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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구조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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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zca plate
파일:NazcaPlate.png
나스카판의 지도
분류
소판
형태
해양판
면적
약 15,600,000 km²
최고점
알 수 없음[1]
최저점
-8,065m[2]
운동 방향
북동 방향 40-53 mm/년
주요 경계
1. 개요2. 주요 경계3. 판의 운동4. 지질5. 관련 문서

1. 개요[편집]

나스카판(Nazca Plate)은 동태평양 남동부, 남아메리카 서쪽 연안에 위치한 해양판으로, 면적은 약 1,560만 km²에 달하는 가장 큰 소판 중 하나이다. 동쪽 경계는 페루-칠레 해구를 따라 남아메리카판과 접하며, 북쪽에서는 갈라파고스 인근에서 코코스판과 경계를 이루고, 서쪽과 남쪽은 각각 태평양판남극판과 접하며, 해령(East Pacific Rise, 칠레 해령)을 따라 구분된다.

나스카판은 전적으로 해양 지각으로 이루어진 판으로, 과거 거대했던 파랄론판이 분리된 후 남은 판 중 하나이다. 현재 동태평양 해령을 따라 지각이 생성되며 동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판의 이름은 페루 나스카 지역에서 유래했다.

판의 동쪽 경계인 페루-칠레 해구에서는 나스카판이 남아메리카판 아래로 연간 6cm에서 10cm의 빠른 속도로 섭입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안데스 산맥이 형성되고 칠레, 페루, 에콰도르 해안 지역에서 활발한 화산 활동과 심발지진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이 섭입대는 전 세계에서 가장 긴(~7,500km) 섭입대로, 1960년 발생한 칠레 발디비아 지진(Mw 9.5)과 2010년 칠레 지진(Mw 8.8) 등 역사상 최대급 지진이 여러 차례 발생한 지역이다. 서쪽과 북쪽 경계의 해령에서는 해양 지각이 생성되며, 갈라파고스 열점과 만나 갈라파고스 미소판과 해령, 그리고 복잡한 분지 체계를 형성한다. 남쪽 경계에서는 남극판과 분리되면서 새로운 해저 지각이 형성되고 있다.

또한 나스카판은 빠른 섭입과 높은 지진 에너지 방출로 유명하다. 1960년 칠레 발디비아 지진은 모멘트 규모 9.5로 관측 사상 가장 강력한 지진이었으며, 2014년에도 이키케 부근에서 M8.2 지진이 발생하는 등 지속적으로 강진이 관찰되고 있다. 또한, 나스카판이 섭입하면서 남아메리카 대륙을 밀어올려 안데스 산맥이 형성되었으며, 이로 인해 남아메리카의 기후와 생태계가 변형되었다. 나스카판의 섭입 속도가 감소하거나 변동하는 양상은 안데스 산맥의 융기율 변화와 연관이 깊어, 판과 조산대의 상호작용을 연구하는 중요한 대상이 되고 있다.

2. 주요 경계[편집]

태평양의 동부에 자리 잡은 나즈카판은 지구에서 가장 역동적인 판 중 하나로, 주변의 여러 판과 다양한 경계를 이루며 거대한 지질학적 변화를 이끌어가고 있다. 나즈카판은 남아메리카판, 태평양판, 남극판, 코코스판과 접하며, 이들 판과의 상호 작용은 강력한 지진과 화산 활동을 일으키고, 해저 확장과 같은 다양한 지질학적 현상을 초래한다. 특히 페루-칠레 해구, 동태평양 해령, 코코스-나스카 확장 중심 등에서의 움직임은 남아메리카 서부 지역의 지형 형성과 자연재해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는 과거뿐만 아니라 현재와 미래에도 지속될 것이다.

태평양 남동부, 칠레의 타이타오 반도와 트레스 몬테스 반도 인근 해저에는 전 세계적으로도 드문 삼중 접합부(triple junction)가 존재한다. 이곳에서는 나즈카판, 남아메리카판, 남극판이 만난다. 나즈카판은 이 지점에서 남아메리카판 아래로 섭입하며, 동시에 남극판과는 발산 경계를 형성하여 해저 확장이 이루어진다. 이러한 복합적인 판구조 운동은 칠레 지역에서 강력한 지진과 화산 활동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이다.

특히 페루-칠레 해구는 나즈카판과 남아메리카판이 맞닿아 있는 섭입대(subduction zone)로, 나즈카판이 대륙판 아래로 미끄러져 들어가면서 안데스 산맥을 형성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엄청난 압력이 축적되었다가 한순간에 방출되며 대규모 지진을 발생시키는데, 그 대표적인 예가 1960년 발디비아 지진(규모 9.5)으로, 이는 인류가 기록한 가장 강력한 지진이었다. 또한, 섭입 과정에서 상승한 마그마는 활발한 화산 활동을 유발하여 안데스 화산대를 형성하고 있으며, 이는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화산대 중 하나로 꼽힌다.

