의 대부분은 미국의 하와이주에 속하며, 북서쪽에 위치한 무인 상태의 섬들도 포함된다. 다만, 미드웨이 환초는 미국령 군소 제도에 속해 있어 행정적으로 별도로 관리된다. 하와이는 미국에서 유일하게 군도로 이루어진 주이며, 북아메리카 대륙과 지리적으로 연결되지 않은 유일한 주이기도 하다. 또한, 북서쪽에 위치한 섬들과 주변 해역은 국가기념물 및 세계유산으로 보호받고 있다.

하와이 제도는 태평양 한가운데 위치한 군도로, 총 면적은 16,636.5 km²이다. 이 중 미드웨이 환초를 제외한 모든 섬들은 미국의 50번째 주인 하와이주에 속한다. 하와이 제도는 8개의 주요 섬, 수 많은 작은 섬, 그리고 여러 개의 환초로 이루어져 있다.

니하우 섬 서쪽으로는 사람이 거주하지 않는 북서 하와이 제도[2]가 이어진다. 이 지역은 주로 환초, 산호초, 무인도로 구성되어 있다.

하와이 제도는 태평양 중앙부에 위치한 화산 제도로, 태평양판이 하와이 열점(Hawaiian Hotspot) 위를 지나면서 오랜 세월 동안 형성되었다. 태평양판은 7cm에서 10cm씩 북서쪽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하와이 제도의 가장 남동쪽에 위치한 섬들은 상대적으로 젊고 활발한 화산 활동을 보이고 있다. 반면, 북서쪽으로 멀어질수록 화산 활동이 중지된 지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침식이 진행되고, 섬의 규모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현재까지의 연구에 따르면, 하와이 제도에서 가장 오래된 섬은 쿠레 환초(Kure Atoll)이며, 약 2800만 년 전에 형성되었다. 반면, 가장 젊은 섬인 하와이 섬은 약 60만 년 전에 생성되었으며, 현재도 활발한 화산 활동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하와이 섬의 동남쪽 해저에는 카마에후아카날로아 해산[5]이 성장하고 있으며, 향후 1만년에서 10만 년 이내에 새로운 섬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하와이 열점의 지속적인 활동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로, 해저 화산이 점점 성장하면서 결국 해수면 위로 떠오를 수 있다는 점에서 학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하와이 제도는 태평양판이 이동하면서 하나의 고정된 열점 위에서 새로운 섬이 생성되는 과정의 대표적인 사례로 연구되고 있다. 섬의 연대는 칼륨-아르곤 연대 측정법을 이용하여 분석되었으며, 이를 통해 하와이- 황제 해저 산열[6]의 형성과 진화를 밝혀낼 수 있었다.

하와이 제도의 화산들은 대부분 점성이 낮은 현무암질 용암을 분출하는 순상 화산 형태를 띠고 있다. 이러한 화산은 경사가 완만하며, 다른 유형의 화산보다 비교적 예측 가능한 분화 패턴을 보인다. 하와이 화산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분화 형태는 하와이식 분화로, 마그마의 점성이 낮아 폭발적인 분출보다는 용암이 천천히 흘러내리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로 인해 용암류가 넓은 지역에 걸쳐 퍼지게 되며, 이는 인프라와 주거 지역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현재 하와이 제도에서 활동 중인 화산은 다음과 같다.

