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서판

티서판은 현재 유럽 중앙부에 위치한 지각 블록으로, 판 구조론적 관점에서 미소판으로 분류된다. 이 판은 판노니아 분지 내부에서 중요한 구조적 요소로 작용하며, 신생대 동안 복잡한 지각 운동을 경험했다. 티서 판과 함께 존재하는 또 다른 주요 지각 블록은 펠소판으로, 이 두 블록은 오랜 지질학적 과정 속에서 회전과 확장이라는 복합적인 변형을 겪었다.

판노니아 분지는 과거 테티스 해의 일부였던 지역으로, 대륙 이동 과정에서 여러 개의 지각 조각들이 합쳐지거나 분리되면서 형성되었다. 특히, 신생대에 들어서면서 유라시아판과 아프리카판의 충돌과 상호작용으로 인해 다양한 규모의 변형이 발생하였다.

티서판과 펠소판의 운동을 주도한 주요 원인은 아드리아해판의 북쪽 이동이었다. 아드리아해판은 아프리카판에서 분리된 이후 유라시아판과 충돌하는 과정에서 판노니아 분지 내의 지각 블록들을 동쪽으로 밀어내는 힘을 가했다. 이 힘에 의해 티서판과 펠소판은 단순히 이동한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방향으로 회전하면서 확장과 변형을 동반하는 복합적인 이동 양상을 보였다.

연구에 따르면, 티서판은 상대적으로 동쪽 방향으로 이동하면서 회전하였고, 펠소 블록 또한 동쪽으로 이동하였지만 그 운동 방향과 회전각은 차이를 보였다. 이러한 차이는 두 블록이 서로 다른 지질학적 기원을 가지며, 각각의 구조적 특성이 다르다는 점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된다.

티서판과 펠소판 사이에는 자그레브-헤르나드 선(Zágráb-Hernád line)이라는 구조적 경계가 존재한다. 이 경계는 과거 두 블록이 서로 다른 지각 판에 속해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중요한 단서로 작용한다.

펠소판은 아프리카 기원을 가진 미소판이며, 과거 테티스 해의 해양 지각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티서판은 유라시아 기원을 가진 것으로 해석되며, 원래는 유럽 대륙의 일부였던 지각 단위가 이후 지질학적 과정 속에서 이동하여 현재의 위치로 자리 잡았다고 여겨진다.

이러한 기원적 차이는 두 미소판의 암석학적 구성과 지각 구조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펠소판은 상대적으로 해양 기원의 퇴적암과 변성암이 많이 분포하는 반면, 티서판은 대륙 지각과 연관된 암석들이 더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또한, 신생대 동안 발생한 확장 과정에서 두 블록 사이에 단층과 파열 구조가 형성되었으며, 이는 현재 판노니아 분지 내부의 지진 활동과도 연관이 있다.

티서판과 펠소판의 운동과 변형 과정은 현재 판노니아 분지의 지형과 지질 구조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로 작용한다. 이 지역은 아직도 지각 변형이 지속되는 곳으로, 판 구조 운동의 흔적이 남아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단층 활동과 지진이 관측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