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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attachment/UMD/Example.jpg
사진의 게임은 이레귤러 헌터 X.

1. 개요2. 특성3. 용량4. 소니의 매체 규격 야심5. 기타

1. 개요[편집]

2004년 소니가 개발한 광학 디스크. PSP에 쓰인다. UMD는 유니버설 미디어 디스크(Universal Media Disc)의 약자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매체다. 소니는 원래 이걸 가지고 게임만이 아닌 범용 매체로 계획한 듯하나, 내외적인 문제들이 많았기 때문에 결국 UMD는 PSP-3000 시리즈와 수명을 같이하게 되었다.

용량이 그럭저럭 괜찮았지만, 2005년부터 플래시 메모리의 생산 단가가 소니의 예상보다 매우 빠른 속도로 내려갔다. 용량 대비 가격도 저렴하고 크기까지 월등하게 작은 닌텐도 DS 카트리지에 비해 UMD는 무려 그 크기가 4배에 달해 휴대성도 내구성도 생산 단가도 밀렸다.[1] 이후 드라이브를 제거한 PSP GO를 내놓았으며 후속 기종인 PlayStation Vita도 UMD를 채용하지 않았다.

2. 특성[편집]

작은 광학 디스크를 플라스틱 재질의 캐디(Caddy)로 겉을 감싼 형태지만 읽기 부분은 셔터없이 그냥 노출되어 있다. 생산 비용 절감을 위해서라는 설이 있는데, 이 때문에 사용자는 항상 UMD의 내구성에 의심을 가질 수밖에 없게 된다. UMD의 캐디를 덮개로 여겨 벗기고 PSP에 집어넣으면 안 된다. 이러면 인식도 안 될뿐더러 까딱하면 디스크가 박살나면서 PSP까지 같이 고장난다. UMD는 캐디 상태로 PSP에 넣어야 한다. PSP가 인기 있던 당시 이런 사고 사례가 꽤 많았다.

게임 UMD를 PSP에 넣고 게임을 할 때 '지이잉'하는 스핀들 모터 소음과 롬을 읽기 위해 '틱, 틱, 틱, 틱'하는 광픽업 서보 모터들과 웜 기어 맞물림 소음이 심히 거슬리며,[2] 이런 모터들 때문에 UMD 드라이브 소비 전력이 꽤 커서 플래시 메모리만 사용했을 때보다 배터리의 시간도 빨리 줄어든다. 또한 광학 매체인 만큼 사용할수록 광픽업이나 웜 기어가 노후화되는 문제도 있다. 이를 두고 UMD 쓰면 PSP의 수명이 줄어들고 느리니 덤프해서 사용하는 것이라며 복돌이에게 빌미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커스텀 펌웨어의 플러그인 중 UMD 드라이브 전원을 차단해 배터리 소비 효율을 올린 것도 있다.

3. 용량[편집]

용량은 단층 900MB, 복층 1.8GB이며 비슷한 시기의 유행 광학 디스크였던 DVD와 레이저 파장이나 기록 밀도, 물리적 규격이 서로 다르다.

최대 1.8GB의 용량을 지원하지만, 이걸 모두 사용하는 게임은 거의 없다. 드라이브의 등각 속도(Constant Angular Velocity, CAV) 특성 상 가능한 데이터를 디스크의 바깥에 두는 것이 읽는 속도가 빨라지는데 용량이 커지면 느린 지역인 안쪽에 데이터가 기록되면서 읽는 속도가 느려지기 때문이다. 즉, 1.8GB를 꽉 채울수록 로딩 지옥 게임이 된다. 대표적인 예로, 페르소나 3 포터블이나 메탈슬러그 시리즈를 전부 수록한 메탈슬러그 컴플리트를 UMD 버전으로 플레이하면 화면에 비해 음악과 효과음이 전체적으로 밀려서 나오는 현상을 겪는데, 매번 해당 파일이 기록되어 있는 주소를 찾느라 그런 것이다.[3] 아울러 UMD 동작 소음도 동반된다. 사실 이것도 PSN으로 게임을 구입해 메모리 스틱에 설치하면 문제가 해결되며, PSP가 끝물에 달하고 한계가 잘 알려지는 2000년대 후반에는 UMD에서 메모리 스틱으로 설치할 수 있는 게임이 많아졌다.

