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게아스 왕조

아르게아스 왕조는 고대 마케도니아 왕국을 세우고 지배한 왕조로, 도리아계 그리스인의 혈통을 지닌 가문이다. 이 왕조는 약 기원전 700년경부터 기원전 310년까지 마케도니아를 통치하였으며, 마케도니아의 초기 형성과 그리스 세계에 대한 지배력 확대의 핵심 주체였다.

왕조의 명칭인 ‘아르게아스’는 펠로폰네소스 반도의 남부에 위치한 아르고스에서 기원했음을 나타내며, 이들은 자신들의 시조를 아르고스의 테메노스 왕가로 소급하였다. 테메노스는 신화 속 인물인 헤라클레스의 현손으로 여겨지며, 아르게아스 왕조는 이를 바탕으로 자신들이 헤라클레스의 혈통임을 주장하였다. 이와 같은 기원 설화는 고대 그리스의 역사서들에서도 반복적으로 언급되었다.

전승에 따르면 이 왕조의 신화적인 창건자는 카라노스로, 그는 아르고스에서 북쪽으로 이동해 마케도니아에 정착하고 초기 왕국의 기틀을 마련한 인물로 간주된다. 처음에는 ‘아르게아스’라는 이름을 지닌 소규모 부족을 통치하였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마케도니아 왕국의 지배 세력으로 성장하였다.

이 왕조의 가장 뛰어난 군주로는 필리포스 2세와 그의 아들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있다. 필리포스 2세는 마케도니아의 정치적 통합과 군사 혁신을 이끌었으며, 그리스 도시 국가들을 점차 영향권 아래에 두었다. 그 뒤를 이은 알렉산드로스 대왕은 아케메네스 제국을 정복하고 이집트에서 인도에 이르는 대제국을 건설하면서 마케도니아의 지중해 세계 내 패권을 확고히 했다.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사망 이후 왕조의 권위는 급속히 약화되었으며, 기원전 310년경에 이르러 사실상 단절되었다. 아르게아스 왕조는 단순한 왕가를 넘어, 마케도니아의 국력을 집대성하고 헬레니즘 세계의 형성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