킬라우에아는 1983년부터 2018년까지 약 35년간 지속적으로 분출했으며, 이는 역사상 가장 오랜 연속 분화 기록 중 하나로 평가된다. 이 화산은 비교적 낮은 고도를 가지고 있지만, 지속적인 용암 분출로 인해 가장 활발한 화산으로 여겨지고 있다. 특히, 2018년 대규모 분화 당시 하와이 섬 동부 지역에 상당한 피해를 입혔으며, 용암이 마을을 덮치면서 다수의 주민이 대피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마우나로아는 지구상에서 가장 거대한 순상 화산으로, 해저에서 정상까지 측정했을 때 높이가 약 10km에 달한다. 이 거대한 화산은 주변 지각에 큰 압력을 가하며, 이로 인해 지진 활동과 지각 변형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하와이 제도에서는 화산 활동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지진이 자주 발생하며, 지각 내부의 움직임과 지형적 불안정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독특한 지진 특성을 나타낸다. 하와이에서 발생하는 지진은 대부분 얕은 깊이에서 발생하며, 규모는 다양하지만 구조적인 배경이 명확히 구분되는 특징이 있다. 하와이 제도에서 지진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은 다음과 같이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마그마 이동에 따른 지진이다. 하와이의 화산은 열점 위에서 형성된 순상 화산으로, 마그마가 지하 깊은 곳에서 상부 지각으로 상승하면서 주변 암반에 강한 압력을 가하게 된다. 이 압력은 암반 내에 균열을 일으키며, 마그마의 통로가 확장되거나 새로운 통로가 생기는 과정에서 일련의 진동이 발생한다. 이러한 유형의 지진은 비교적 얕은 깊이에서 발생하며, 규모는 작거나 중간 정도인 경우가 많다. 그러나 마그마의 급격한 이동이 있을 경우에는 그 규모가 커질 수도 있다. 이 과정은 또한 화산 분화의 전조 현상으로 관찰되기도 한다.

둘째, 화산체 경사면의 붕괴에 따른 지진이다. 하와이의 주요 화산들은 크고 무거운 용암층이 수십만 년 동안 반복적으로 쌓여 이루어진 거대한 순상 구조를 이루고 있다. 이 구조는 자체의 무게와 지반의 불균형, 그리고 해양 환경과의 경계에서 오는 물리적 요인들로 인해 점차 불안정해질 수 있다. 특히 화산체의 경사면이 지하수나 마그마의 열에 의해 약해질 경우, 중력에 의해 경사면이 붕괴되며 그로 인한 급격한 지형 이동이 지진을 유발한다. 이와 같은 붕괴는 단순한 진동을 넘어서 해저 산사태나 해일 발생의 원인이 되기도 하며, 화산 주변 지역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셋째, 태평양판 내부의 단층 운동에 따른 지진이다. 하와이 제도는 판 경계에 위치하지 않지만, 태평양판 자체의 장기적 이동 과정에서 판 내부에도 응력 축적이 일어난다. 이러한 내부 응력은 판의 일부분에 단층 운동을 일으키며, 이는 때때로 규모가 큰 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하와이 섬 남부 지역에서는 화산체의 이동이나 판의 휘어짐과 관련된 구조적 단층이 확인되고 있으며, 여기에서 발생하는 지진은 마그마와 직접적인 관련 없이 발생한다는 점에서 전술한 화산성 지진과는 구분된다.

하와이 제도에서 발생하는 지진은 일반적으로 지표면으로부터 5km에서 20km 사이의 깊이에서 발생하며, 얕은 지진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특히 대규모 붕괴를 수반하는 경사면 관련 지진은 지역적으로 강한 진동을 일으키며, 인근 지역의 지반 안정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미국 지질조사국의 통계에 따르면, 1974년부터 2003년까지 미국 전역에서 발생한 규모 3.5 이상의 지진 가운데 약 7.3%가 하와이 제도에서 발생하였으며, 이는 알래스카와 캘리포니아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이러한 지진은 하와이 제도의 화산 활동과 구조적 특성을 반영하며, 단순히 지진이 빈번하다는 것을 넘어 지형 형성과 지각 운동, 그리고 미래의 분화 가능성과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따라서 하와이에서의 지진 연구는 화산학, 지진학, 지형학 등 여러 분야를 아우르는 종합적 분석이 요구된다.