4. 소니의 매체 규격 야심[편집]

주로 PSP 게임의 매체로 쓰였지만, 초기에는 영화 UMD나 음악 UMD도 나왔다. 주로 소니 계열. 대표적인 예로 스파이더맨 트릴로지. PSP 발매 직후엔 동봉으로 인기 게임도 있었으나, 수량이 적어 발매일 몇 시간 전부터 기다린 사람들만 얻을 수 있었다. 얼마 후 물량이 풀려서 쉽게 구매할 수 있게 된 초기 PSP에 스파이더맨 2 UMD를 동봉했다. 서태지 7집 활동을 기록한 Record of the 7th도 DVD와 함께 UMD로 발매되었던 적이 있다. 마릴린 맨슨의 라이브 투어 편집 영상인 Guns, God and Government도 UMD로 발매됐었다.

소니는 초기엔 나름대로 차량이나[4] 가정에서 재생하는 경우를 생각하기도 하고, 이 UMD 규격을 CD나 DVD와 같은 범용 매체로 만들려는 야망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지만[5] 이 규격이 탄생한 이래 지금까지 UMD 재생기는 PSP밖에 없다. 기록할 수 있는 디스크나 리코더도 없고, 재생할 수 있는 장치도 PSP밖에 없으니 규격으로서는 몰락한 셈이다. 불법 복제를 방지하기 위해 공 디스크나 리코더를 내놓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이후 PSP 게임의 불법 복제가 매우 심각했기 때문에 그냥 실패한 것이다.

UMD의 화질과 음질은 당시로서는 디스크의 크기에 비해 훌륭한 편이다. 특히 720×480 해상도의 영상이 4인치 남짓의 작은 화면에 재생되기 때문에 체감상 화질이 좋았다. 그러나 생각외로 HD 시대로 빨리 전환되었고, 반면에 비싸고, 로딩할 때 소음도 나는 데다가 번거롭게 디스크를 챙겨야 하는 UMD를 쓸 이유가 없었다. 집에서는 DVD가 있었고, 휴대용임에도 불구하고 휴대성과 편의성이 떨어지는 UMD가 사장될 수밖에 없었다.

5. 기타[편집]

UMD도 광학 디스크의 일종이라 ISO 파일 형식으로 저장할 수 있다. 커스텀 펌웨어를 사용하면 이 파일을 통째로 메모리 스틱에 저장해서 게임을 실행할 수 있고, 반대로 UMD에 다른 게임을 넣어서 돌릴 수도 있다.[6] UMD는 커스텀 펌웨어 유저 한정으로 USB 모드를 UMD로 변경하면 PC에서 UMD 안의 내용을 볼 수 있다. 불법 복제 방지 장치가 걸려 있어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UMD에 있는 ISO 파일은 옮기거나 삭제 혹은 수정할 수 없다. 예외로 KT 네스팟에서 제공한 네트워크 유틸리티 디스크 등 유출되어도 괜찮은 파일은 비교적 허술한 불법 복제 장치를 넣었다.

디시인사이드의 PSP 갤러리에선 움드라고 부른다.
[1] ds카트리지는 플래시 메모리인거 치고 싼거였지, 당연히 umd보단 용량대비 단가가 비싸다. 애초에 128MB와 1.8GB는 15배 차이다[2] 물론 이 소리를 들어야 게임하는 것 같다며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3] 물론 ISO로 덤프해 메모리 스틱에 저장해서 구동하면 해결되지만, 커스텀 펌웨어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4] LCD가 장착된 2DIN 카오디오를 생산하려 했던 걸로 추정된다.[5] 플레이스테이션 3의 초기 콘셉트 아트로 알려진 사진에도 UMD 드라이버가 탑재되는 모델이 있었다. 또한 실물로는 PSP 개발 키트까지 등장했다. #[6] 다만 CD-ROM 마냥 읽기 전용으로 되어 있어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일반적인 읽기 전용 해제 명령어로는 통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