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히메현

에히메현(愛媛県(えひめけん), Ehime-ken)은 일본 시코쿠 서부에 위치한 현으로, 현청 소재지는 마츠야마시이다.

일본의 현 이름은 대개 현청소재지의 시 이름이나 현청소재지의 군 이름에서 따오는데, 에히메는 오키나와현과 함께 현청소재지 지명에서 이름을 따오지 않은 둘뿐인 경우이다. 이렇게 된 이유는 명확하지 않다. 다만 메이지 유신과 폐번치현 당시 이 지역에는 현청을 둘 만한 곳이 마츠야마시 외에는 없었는데, 마츠야마라는 도시명은 에도 막부의 쇼군 가문인 토쿠가와 가문의 일가인 마츠다이라에서 따 온 것으로써 에도 막부를 타도하고 들어선 개화기 일본 정부로써는 달갑지 않은 이름이었기 때문이라는 설이 있다. 그렇다고 군 이름에서 따오자니 군 이름이 온천(온센군/温泉郡)이라 이걸 따오기도 어려웠을 것이다.

에히메라는 이름은 고사기에서 오늘날의 에히메현 지역을 일컫는 이요(伊予)를 설명하면서 '이요노쿠니는 에히메라 일컫는다(伊予国は愛比売(エヒメ)と謂ひ)'라고 한 데서 유래했다. 이 고사기에 적힌 에히메는 해당 지역에서 믿던 바다의 여신의 이름이라고 한다. 굳이 이 이름을 채택한 것은 마츠야마같은 이름을 피하는 것 말고도 일본 근대 민족주의 형성 과정에서 신토 신앙에 주목한 데 따른 결과라는 설도 있다. 아무튼 에히메현은 일본 도도부현 중에서 유일하게 신의 이름으로 되어 있는 현인 셈이다. 오늘날 표기인 愛媛는 에도 시대 말기서부터 보이는 이름이라고.

예전에는 이요라 불렸고 지금도 에히메현에는 '이요'라는 이름의 도시가 있다.

간혹 애히메라고 잘못 표기되는 경우가 있다. 한자표기 첫글자가 愛 자라서 더더욱 착각하기 쉽다.[3]

마츠야마시의 남쪽 지역은 시코쿠 산지의 서부를 차지하여 전체적으로 험준한 산간지대를 이루며, 중앙부에 시코쿠의 최고봉 이시즈치산(石鎚山: 1,981m)이 있고, 그 남서쪽에 카르스트 고원인 오노가하라(大野ヶ原)가 있다.

세토내해에 면하는 북쪽 지역은 높은 산이 거의 없고, 구조선(構造線) 및 해안을 따라 작은 평야들이 전개된다. 평야를 흐르는 강은 대개 수량이 적은 황천(荒川)이거나 천정천(天井川)이다. 세토내해와 우와해(宇和海)[4]에 산재해 있는 섬들이 현에 속한다.

기후는 세토내해 기후로 강수량이 많지 않아 물 부족 현상을 겪는 곳이 많다.[5] 그런 주제에 막대한 양의 물을 소모하는 일본 최대의 제지공장 단지가 시코쿠츄오시에 위치해 있어 댐이 굉장히 많은 편이다.

세토내해를 사이에 두고 혼슈(히로시마현)과, 또한 분고 수도를 사이에 두고 큐슈(오이타현)와 접하고 있다. 히로시마현과는 1999년에 다리로 연결되었다. 때문에 히로시마 대도시권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시코쿠 4개 현 중에서는 유일하게 인구 증가 추세를 보이는 곳이기도 하다. 큐슈 오이타현의 오이타시와 다리나 해저터널로 연결하려는 구상이 있지만 재정문제 때문에 가까운 장래에는 실현이 어려워 동결 상태라고 한다.*

아시아나항공이 마츠야마 공항에 취항했었지만 2016년 9월 말부터 운휴 중이다. 아시아나항공에서 수요가 저조한 일본행 항공편을 자사의 저가 항공사인 에어서울에 돌린 이후에도 해당 노선은 재개되지 않았다. 그러다 2017년 11월 2일부터 제주항공에서 이어받아 운행하고 있다.

제주에어를 타고 마츠야마 공항에 내렸다면 마츠야마시 주요 거점은 다 운행하는 한국인 전용 무료 셔틀버스를 이용하도록 하자. 공항의 유료 셔틀버스는 JR 마츠야마역까지 기준으로 일반버스[6] 310엔, 리무진 버스 460엔이라 비싼 편은 아니지만, 일부러 현에서 무료 버스를 운행하고 있으므로 타는 것이 좋다.[7] 게다가 셔틀버스인 만큼, 게이트에서 나눠준 표를 가지고 있다면, 주요 거점에서 마츠야마 공항으로 가는 공항행 버스도 무료로 탈 수 있다.

자동개집표기가 없는 두 개의 현 중 한 곳[8]이다. 나머지 한 곳은 토쿠시마현.

시코쿠츄오시의 서예가 유명하다.

스포츠 팀으로는 J리그의 에히메 FC와 FC 이마바리가 있다. 2부 리그 중위권 팀인 에히메 FC에는 J리그 최연소 한국인 주전 골키퍼 박성수가 뛰고 있다.[9] 경기장까지의 접근성이 썩 좋지 않아 이요테츠 마츠야마시역에서 셔틀 버스를 운행한다. 야구장은 있으나 야구팀은 없다. 간혹 다른 지역 아구팀들이 경기하러 오곤 한다. 그렇다고 야구의 인기가 없는 건 아니라서 고시엔에서 에히메의 고교가 선전하면 호외가 나오기도 한다.

