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친스키 산

아바친스키 화산은 러시아 극동 캄차카 반도에 위치한 활화산으로, 성층 화산의 형태를 가지고 있다. 이 화산은 캄차카 지방의 수도인 페트로파블롭스크캄차츠키에서 쉽게 보일 정도로 가까운 곳에 자리하고 있으며, 인근의 코랴크스키 산과 함께 10년 화산으로 지정되었다. 이는 역사적으로 강력한 폭발적 분화를 기록한 바 있으며, 인구 밀집 지역과 가까운 점에서 연구 가치가 높은 화산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아바친스키 화산은 최근 2008년에 마지막 분화를 기록했으나, 이는 비교적 작은 규모였다. 반면, 1945년에 발생한 화산 폭발 지수(VEI) 4 규모의 분화는 이 화산의 주요한 역사적 폭발 중 하나로 기록되어 있다.

아바친스키 화산은 환태평양 조산대에 속해 있으며, 이 지역에서는 태평양판이 유라시아판 아래로 연간 약 80mm씩 섭입하고 있다. 이러한 지각 운동으로 인해 두 판 사이에 자리한 맨틀 물질이 활발하게 상승하면서 캄차카 반도 전역에서 강한 화산 활동이 지속되고 있다.

캄차카 반도에서 가장 활동적인 화산 중 하나로 알려진 아바친스키 화산은 중기에서 후기 플라이스토세 시대에 처음으로 분화를 시작했다. 현재 화산에는 말발굽 모양의 칼데라가 형성되어 있는데, 이는 약 3만 년에서 4만 년 전에 발생한 대규모 산사태의 결과물이다. 이 산사태는 화산 남쪽으로 약 500㎢에 걸쳐 퍼졌으며, 현재의 페트로파블롭스크캄차츠키 시를 포함하는 지역을 뒤덮었다.

이후 칼데라 내부에서 새로운 화산 원뿔이 형성되는 과정이 두 차례에 걸쳐 이루어졌다. 첫 번째 주요 분화는 약 1만 8천 년 전에, 두 번째 주요 분화는 약 7천 년 전에 발생했으며, 이때 형성된 화산체가 현재 우리가 볼 수 있는 아바친스키 화산의 모습이다.

아바친스키 화산은 기록된 역사 속에서 최소 16차례 이상 분화를 일으켰다. 이 화산의 분화는 주로 폭발적인 성격을 띠며, 분출 시 발생하는 화쇄류와 화산 이류는 칼데라가 열린 남서쪽 방향으로 주로 흘러갔다. 가장 최근의 대규모 분화는 1945년에 발생했으며, 당시 화산 폭발 지수(VEI) 4에 해당하는 강한 분출로 약 0.25㎦의 마그마가 방출되었다. 이후 1991년과 2001년에도 소규모 분화가 기록되었다.

현재도 화산 활동은 지속되고 있으며, 정기적으로 지진이 발생하고 있다. 또한 정상 부근에는 다수의 분출공과 화산 가스가 뿜어져 나오는 푸마롤이 형성되어 있으며, 측정된 가스 온도는 400°C를 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아바친스키 화산은 페트로파블롭스크캄차츠키와 가까운 위치에 있어 주변 지역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1996년, 유엔이 주관한 국제 자연재해 경감 10년 계획의 일환으로, 인근의 코랴크스키 산과 함께 10년 화산으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