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나케아

마우나케아는 미국 하와이 주 하와이 섬에 위치한 휴화산으로, 해발 4,207m에 이르는 하와이 제도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또한, 해저부터의 높이를 포함하면 약 10,210m에 달해, 지구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이는 에베레스트[1]보다 높지만, 해수면 위의 높이만 기준으로 하면 에베레스트보다 낮다.

마우나케아는 하와이어로 하얀 산을 의미한다. 마우나(Mauna)는 산을 뜻하고, 케아(Kea)는 하얀이라는 뜻을 가진다. 이 명칭은 마우나케아가 하와이 제도에서 가장 높은 산이며, 정상부가 종종 눈으로 덮여 있기 때문에 붙여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우나케아는 하와이 원주민들에게 가장 신성한 산 중 하나로 여겨지며, 하와이 창조 신화의 중심적인 요소로 등장한다. 하와이 전설에 따르면, 하늘의 신 와케아와 대지의 여신 파파가 결합하여 하와이 제도를 탄생시켰으며, 마우나케아는 이 두 신의 첫 번째 자식으로 태어난 신성한 산이라고 전해진다.

하와이 원주민들은 마우나케아를 "마우나 아 와케아"라고도 부르는데, 이는 "와케아의 산"을 의미하며, 단순한 지리적 명칭이 아닌 신성한 존재로서의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마우나케아는 신과 조상들이 거주하는 신성한 영역으로 여겨졌으며, 하와이 원주민들은 이곳이 하늘과 땅이 만나는 신들의 영역이라고 믿었다.

또한 신성한 장소로 여겨지며, 하와이 원주민들에게는 신들의 거처이자 조상의 영혼이 머무는 장소였다. 특히, 이곳은 하와이 신화에서 중요한 신들인 폴리아후, 릴리노에, 와이아우 등의 거처로 전해진다.

그리고 하와이 원주민들에게 마우나케아 정상은 인간이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성역으로 여겨졌다. 고대 하와이 사회에서는 왕족과 사제들만이 특정 의식을 수행하기 위해 정상에 오를 수 있었으며, 일반인들은 신성한 영역을 침범하는 것이 엄격히 금지되었다.

마우나케아는 "카푸" 즉, 신성한 금기가 적용되는 장소로, 이곳에서 무분별한 행동을 하는 것은 신들을 노하게 하는 행위로 간주되었다. 특히, 정상에서 돌을 옮기거나 자연환경을 훼손하는 것은 엄격히 금지되었으며, 이곳에서 의식을 수행할 때는 특정한 예법을 따라야 했다.

그라나 오늘날 마우나케아는 하와이 원주민들의 신성한 장소로 보호받는 동시에, 세계적인 천문 관측소가 위치한 과학 연구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하지만, 일부 하와이 원주민들은 현대의 개발이 마우나케아의 신성성을 훼손한다고 주장하며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특히, 마우나케아 정상에 대형 망원경을 추가로 건설하려는 계획(TMT 프로젝트)은 하와이 원주민들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원주민 보호 운동가들은 마우나케아가 신들의 거처이자 조상의 영혼이 머무는 성스러운 산이므로, 더 이상의 개발은 금지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천문학자들은 마우나케아가 지구에서 가장 이상적인 천문 관측 장소 중 하나라며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과학적 발전과 문화적 보존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

마우나케아는 그 높이에 비해 지형적으로 매우 두드러진 산으로, 세계에서 가장 두드러진 산 중 하나로 평가된다. 특히 습윤 돌출[2]과 건조 돌출[3]에서 각각 세계적인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먼저, 마우나케아는 하와이 섬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이므로, 습윤 돌출값은 해수면 기준 높이와 동일하게 4,207m에 달한다. 한편, 하와이 제도는 해저로 깊이 가라앉아 있어, 해저 바닥에서 마우나케아 정상을 측정한 건조 돌출값은 9,330m에서 10,200m이른다. 이는 해수면 기준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의 8,848.86m보다도 높은 수치로 마우나케아는 오로지 주변 해저 지형에서 솟아오른 산이므로 이 높이가 더욱 두드러진다. 반면, 에베레스트는 티베트 고원에서 3,500m 높이로 점진적으로 솟아 있기 때문에, 마우나케아의 지형적 도드라짐은 더욱 돋보인다.