그 밖에 오즈의 가류산장, 오즈성, 우치코정의 전통 거리가 유명하다. 다만 오즈엔 정말로 저 둘밖에 볼 것이 없다. 우치코정의 전통 거리도 교토처럼 꾸미고 관리한게 아니라 정말 오래돼서 전통 거리인 것이기 때문에 큰 기대는 안하는 것이 좋다. 이 두 곳을 갈 수 있도록 우치코-오즈 산책패스를 팔고 있으니 관심있는 사람은 이용하길 바란다.

  자세한 내용은 아오시마(지명) 문서 참고하십시오.

서부 오즈시에 있다.

마츠야마시에 소재한 에히메대학은 과거 구제고등학교이던 시절에는 마츠야마고등학교라고 불리던 곳이었다.[10] 특히 이곳은 식민지 조선 출신 유학생에게 홀대 없이 합격증을 내어주는 곳[11]이었기 때문에 마츠야마를 거쳐 교토나 오사카, 도쿄의 제국대학으로 진학하는 케이스가 많이 있었다.

에히메대학과 길 하나 사이로 있는 작은 규모의 대학은[12] 사립 마츠야마 대학이다. 에히메대학=아이다이(愛大), 마츠야마대학=마츠다이(松大)로 불린다. 마츠야마 대학은 약대를 제외하면 다 문과 계열이다.

에히메대학 바로 옆에는 에히메 호국신사(護国神社)라는 호국신사가 있다. 이곳에 합사된 사람들 중에는 치치지마 식인 사건의 주범이자 전쟁범죄자인 타치바나 요시오가 포함되어 있다. 겉으로 보면 알 수 없지만 실제론 야스쿠니 신사와 비슷한 곳이기에 주의를 요한다.

일본을 대표하는 귤 산지이며, 생산량은 전국에서 1~2위를 다툴 정도로 많다. 당장 현의 마스코트부터 귤 모양의 강아지인 미컁(みきゃん)이다.[13] 이 때문인지 와카야마현과 경쟁하는 경우가 많다. 밴드 섹스 머신건즈의 리더인 ANCHANG이 이곳 출신이라서 에히메현의 귤을 찬양하는 노래인 귤의 노래를 내기도 했다. 그래서 지역 주민들 사이의 우스갯소리로, 마트에 가서 귤을 사느냐 아니냐의 차이로 외지인과 지역주민을 구별할 수 있다고 한다.[14]

과거부터 "에히메현의 가정집에는 감귤주스(ポンジュース)가 나오는 수도꼭지가 있다."는 농담이 유명해 이는 2007년 실제로 만들어졌다. 게다가 옆 동네에도 영향을 끼쳤다. 주스가 나오는 수도꼭지는 마츠야마 공항을 비롯한 특산물 판매점과 일부 관광지, 지역 마츠리에서 찾아볼 수 있다. 당연히 무료는 아니다.

귤의 이미지가 강해서 그런지 귤 산업밖에 없어 보이지만, 의외로 지역 기업이 탄탄하다. 시코쿠에서는 제일 경제 규모가 크며 2016년 기준 전국 도도부현 27위. 2018년 기준 시코쿠 내의 총생산 34.6%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15] 산업 비중의 경우 1차 산업 2.2%, 2차 산업 30.1%, 3차 산업 67.7%이며, [16], 부가가치액 기준으로 도매업, 사회보험/복지산업, 운송기기 제조업 순으로 발달하였다. [17] 또한 제조업만 따로 떼어놓고 보았을 때 시코쿠 전체 출하액의 45.3%를 차지하는 곳이다. 세부적으로 나누어서 보면 시코쿠츄오시 등 에히메 동부는 제지산업, 이마바리시 지역은 이마바리 조선을 위시로 한 선박제조업과 수건 산업, 마츠야마시를 포함한 현 중부는 화학, 기계 산업, 우와지마시를 위시로 한 남부는 농업과 농수산물 가공업이 발달해 있다. [18]또한 에히메현 주요 시의 총생산이나 부가가치는 코치'현' 총합을 뛰어넘는다.[19] 가장 규모가 큰 지역 은행은 이요은행이다.

하카타의 소금도 에히메에서 나온다. 후쿠오카 하카타(博多)와는 달리 한자 표기로 伯方를 쓴다. 도미 어획량이 전국 어획량의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고 한다. 도미 요리 중 특히 타이메시(도미밥)가 유명한데, 남쪽 우와지마 식과 북쪽인 마츠야마 식으로 나뉜다.

이마바리시를 중심으로 조선업이 행해지고 있다. 일본 최대의 조선업체인 이마바리 조선이 자리잡고 있다.

시내전차 가미이치만역 근처의 히메긴 홀 옆에, EPIC이라는 곳이 있는데[20], 그곳에는 보증금 1,000엔만 내면[21] 무료로 자전거를 빌려준다. 보통 자전거 대여업체와 다르게 장기간 대여가 가능해, 최대 2주간 빌려탈 수 있다.[22] 시내 주요 거점이 자전거 생활권인 마츠야마 관광에 유용하게 쓸 수 있다.

부산광역시에서 유명했었던 일본계 복합놀이시설인 유파라의 일본 본점이 이 지역에 있다고 한다.

호빵맨이 도장된 열차도 운행하고 있다. 한때 페이스북에서 등장했던 무지막지한 스피드의 미끄럼틀도 이 곳에 있다. 이마바리시 깊숙이 있으므로, 발품을 좀 팔아야 한다. 2018년 2월부로 완전히 철거됐다.에히메현 서쪽 끄트머리의 이카타정에는 이카타 원자력 발전소가 위치해있다.

야와타하마시 아타고야마공원에 있는 뮤직싸이렌이 현역으로 돌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