2006년 10월 15일, 하와이 섬 서북쪽에서 규모 6.7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 지진은 5분 후 규모 5.7의 여진을 동반했으며, 이로 인해 여러 도로가 붕괴되고, 일부 지역에서는 정전과 단수가 발생했다.

2018년 5월 4일에는 킬라우에아가 분화하면서 규모 6.9의 강진이 발생했다. 이때 용암이 주변 지역으로 흘러들어가면서 많은 가옥과 도로가 파괴되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대규모 주민 대피가 이루어지기도 했다.

하와이에서 발생하는 지진들은 하와이 화산 관측소(Hawaiian Volcano Observatory, HVO)에서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향후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대형 지진에 대한 예측과 대비가 이루어지고 있다.

하와이 제도는 태평양 한가운데 위치해 있어 환태평양 조산대에서 발생하는 강진으로 인한 쓰나미의 영향을 쉽게 받는 지리적 조건을 갖추고 있다. 태평양 전역에서 발생한 지진이나 해저 지형의 급격한 변화는 광범위한 해수면 변동을 초래하며, 이로 인해 하와이 해안에는 반복적으로 쓰나미가 도달해왔다. 이러한 쓰나미는 수십 분에서 수 시간의 간격으로 섬에 도달할 수 있으며, 그 피해 규모는 진원지의 위치와 해저 구조, 해안 지형에 따라 달라진다.

하와이 제도에서 쓰나미가 발생하거나 영향을 받는 주된 원인은 다음과 같다.

첫째, 태평양 주변 지역에서 발생하는 대규모 지진이 대표적 원인이다. 일본, 칠레, 알래스카 등 판 경계에 놓인 지역에서 일어나는 거대한 지진은 해저 지각을 수직으로 밀어올려 대량의 해수를 이동시키며, 이로 인해 파장이 긴 쓰나미가 발생하게 된다. 이러한 쓰나미는 수천 km를 이동하여 하와이 해역에 도달하며, 때로는 도착까지 10시간 이상 걸리기도 한다. 그러나 파도가 해안에 이르렀을 때는 여전히 높은 에너지를 지니고 있어, 인명 피해와 재산 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

둘째, 화산 활동으로 인한 해수면의 급격한 변동이다. 하와이 제도는 여전히 활동 중인 순상 화산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용암이 해안으로 빠르게 흘러들어가거나 화산체 일부가 해저로 붕괴할 경우, 그 충격이 주변 해수를 밀어내 쓰나미를 발생시킬 수 있다. 이러한 쓰나미는 비교적 국지적이지만, 발생과 동시에 해안에 도달하므로 예측과 대응이 특히 어려운 특징이 있다.

셋째, 해저 산사태에 의해 발생하는 쓰나미도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이다. 하와이 주변 해저는 고대 화산체의 침식, 붕괴, 퇴적 작용 등으로 복잡한 구조를 이루고 있으며, 특히 몰로카이섬에서는 약 100만 년 전 대규모 해저 산사태가 발생하여, 매우 큰 쓰나미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같은 산사태성 쓰나미는 규모는 매우 크지만 빈도는 낮으며, 발생 시 수백 m에 달하는 파고를 기록할 수 있다.

하와이 제도는 이러한 쓰나미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태평양 쓰나미 경보 센터를 중심으로 한 감시 및 대응 체계를 갖추고 있다. 센터는 해양 지진 자료와 해수면 변화 정보를 통합적으로 분석하여, 태평양 전역에서 쓰나미 발생 가능성을 예측하고 빠르게 경보를 발령한다. 또한, 각 지역의 지방정부는 쓰나미 경보에 따라 대피 명령을 신속히 전달하며, 평소 정기적인 교육과 대피 훈련을 통해 주민들의 대응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

하와이 제도는 인류가 거주하기 전까지 태평양 한가운데에 고립된 환경에서 독자적인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었다. 가장 초기의 인류 정착은 폴리네시아인들이 태평양을 항해하면서 이루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이들이 어디에서 왔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쟁이 존재한다.