이처럼 마우나케아가 하와이 해구에서 극적으로 솟아오른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일부 연구자들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이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여기서 '높다'라는 개념은 해발 기준이 아니라, 기저부에서 정상까지의 고도차로 측정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산의 기저부는 명확히 정의되기 어려워, 마우나케아의 경우 측정 방식에 따라 높이가 다르게 산출된다.

이러한 측정 방식은 다른 산에도 적용될 수 있어, 마우나케아 외에도 높은 기저부를 가진 산들이 경쟁적으로 거론된다. 예를 들어, 괌의 람람산은 해구에서 정상까지의 높이가 11,528m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마리아나 해구의 챌린저 딥에서 측정한 값이다. 또한, 안데스 산맥의 류야이야코산은 리처드 딥의 8,065m 깊이에서 측정하면 14,804m에 이른다.

그러나 이러한 산들은 마우나케아처럼 사방으로 깊은 해구에 둘러싸여 있지는 않기 때문에, 건조 돌출값에서는 마우나케아에 미치지 못한다. 마우나케아는 오직 하와이 해구에서 솟아오른 순상 화산으로, 해저에서부터 정상을 측정할 경우 다른 산들보다 더 극적인 높이 차이를 나타낸다.

마우나케아는 하와이 제도에서 가장 크고 젊은 섬인 하와이 섬을 구성하는 다섯 개의 화산 중 하나로, 연대와 활동성을 기준으로 보면 네 번째로 오래되었으며 네 번째로 활발한 화산이다. 마우나케아는 약 100만 년 전 하와이 열점의 영향으로 형성되기 시작했으며, 약 50만 년 전까지 순상 화산 형성 단계에서 매우 활발한 화산 활동을 보였다. 이후 약 25만전부터 활동이 감소하면서 후기 순상 단계로 접어들었으나 현재도 여전히 활동하는 화산으로 분류된다. 마지막 분출은 약 4,500년 전으로 추정된다.

마우나케아는 정상부에 뚜렷한 칼데라를 가지고 있지 않지만, 분화구 주변에는 여러 개의 작은 분석구와 부석구가 분포한다. 과거 정상부 칼데라가 존재했을 가능성이 있으며, 후속 분출에 의해 덮이고 메워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마우나케아의 전체 용적은 약 32,000km³에 달하며, 이는 이웃한 마우나로아와 함께 하와이 해저 지각을 약 6km의 깊이로 눌러놓을 정도로 거대한 규모이다. 화산 자체의 무게로 인해 연간 0.2밀리미터 이하의 속도로 서서히 침강하고 있으며, 현재 정상부의 대부분이 동쪽으로 치우쳐 있다.

마우나케아를 비롯한 하와이 섬의 화산들은 태평양판이 지구 맨틀 내부의 하와이 열점을 지나면서 형성되었다. 하와이- 황제 해저 산열은 약 7,000만 년 동안 형성된 길이 6,000km의 거대한 해저 산열로, 하와이 섬은 그중 가장 최근에 형성된 지역이다. 일반적으로 하와이 열점은 신생대 내내 비교적 고정된 위치에 있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열점이 형성되는 기작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명확한 설명이 제시되지 않았다.

마우나케아는 형성 과정에서 이웃한 코할라의 오래된 용암류 위에 겹쳐지며 성장했으며, 남쪽으로는 마우나로아 기저부와 맞닿아 있다. 과거 화산 활동 초기에는 열곡대가 형성되었으나, 후기 순상 단계에 접어들면서 이 열곡대가 용암에 의해 덮였다.

초기 순상 화산 단계에서 마우나케아를 이루는 주요 용암은 마우나로아와 유사한 현무암질 조면암이었으며, 맨틀의 1차 마그마와 해양 지각이 혼합되면서 형성되었다. 그 위로 쌓인 가장 오래된 암석층은 하마쿠아 화산암층으로, 약 25만 년 전부터 7만~6만5000년 전까지 분출된 알칼리 현무암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후 약 6만5000년에서 4,000년 전 사이에는 라우파호에호에 화산암층이 형성되었으며, 이 시기의 용암은 하와이아이트와 뮤게라이트와 같은 보다 점성이 높은 화산암으로 구성되어 있다.

마우나케아의 후기 화산 활동은 점진적인 마그마 공급 감소와 함께 분출 강도가 약해지면서 산발적인 분출로 이어졌다. 후기 용암층인 라우파호에호에 화산암층은 이전의 현무암보다 점성이 높고 휘발성 성분이 많아, 보다 두꺼운 용암류를 형성하면서 산의 경사면을 가파르게 만들었다. 이 시기의 폭발적인 분출로 인해 정상부에는 분석구와 용암 돔이 형성되었으며, 현재 정상부에는 다수의 분석구가 다수 존재한다.

