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레일리아 대륙

오스트레일리아 대륙 또는 호주 대륙은 지구에서 가장 작은 대륙으로, 호주 본토와 뉴기니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해수면이 지금보다 낮았을 때에 호모 사피엔스가 지금의 인도네시아를 거쳐 이 대륙에 도달하여 일찍이 원주민들이 살고 있었지만, 제국주의 시기에 영국의 식민지로 개척되면서 원주민의 수가 줄어들며 대신 세계 각국의 이민자들이 이 대륙을 차지하였다.

전체 면적 대비 황무지인 사막의 비율이 매우 높아서, 대부분의 도시는 해안가를 따라 형성되어 있는 데다가 총 인구도 대한민국 인구의 절반 수준에 지나지 않기에 대륙 전체의 인구밀도는 상당히 낮은 것이 특징이다.

아프로-유라시아, 아메리카, 남극대륙와 함께 지질학적 기준으로 지구의 4대륙을 이루는 지역이다.

'오스트레일리아 대륙'은 이름이 같은 나라인 '오스트레일리아', 그리고 기존의 6대륙으로 알려진 '오세아니아'와 혼동하기 쉬우며, 실제로도 이 때문에 전 세계 커뮤니티에서 심심찮게 등장하는 질문이 바로 "오스트레일리아는 섬인가? 아니면 대륙인가?"이다.

간단하게 차이점을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결론적으로 '오스트레일리아'는 대륙이자 해당 대륙에 위치한 주권국의 국명이며, 섬이 아니다. 섬으로 규정하는 육지의 최대 면적은 그린란드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뉴기니 섬을 제외하고도 그린란드보다 3배 이상 넓은 오스트레일리아는 대륙인 것이다.[2] 다만 뉴기니 섬을 제외한 사실상의 대륙 전역을 오스트레일리아가 홀로 점유하다 보니 오스트레일리아가 섬(나라)처럼 느껴지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실제로 호주 국민들은 자국을 섬나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다.

생태학적으로 대단히 독특한 곳인데, 오랜 세월 고립된 대륙이었기 때문에 쿼카, 에뮤, 코알라, 캥거루, 오리너구리 등 다양한 생물종이 발달했다. 때문에 독특한 생태계가 인간의 간섭에 의해 심각한 영향을 받기도 한다. 아래 문서 참고.

지형적으로는 동부에 높은 산맥이 있고 이 쪽(동남부)에 사람들이 대부분 모여 살고 있으며, 남서부에도 퍼스 등 일부 사람이 사는 지역이 있다. 하지만 상술한 바와 같이 가운데는 인구의 2%만 사는 황무지이다. 패밀리 레스토랑 체인 이름으로 유명한 '아웃백'은 "사람 살 곳 못 되는 깡촌 동네"란 의미. 그런데 직접 방문해 보면 뭔가 깎아지른 듯한 바위절벽이 길게 이어져 있는데 이 곳의 지질학적 특색은 동북부의 대산호초(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와 똑같다. 위 문단에서 말한 것처럼 한때는 이 곳이 따뜻한 밀림 지대와 얕은 바다였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서북부의 '샤크 만'에 있는 '해멀린 풀'에는 고대 생물인 스트로마톨라이트[3]의 번식 군락지가 있는 등, 여러 모로 특이한 자연을 자랑하는 곳이기도 하다.

지질학적으로는 의외로 남극 대륙과 쌍둥이인 땅이다. 원래 곤드와나 대륙의 일부였으며, 초대륙 판게아가 로라시아-곤드와나로 쪼개지고 곤드와나는 남아메리카-아프리카-인도-남극으로 쪼개졌는데도 오스트레일리아 대륙은 분열 이후로도 1억 년 이상 여전히 남극과 붙어 있었다. 남극에서 갈라지기 시작한 것은 불과 1억 년 전으로 이 당시만 하더라도 대륙 전체가 울창한 삼림으로 덮여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5천만 년 전 갑자기 오스트레일리아 대륙이 급격히 남극으로부터 떨어져 나오면서 남극 대륙은 남극해에 둘러싸이게 되고 차가운 남극 순환 해류가 냉각을 가중시키며 결국 얼음투성이 땅이 되고 만다. 반면 오스트레일리아 대륙은 현재의 위도에 위치하게 되면서[4] 반쯤 사막이 되고 말았다. 그러나 3천만 년 전에는 해수면의 변화로 내륙에 바다가 존재했던 적도 있으며, 바다의 퇴적층과 사암 지층이 절묘하게 맞물려 현재는 오스트레일리아 대륙 중앙부에 거대한 분지를 이루고 있다. 이른바 대찬정 분지. 사암층이 물을 잔뜩 머금고 있기 때문에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들은 수백 km를 별 문제없이 이동할 수 있다고 한다.[5] 대찬정 분지 지층의 위쪽, 진흙이 벗겨지고 사암층이 드러나는 곳에 샘물이 솟아오르는데 이러한 곳만 수천 개에 달한다고 한다. 그야말로 오아시스.

사실 인도네시아 제도나 파푸아뉴기니의 거대한 산맥 또한 오스트레일리아 대륙의 북상 때문에 융기한 땅이다. 생뚱맞게 인도네시아의 섬 한복판에서 고대 오스트레일리아 대륙에서나 생성되는 퇴적 지층과 대왕조개, 산호 화석이 발견되는 건 이 때문.[6] 그래서 뉴기니 섬 또한 지질학에선 오세아니아에 속한다.

5천만 년 전 남극 대륙에서 떨어져나온 이후로는 매년 8 cm 정도의 속도로 계속 북상 중이다. 서기 3500만 년 즈음에는 북쪽으로 2,800 km 정도 올라오게 된다. 이쯤 되면 오스트레일리아 대륙 전체가 북반구에 속하게 될 것이다.

이후 서기 8800만 년경에 이르게 되면 7,000 km를 북상하여 이윽고 아시아 대륙에 가까워지며, 서기 1억 년 즈음하여 베트남, 인도네시아, 브루나이, 필리핀, 중국과 충돌하게 되고 합쳐져서 일본 남부를 스치게 되어 한반도와 또 합쳐질 것이라고 예상된다.[7]

이렇게 말하면 아주 먼 시간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지질학적으로는 그렇게 먼 시간대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