과거 연구들은 하와이에 최초로 정착한 사람들이 마르키즈 제도 또는 타히티에서 온 폴리네시아 항해자들이라는 견해를 제시해왔다. 고고학자 패트릭 키르치의 초기 연구에서는 약 300년경부터 하와이에 정착이 이루어졌다고 주장했으나, 이후 연구에서는 600년경 또는 그 이후로 정착 시기를 조정했다.

최근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 연구에 따르면, 폴리네시아인들이 하와이에 도착한 시기는 940년에서 1130년 사이로 추정되고 있다. 이들은 카누를 이용하여 태평양을 건너왔으며, 타로, 고구마 등 작물을 경작하고 어업을 하며 정착 생활을 영위했다. 또한, 하와이 사회는 계층적인 구조를 갖춘 알리이 귀족 계급, 카후나 사제 계급, 마카아이나나 일반 백성 등으로 구성된 독자적인 정치 및 종교 체계를 형성했다.

하와이 제도와 서구 문명의 최초의 공식적인 접촉은 1778년 영국 탐험가 제임스 쿡이 하와이 제도를 발견하면서 시작되었다. 쿡은 하와이 섬에 도착한 후 주민들과 접촉하였고, 그가 방문한 시기는 하와이 원주민들의 신 로노를 기리는 축제 시즌과 겹쳐 신적인 존재로 받아들여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하와이 원주민들과의 갈등이 발생하면서 1779년 제임스 쿡이 하와이 원주민들에 의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는 하와이 사회에 유럽과의 접촉이 가져온 첫 번째 큰 충돌이었다.

유럽과의 접촉 이후, 총기와 대포 같은 군사 기술이 하와이에 도입되었으며,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카메하메하 1세는 무력으로 하와이 제도의 여러 섬들을 정복하여 1810년 하와이 왕국을 통일하는 데 성공했다. 카메하메하 1세는 유럽 및 미국과의 교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산달우드 무역을 통해 경제적 기반을 구축했다. 이 시기 하와이 왕국은 태평양의 중심지로 자리 잡았으며, 외교적으로는 영국, 프랑스, 미국과 조약을 체결하며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독립 국가로 발전해 나갔다.

19세기 중반부터 하와이는 유럽 여러 나라뿐만 아니라 북아메리카 동부에서 출발한 미국의 영향력에 강하게 노출되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변화는 정치와 종교, 경제, 인구 구조 전반에 걸쳐 빠르게 확산되었으며, 하와이의 전통 사회를 깊이 흔들어 놓았다.

1830년대부터 미국의 개신교 선교사들이 하와이 제도에 도착하였다. 이들은 성서 번역, 학교 설립, 서구식 교육 제도 도입 등 다양한 방법으로 기독교 교리를 전파하였다. 선교사들은 단지 종교적 전파에 그치지 않고 하와이 왕정 내부에까지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었으며, 교육과 언론, 법률 체계에도 서구적 가치관을 주입하였다. 이로 인해 하와이의 정치 지도층은 서서히 미국식 제도와 규범에 익숙해지게 되었고, 이는 곧 정치 체제의 근본적인 변화로 이어졌다.

1840년에는 하와이 역사상 최초로 성문 헌법이 제정되었다. 이 헌법은 입헌군주제를 공식화하고 모든 하와이 국민에게 법적으로 평등한 투표권을 부여한다고 명시하였다. 이는 당시 세계적으로도 선진적인 제도였으나, 실질적인 권력 분포는 여전히 귀족층과 외국계 자본가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하였다. 헌법 제정 이후에도 계속해서 미국 선교사 출신 혹은 미국계 사업가들이 하와이 왕정의 고문 또는 관료로 참여하게 되면서, 정치 권력의 주도권은 점차 미국계 인사들에게 이동하였다.