마우나케아는 하와이 제도에서 빙하의 흔적이 남아 있는 유일한 화산이다. 마우나로아 역시 과거 빙하가 존재했을 가능성이 있지만, 이후 용암류에 의해 덮여 확인이 어렵다. 하와이는 열대 지역에 위치하지만, 과거 빙하기 동안 온도가 소폭 하강하면서 정상부에 만년설이 남아 빙하를 형성할 수 있었다. 지난 18만 년 동안 세 차례의 빙하 형성이 있었으며, 이를 각각 포하쿨로아(180,000~130,000년 전), 와이후(80,000~60,000년 전), 마카나카(40,000~13,000년 전) 빙하기로 구분한다. 이들 빙하는 정상부 지형을 크게 변화시켰으며, 빙퇴석과 원형의 자갈층을 남겼다.

마카나카 빙하기 동안 일부 분화구는 빙하 아래에서 분출하여 분석구를 형성했으나, 대부분의 분출구는 빙하 침식에 의해 심하게 변형되었다. 빙하가 사라진 이후인 약 9,000년에서 4,500년 전에도 정상부에서 용암 분출이 발생했으며, 일부 연구에서는 마지막 분출이 약 3600년 전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최대 빙하 확장 시기에는 빙하가 정상에서 해발 3,200m에서 3,800m까지 내려왔다. 1974년 이전에는 정상부에서 25m 이하의 작은 영구 동결층이 확인된 바 있으며, 일부 연구자들은 현재도 남아 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정상부에는 빙하가 녹은 물과 겨울철 강우로 인해 작은 협곡이 형성되어 있으며, 이러한 침식 과정은 코할라 화산과 유사한 양상을 보인다.

마우나케아에는 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높은 호수인 와이아우 호수(Lake Waiau)가 존재한다. 해발 3,969m에 위치한 이 호수는 푸우 와이아우 분석구 내부에 자리 잡고 있으며, 하와이에서 유일한 고산 호수이다.

호수의 면적은 0.73헥타르, 최대 깊이는 약 3m로 매우 작고 얕다. 방사성탄소 연대측정 결과 약 12,600년 전에는 빙하가 완전히 사라지고 호수가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하와이의 용암은 물을 쉽게 투과하기 때문에 호수가 형성되기 어렵다. 와이아우 호수는 화산재가 유황을 포함한 증기에 의해 변질되면서 투과성이 낮아졌거나, 마그마와 지하수의 상호작용으로 미세한 화산재층이 생성되어 물이 스며들지 못하게 했을 가능성이 있다.

1993년, 하와이 대학 연구진은 해수면 300m 아래에서 지하 대수층을 발견했다. 이는 마우나로아의 용암류가 마우나케아의 표면을 덮은 후 침강하면서 형성된 층으로, 빗물이 침투해 저장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2012년, 추가 시추 연구에서 예상보다 높은 고도에서도 물이 발견되었으며, 연구자들은 마우나케아의 지하수 저장량이 기존 모델보다 많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마우나케아의 마지막 분화은 약 4,600년 전, 기원전 2,600년경으로 추정된다. 오랜 기간 활동이 없었기 때문에, 미국 지질 조사국(USGS)은 마우나케아의 분화 위험도를 정상부에서는 7, 하부 사면에서는 8로 평가하고 있다. 이 평가는 사화산으로 간주되는 코할라가 받은 최저 위험도 9보다 높은 수치이다. 기원전 8,000년에 마우나케아의 정상부에서 분출된 용암류가 화산 표면의 약 20퍼센트를 덮었으며, 하부 사면에는 새로운 용암류가 거의 쌓이지 않았다. 현재 마우나케아는 휴면 상태이지만, 향후 다시 분화할 가능성이 있다. 과거 분화 기록을 기반으로 예상할 때, 다음 분화가 발생한다면 화산의 상부 사면 어디에서든 일어날 수 있으며, 주로 15km에서 25km 길이의 긴 아아 용암류를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지속적인 활동이 이어질 경우, 분화구 부근에 새로운 분석구가 형성될 수도 있다. 다만, 이러한 분화가 수세기 이내에 발생할 가능성은 낮으며, 인명 피해보다는 기반 시설과 천문대, 그리고 지역 사회에 미치는 심리적 영향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마우나케아 정상은 세계적인 천문 관측소 밀집 지역으로, 맑은 하늘과 낮은 습도, 대기 안정성이 뛰어난 조건을 갖추고 있다. 1960년대 이후부터 미국, 일본, 유럽 등 여러 국가의 천문대가 설치되었으며, 현재 케크 천문대, 스바루 천문대, 제미니 북반구 천문대 등 13개 이상의 대형 망원경이 운영되고 있다.

