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수 분출공

열수 분출공은 해저에서 뜨거운 물이 뿜어져 나오는 구조물로, 주로 해령이나 해양 지각이 갈라지는 곳에서 나타난다. 바닷물이 지각의 틈을 따라 침투한 뒤 마그마에 의해 가열되고, 다시 고온의 상태로 분출되며 형성된다.

이 분출수는 금속 이온과 황화물 등을 포함하고 있어, 해수와 만나면서 침전물이 쌓이고 열수광상을 이룬다. 온도와 조성에 따라 검은 연기나 흰 연기처럼 보이기도 하며, 각각 ‘검은 연기 분출공’과 ‘흰 연기 분출공’이라 불린다.

열수 분출공 주변은 태양빛이 없는 극한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화학합성에 의존하는 생물들이 독자적인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 관벌레, 열수 새우, 특수 박테리아 등이 대표적이며, 이들은 유황화합물 등을 에너지로 삼아 살아간다.

이 구조물은 지구 내부 에너지의 표출을 보여주는 동시에, 생명의 기원과 해양 자원 연구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분출공은 일정 시간이 지나면 활동을 멈추고 사라지며, 새로운 분출공이 해양 지각 활동을 통해 지속적으로 생겨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