1850년대 이후 하와이 경제는 외국 자본과 노동력을 바탕으로 한 단작 농업 중심으로 재편되었다. 특히 사탕수수와 파인애플은 하와이 경제의 주축을 이루었고, 이에 따라 대규모 플랜테이션이 형성되었다. 이러한 산업은 막대한 노동력을 필요로 하였기 때문에, 하와이 왕국은 외국인 이민 노동자들을 대거 받아들이게 되었다. 중국, 일본, 필리핀, 포르투갈, 한국 등에서 이주한 수많은 노동자들은 농장과 공장에서 일하며 하와이 사회의 다인종 구성을 형성하는 데 큰 역할을 하였다. 이 과정에서 원주민은 경제 구조에서 점차 주변화되었으며, 정치적 권한에서도 배제되는 방향으로 상황이 전개되었다.

한편, 유럽과 미국에서 전래된 각종 전염병은 하와이 원주민 사회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였다. 천연두, 홍역, 결핵, 성병 등의 감염병은 하와이 원주민이 이전까지 접한 적이 없었던 병원체로, 면역체계를 갖추지 못한 원주민들은 대규모로 사망하였다. 이러한 질병 유입은 18세기 후반 제임스 쿡이 하와이를 발견한 이후 지속적으로 발생하였다. 그 결과 1778년에 약 30만 명으로 추정되던 하와이 원주민 인구는, 1820년대에는 약 14만 2천 명으로 감소하였으며, 1890년에는 4만여 명 수준까지 급감하였다. 이후 1900년에는 원주민 수가 3만 7천여 명에 불과하였다. 20세기 이후 혼혈 인구까지 포함하면 하와이 원주민 후손의 수는 점차 증가하였으나, 순수 혈통의 원주민 인구는 회복되지 못하였다. 2020년 기준으로는 혼혈을 포함한 하와이 원주민 인구가 약 68만 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정치적으로는 19세기 말에 이르러 결정적인 위기가 도래하였다. 1893년, 하와이 왕국의 주권은 미국계 사업가들에 의해 강제로 박탈되었다. 이들은 대부분 사탕수수와 파인애플 플랜테이션을 소유한 대지주 계층으로, 하와이의 정치적 독립보다는 미국과의 병합을 통해 경제적 이익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었다. 이들 사업가들은 미국 해병대의 무력 지원을 받아 하와이 왕국을 전복시켰다. 당시 군주였던 릴리우오칼라니 여왕은 강제로 퇴위당하였고, 왕궁에 감금된 채 정치적 저항의 기회를 잃게 되었다.

왕국 전복 이후 하와이는 잠시 '하와이 공화국'이라는 명칭 아래 미국계 인사들이 주도하는 자치 정부가 수립되었으나, 실질적으로는 미국의 보호 아래 놓인 상태였다. 그리고 1898년, 미국 연방 의회는 하와이 병합을 승인하면서 하와이는 미국의 영토로 공식 편입되었다. 이후 하와이는 '하와이 준주'로 편제되어 본토와는 구분되는 행정 체계를 유지하였으며, 이 체제는 1959년 하와이가 미국의 50번째 주로 승격되기 전까지 유지되었다.

이와 같은 일련의 역사적 흐름은 하와이의 독립 국가로서의 정체성을 무너뜨리는 계기가 되었으며, 이후 하와이는 미국의 전략적 군사 기지로서 태평양 전쟁과 냉전 시기에 중요한 위치를 점하게 되었다.

1900년 하와이는 미국령이 되었으며, 이후 미국 본토와 긴밀한 관계를 맺으면서 경제적으로 급속히 성장했다. 그러나 하와이 원주민들과 일부 주민들은 미국의 병합을 강하게 반대하며 독립 운동을 지속했다. 1941년 일본의 진주만 공습이 발생하면서, 하와이는 미국의 태평양 전략 요충지로 더욱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 이후 하와이는 1959년 8월 21일, 미국의 50번째 주로 공식 승격되었다.