마우나케아 천문대는 우주 연구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외계 행성 탐색, 블랙홀 연구, 은하 형성 과정 분석 등 다양한 천문학적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마우나케아는 하와이 원주민들에게 신성한 산으로 여겨지며, 하와이 신화에서는 창조신들이 거주하는 곳으로 전해진다. 이 때문에 원주민들은 천문대 건설을 반대하며, 마우나케아의 신성함을 지키기 위한 운동을 지속하고 있다.

마우나케아는 고도에 따라 다양한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으며, 특히 정상 부근에서는 극한 환경이 조성되어 있다. 해발 2,900m 이상에서는 마마네 나무 숲과 희귀 동식물이 서식하는 생태 보호구역이 존재하며, 멸종 위기에 처한 하와이 고유 조류인 팔릴라(Palila) 등이 발견된다.

그러나 천문대 건설과 관광 개발로 인해 환경 보호 문제도 제기되고 있으며, 원주민 보호 단체와 환경 단체들은 마우나케아 정상부의 신성한 가치를 강조하며 개발을 반대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마우나케아에 처음 도착한 고대 하와이인들은 식량과 물이 풍부한 해안가에 정착했다. 이후 12세기부터 13세기 초 사이에 정착지가 내륙으로 확장되었으며, 마우나로아와 마우나케아 지역에서도 거주 흔적이 발견된다. 고고학적 증거에 따르면 이 지역은 사냥과 석재 채집, 그리고 영적인 목적이나 천문학 및 항해 관측을 위해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마우나케아의 울창한 숲은 식량과 건축 자재를 제공했으며, 천적이 없던 날지 못하는 새들은 중요한 단백질 공급원이 되었다.

하와이 제도에 인류가 정착하면서 생태계는 급격한 변화를 겪었다. 특히 새 종의 멸종이 두드러졌으며, 외래 식물과 동물이 유입되었고, 인간의 활동으로 인해 침식 속도가 증가했다. 해안 저지대의 울창한 숲은 점차 초지로 변화했으며, 불의 사용도 영향을 미쳤지만 가장 큰 원인은 폴리네시아 쥐의 유입이었다.

하와이의 다섯 개 화산은 모두 신성한 산으로 여겨졌으며, 이 중 마우나케아는 가장 높은 산이자 가장 신성한 장소로 간주되었다. 이 때문에 카푸[4]에 따라 정상에 오를 수 있는 권한은 최고위층 알리이[5]들에게만 주어졌다. 하와이 신화에서 마우나케아 정상은 신들의 영역으로 여겨졌으며, 눈의 여신 폴리아후가 거주하는 곳으로도 전해진다. 마우나케아라는 이름은 ‘마우나 아 와케아’의 줄임말로, ‘하얀 산’을 의미하며, 이는 정상부가 계절에 따라 눈으로 덮이는 모습에서 유래했다.

1100년경, 하와이 원주민들은 마우나케아 정상부에서 조밀한 현무암을 채굴하여 석기 도구를 제작하기 시작했다. 이는 빙하 아래에서 급격히 냉각된 용암류에서 형성된 것으로, 도끼나 칼을 만드는 데 적합한 밀도를 가지고 있었다. 분석 유리와 반려암은 칼날과 낚시 도구로 사용되었으며, 마마네 나무는 도구 손잡이 제작에 선호되었다. 1400년 이후 채석장 활동이 절정에 이르면서 거친 가공과 정밀한 가공을 위한 별도 작업장이 운영되었고, 노동자들을 위한 음식, 물, 나무를 보관하는 쉼터도 마련되었다.

이 과정에서 와이아우 호수는 노동자들에게 식수를 제공하는 역할을 했으며, 신생아의 탯줄을 이 호수에 담그면 산의 강인한 기운을 받을 수 있다고 믿었다. 채석장의 사용은 18세기 말 서양과의 접촉 이후 점차 감소했으며, 작업자들은 신에게 바치는 신전을 세우는 의식을 수행했다. 이러한 신전과 유물은 현재 마우나케아 빙하기 보호구역에 남아 있다.