하와이 제도는 세계적으로 독특한 생태계를 보유한 지역으로, 수많은 고유종이 서식하고 있다. 그러나 인간의 정착과 농업 확장, 외래종 도입으로 인해 원래의 생태계가 심각하게 훼손되었으며, 많은 종들이 멸종하거나 멸종 위기에 처했다. 특히 유럽과 미국의 개입 이후 대규모 농업과 목축업이 도입되면서 삼림 벌채, 서식지 파괴, 환경 오염 등이 심화되었으며, 이는 현재까지도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와이 제도는 태평양 한가운데 외따로 떨어져 있어, 오랜 시간 동안 외부와 단절된 채 독특하고 섬세한 생태계를 형성하였다. 이러한 지리적 고립성은 외부 생물의 유입이 극도로 제한된 환경을 만들어, 다른 지역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생물종들이 진화하도록 하였다. 조류와 곤충, 식물들은 하와이 제도 고유의 환경에 적응하며 정교한 생태적 균형을 유지해 왔다. 특히 하와이에는 자연적으로 서식하는 포유류가 거의 존재하지 않았으며, 박쥐를 제외한 대부분의 포유류는 인간의 손을 통해 들어온 외래종이다.

처음으로 이 지역에 외래 생물을 들여온 이들은 폴리네시아에서 도래한 초기 정착민들이었다. 이들은 생활을 위한 목적으로 돼지, 쥐, 개 같은 동물을 함께 데려왔고, 이들 동물은 하와이 고유의 생물과 생태계에 즉각적인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 쥐는 토종 새들의 알과 새끼를 먹으며 번식지를 파괴했고, 돼지는 땅을 뒤엎으며 고유 식물의 뿌리를 해치고 씨앗의 분포를 교란하였다. 이러한 변화는 생태계 전반에 걸친 긴장과 불균형으로 이어졌다.

유럽의 탐험가들과 이주민들은 여기에 더해 염소, 양, 소, 사슴 등 대형 포유류를 들여왔으며, 이들 동물은 특히 고산 지역의 식생에 심각한 피해를 입혔다. 염소와 사슴은 거칠고 가파른 지형에서도 자유롭게 이동하며 민감한 고산 식물들을 짓밟고 갉아먹어 멸종을 앞당겼다. 토착 식물들은 오랜 세월 동안 이러한 초식 동물의 존재 없이 진화했기 때문에 외래 초식 동물들의 공격에 취약했다.

조류에 미친 영향은 더욱 심각했다. 유럽인들이 들여온 외래 조류들은 자신들만의 생태적 틈새를 찾으려 하지 않고 토착 조류의 생존 공간을 빼앗았다. 특히 이들 조류가 매개체가 되어 전파한 조류 말라리아와 조류 천연두는 하와이 고유 조류들에게 치명적인 전염병이 되었다. 고유 조류들은 이러한 병원체에 대한 면역이 전혀 없어, 높은 고도에서만 간신히 생존하는 경우가 많다.

식물 생태계도 외래종으로 인해 심각하게 훼손되었다. 일부 외래 식물은 번식력이 매우 강해, 광범위하게 퍼지며 고유 식물의 자리를 빠르게 대체하였다. 예를 들어 불에 강한 외래 풀들은 산불 후에도 살아남으며 다시 확산되는데, 이는 본래 산불에 취약한 하와이 식물들에게 치명적인 환경을 조성한다. 그 결과, 토착 식물은 서식지를 잃고 경쟁에서 밀려나며 점점 사라지고 있다.

오늘날 하와이의 고유 생물 중 많은 종이 멸종 위기에 놓여 있으며, 이미 여러 종이 지구상에서 자취를 감췄다. 하와이 제도는 전 세계적으로 고유 생물 멸종률이 가장 높은 지역 중 하나로 손꼽힌다. 이에 따라 보전 생물학자들과 지역 사회는 토착 생물 보호와 외래종 관리, 복원 사업에 집중하고 있으나, 고립된 생태계의 특성과 외래종의 급속한 확산 속도를 고려할 때 이는 결코 간단한 과제가 아니다.