18세기 후반부터 서양과의 접촉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지면서 마우나케아를 포함한 하와이 사회는 큰 변화를 맞이했다. 유럽과 미국에서 들어온 질병으로 인해 하와이 원주민 인구가 급격히 감소했으며, 힐로, 케알라케쿠아, 카일루아와 같은 항구 도시들은 무역의 중심지로 성장했다. 서양에서 금속 도구가 유입되면서 마우나케아의 석기 채석장은 점차 사용되지 않게 되었다.

1793년, 조지 밴쿠버가 하와이 왕 카메하메하 1세에게 공물로 소를 가져왔으며, 이후 19세기 초에 소들이 울타리를 벗어나 섬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면서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 1809년, 존 파머 파커가 하와이에 정착해 카메하메하 1세와 친분을 쌓았으며, 1845년 추가적인 토지를 할당받아 마우나케아 북쪽 사면에 파커 랜치를 설립했다. 이곳은 현재까지 운영되는 대규모 목장으로 남아 있다. 한편, 섬으로 이주한 정착민들은 하와이 고유의 저지대 숲을 대규모로 벌목하고, 사탕수수 농장과 주거지를 조성하면서 하와이의 자연환경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1943년, 마우나케아와 마우나로아 사이의 고원 지대를 가로지르는 새들 로드가 완공되면서 마우나케아로의 접근성이 크게 향상되었다. 이후 1956년부터 미국 육군은 마우나케아의 저지대와 연결된 고원지대에 포하쿨로아 훈련장을 조성하여 군사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이 지역은 10만8863에이커에 달하며, 현재 멸종 위기에 처한 15종의 식물, 3종의 조류, 그리고 1종의 박쥐가 서식하고 있다.

1980년대 이후 마우나케아에서는 광범위한 고고학적 연구가 진행되었다. 2000년까지 과학 보호구역의 약 27퍼센트가 조사되었으며, 76개의 신전, 4개의 석기 가공소, 3개의 기타 유적, 1개의 확정된 무덤, 4개의 잠재적인 무덤이 확인되었다. 2009년까지 확인된 유적의 수는 223개로 증가했으며, 현재도 연구가 진행 중이다. 연구자들은 신전들이 정상부를 따라 배치된 형태가 과거의 눈 경계를 표시하는 역할을 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또한, 하와이 구전 역사에서 마우나케아 주변에 많은 무덤이 존재한다고 전해지지만, 확인된 유적지는 많지 않다. 정상부 분석구들에는 신전이나 유물이 거의 발견되지 않았으며, 이는 해당 지역이 무덤 용도로 사용되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하와이 원주민들이 마우나케아를 오를 때는 기존의 길을 따라 이동했다기보다는 지형과 자연적인 지표를 참고하여 이동했던 것으로 보인다. 정상부에는 가족들이 관리하는 신전이 있었으며, 이를 방문하는 전통이 있었다. 그러나 정상 자체는 매우 신성한 곳으로 여겨졌기 때문에, 접근할 수 있는 사람은 극히 제한적이었다.

19세기 들어 서양인들에 의해 기록된 마우나케아 등반이 시작되었다. 1823년 8월 26일, 미국 선교사 조지프 F. 굿리치가 하루 만에 정상에 오른 최초의 기록을 남겼으며, 정상부에서 작은 돌무더기를 발견하면서 자신이 첫 방문자가 아닐 가능성을 제기했다. 1825년 6월 17일, HMS 블론드호 탐사대의 식물학자 제임스 맥레이가 등반을 시도했으며, 마우나케아 실버소드를 처음으로 기록했다.

1834년, 식물학자 데이비드 더글러스가 마우나케아를 등반하며 해발 고도에 따른 식물의 분포를 상세히 기록했다. 같은 해 7월, 그는 와이메아에서 힐로로 이동하던 중 야생 소를 잡기 위한 함정에 빠져 사망했다.

1881년, 하와이 왕국의 여왕 릴리우오칼라니가 와이아우 호수에서 의식을 치르기 위해 정상에 올랐으며, 1889년 8월 6일, 탐험가 E.D. 볼드윈이 힐로에서 출발해 소들이 다니는 길을 따라 정상에 올랐다. 1964년 도로가 건설되기 전까지 마우나케아 정상으로의 접근은 극히 제한적이었으며, 현재도 여러 등반로가 존재하지만 차량 접근은 여전히 통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