하와이 제도는 유럽과 미국의 농업 개발로 인해 자연 생태계 전반에 걸쳐 중대한 변화를 겪었다. 유럽인들이 하와이에 도착한 뒤, 그들은 자국의 농업 방식을 이식하며 넓은 땅을 개간하고 생산성을 우선하는 농업 체계를 도입하였다. 이 과정에서 가장 먼저 희생된 것은 하와이 고유의 숲이었다. 열대우림과 산림 지역은 농경지로 전환되기 위해 광범위하게 벌채되었으며, 이는 지역 기후의 안정성을 무너뜨리고 하천과 지하수 자원의 순환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이른 시기에 주로 재배된 작물은 사탕수수였다. 사탕수수는 수분을 많이 필요로 하며, 넓은 단일 작물 재배지가 필요해 하와이의 다양한 식생을 밀어냈다. 이후 파인애플 재배도 본격화되었으며, 이 역시 동일한 문제를 낳았다. 단일 작물 중심의 농업은 토양의 영양분을 빠르게 고갈시켜 땅을 황폐하게 만들었으며, 연속적인 경작은 토양 구조 자체를 무너뜨렸다. 여기에 더해 제초제와 살충제 같은 화학 물질의 사용이 일반화되면서 토양 미생물과 곤충을 포함한 저변 생태계까지 영향을 받았다.

목축업은 농업 못지않게 하와이 생태계에 심대한 충격을 주었다. 유럽과 미국에서 도입된 소, 염소, 양과 같은 가축들은 하와이의 민감한 식물군과 전혀 공존할 수 없는 존재였다. 이들 가축은 울타리 없이 방목되는 경우가 많아 고산 지대까지 올라가 하와이 고유 식물들을 무차별적으로 뜯어먹었고, 어린 나무와 관목들이 뿌리를 내리기도 전에 사라지게 만들었다. 특히 염소는 바위지형에서도 자유롭게 움직이며 식생을 광범위하게 파괴하는 동물로, 이미 많은 섬에서 생태계 붕괴의 핵심 원인으로 지목되었다.

이와 같은 농업 및 목축 중심 개발은 단지 생물 개체의 감소에만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었다. 서식지가 조각나면서 생물 간 상호작용이 끊기고, 특정 식물에 의존하던 곤충이나 조류들이 더 이상 생존할 수 없게 되었다. 그 결과, 하와이 제도는 식물, 곤충, 조류를 비롯한 여러 생물군에서 멸종 위험이 극단적으로 높은 지역이 되었으며, 많은 고유종은 이미 자취를 감추었다.

이러한 생태계 변화는 단기적인 경제 성장과 산업 확대를 이끌었으나, 장기적으로는 하와이의 자연 기반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는 일부 지역에서 지속 가능한 농업과 생태계 복원을 병행하려는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으나, 이미 파괴된 생태적 연결망을 다시 회복하는 일은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한다.

하와이 북서부의 넓은 바다에 펼쳐진 파파하나우모쿠아케아 해양국립기념물은 태평양 한가운데에 위치한 복합 생태계 보호 구역으로, 생물다양성과 문화유산의 가치를 동시에 보전하기 위한 중요한 노력의 일환으로 조성되었다. 이 보호구역은 단순히 생물의 서식처를 지키는 데 그치지 않고, 하와이 원주민의 전통 지식과 정신적 유산을 함께 보존하는 역할도 담당한다.

이 기념물은 2006년 미국 대통령 조지 부시에 의해 처음으로 지정되었으며, 이를 통해 하와이 북서쪽 약 2,400km에 걸쳐 펼쳐진 크고 작은 환초, 암초, 얕은 바다 생태계가 연방 차원에서 보호받기 시작하였다. 이후 2010년 유네스코는 이 구역을 자연과 문화 두 부문 모두에서 세계유산으로 등재하였다. 이는 과학적 가치뿐 아니라 인간 문명과 영적 가치 측면에서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2016년에는 당시 대통령이던 버락 오바마가 보호 구역의 경계를 기존보다 약 4배 넓혀 그 면적을 약 1,510,000km²로 확장함으로써, 전 세계에서 가장 넓은 해양 보호구역으로 재지정하였다. 이 조치는 기후변화와 해양 산성화, 남획 등으로부터 태평양 생태계를 보다 효과적으로 보호하기 위한 것이었다.

파파하나우모쿠아케아 해양국립기념물 안에는 수천 종에 달하는 해양 생물이 서식하며, 이 가운데 많은 종이 하와이 바다에만 존재하는 고유종이다. 특히 하와이몽크물범, 녹색바다거북, 짧은날개바닷새와 같은 멸종 위기 생물이 이곳에서 중요한 번식과 성장 과정을 거친다. 또한 해양 식물, 산호초, 플랑크톤까지 포함한 다층적인 생태계가 복잡한 먹이망을 구성하며 안정적인 생물 다양성을 유지한다.

이곳은 생태적 가치뿐 아니라 문화적으로도 깊은 의미를 지닌다. 하와이 원주민들은 이 바다를 신성한 장소로 여기며, 고대 항해 전통과 자연에 대한 존중을 통해 세대를 이어 문화를 계승해왔다. 파파하나우모쿠아케아라는 명칭 자체가 하와이 창조 신화에 등장하는 신성한 존재들을 뜻하는 이름으로, 우주와 땅의 조화를 상징한다.

이 기념물에서는 과학적 탐사와 모니터링 활동도 정기적으로 이루어지며, 특정 구역에서는 인간의 접근이 제한된다. 이를 통해 서식지의 교란을 최소화하고, 생물 다양성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를 지속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었다. 해양 보호 활동 외에도, 교육 프로그램과 전통 문화 복원 사업이 병행되어 이루어지고 있다. 과학자, 정책 담당자, 원주민 공동체가 협력하여 이 보호구역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파파하나우모쿠아케아 해양국립기념물은 자연 생태계와 인간 문화유산이 하나의 공동체로 연결되어 있다는 점에서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통합적 보존 사례로 평가받는다. 이 보호구역은 하와이 제도와 태평양 해양 생태계의 미래를 지키는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며, 국제적 해양 보존의 기준이 되고 있다.

하와이 제도는 열대 기후를 기반으로 하지만, 지형과 해류의 영향으로 다양한 기후 패턴을 보인다. 특히 하와이의 기후는 지역적 차이가 크며, 무역풍과 지형적 요인에 따라 강수량 분포가 달라진다.

하와이에서는 일반적으로 북쪽과 동쪽 지역이 무역풍의 영향으로 강수량이 많고, 남쪽과 서쪽 지역이 상대적으로 건조한 기후를 보인다. 고지대는 온도가 낮고 강수량이 풍부하여 열대우림이 형성되며, 저지대에서는 건조한 기후가 나타난다.

계절별 기온 변화를 살펴보면, 여름철 평균 기온은 약 29도이며, 겨울철 평균 기온은 약 26도이다. 연중 기온 변화가 크지 않으며, 극단적인 날씨 변화가 적은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하와이는 7월부터 11월 사이에 열대 폭풍과 허리케인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며, 기후 변화로 인해 강한 폭풍이 더 자주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기후 변화는 하와이 생태계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해안선이 후퇴하며 저지대 서식지가 침수될 위험이 높아지고 있으며, 강수량의 변화로 인해 물 부족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또한 기온 상승으로 인해 기존의 서식지가 변화하고 있으며, 하와이 고유종이 더 높은 지대로 밀려나는 현상이 관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