나즈카판의 남쪽에서는 칠레 해령(Chile Rise)이 남극판과의 발산 경계를 형성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판이 서로 멀어지면서 맨틀에서 마그마가 상승하여 새로운 해양 지각이 생성된다. 해저 확장이 지속되면서 태평양과 남극해의 해저 지형이 변화하고 있으며, 해령을 따라 열수 분출공이 형성되어 독특한 심해 생태계가 조성되기도 한다.

서쪽으로 이동하면 나즈카판과 태평양판이 접하는 동태평양 해령(East Pacific Rise)이 나타난다. 이곳은 세계에서 해저 확장 속도가 가장 빠른 지역 중 하나로, 나즈카판과 태평양판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판이 서로 멀어지면서 마그마가 분출하여 새로운 해양 지각을 형성하며, 이는 태평양 해저의 광대한 구조 변화에 기여한다.

한편, 북쪽 경계에서는 코코스판과의 발산 경계가 형성되어 있으며, 코코스-나즈카 확장 중심(Cocos-Nazca Spreading Center)이 위치한다. 이곳에서는 두 해양판이 분리되면서 새로운 해양 지각이 생성되고, 그 결과 중미 해구에서의 섭입 작용과 연계되어 중앙아메리카 지역에서 잦은 지진과 화산 활동을 유발한다. 이러한 움직임은 카리브해와 동태평양의 지질 구조에도 영향을 미치며, 태평양대서양을 연결하는 해저 지형 변화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처럼 나즈카판은 주변 판들과 끊임없이 상호 작용하며, 거대한 힘이 축적되고 방출되는 과정을 반복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지진과 화산 활동을 일으켜 자연재해를 초래하는 동시에, 해저 지형을 변화시키고 새로운 지각을 형성하며, 대륙의 지형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3. 판의 운동[편집]

나스카판의 절대 운동 속도는 연간 3.7cm로 측정되었으며, 동쪽 방향(88°)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지구상에서 가장 빠른 절대 운동 속도를 보이는 판 중 하나에 해당한다. 이 판은 남아메리카판 아래로 섭입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독특한 형태의 평탄한 판 섭입이 나타난다. 이러한 섭입 과정은 단순히 판의 하강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판의 변형과 단층 파열을 동반한다.

나스카판의 섭입으로 인해 안데스 산맥이 형성되었으며, 현재도 지속적인 지각 변동과 화산 활동을 유발하고 있다. 특히 판의 변형은 섭입 경계를 넘어 남아메리카 대륙 내부 깊숙한 지역까지 영향을 미치며, 볼리비아의 지형에도 변화를 초래하고 있다. 이러한 영향은 단순히 지각 구조적 변화에 그치지 않고, 지진 발생의 형태와 분포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1994년 볼리비아 지진은 나스카판 내부에서 발생한 대규모 지진으로, 규모 8.2로 기록되었다. 이 지진은 진원 깊이가 300km 이상인 지진 중 당시까지 계기적으로 기록된 가장 강력한 사례였다. 이러한 깊은 지진은 판이 맨틀로 섭입하는 과정에서 내부 응력이 축적되고 갑작스럽게 방출될 때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얕은 지진보다 규모가 크지만, 지표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을 수도 있다.

나스카판의 움직임은 단순한 섭입 과정뿐만 아니라 판 내부의 변형과 찢어짐 현상을 동반한다. 이로 인해 섭입대뿐만 아니라 판 내부에서도 지진 활동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전체적인 판 운동의 복잡성을 더욱 증가시킨다. 특히 판이 부분적으로 단절되거나 서로 다른 속도로 움직일 경우, 내부 변형이 심화되면서 국소적인 단층 파열이 촉진된다.

이 지역에서 지진의 영향을 받는 주요 섬은 후안 페르난데스 제도가 대표적이며, 이 외의 섬들은 지진 활동과 연관성이 비교적 낮다. 하지만 지각 운동의 복잡성으로 인해 예상치 못한 지역에서도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며,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한 영역으로 평가된다.

4. 지질[편집]

나스카판의 동쪽 섭입대는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지진화산 지대를 형성한다. 판이 남아메리카 밑으로 밀려들어감에 따라 칠레에서 콜롬비아에 이르는 안데스 산맥 지역에 화산호(Andean Volcanic Belt)가 발달해 있다. 안데스의 화산들은 해구를 따라 길게 배열되어 있는데, 예를 들어 칠레의 빌라리카 산, 에콰도르의 코토팍시 산, 콜롬비아의 네바도델루이스 산 등이 모두 나스카판 섭입에 의한 활화산이다. 이들은 역사상 수 차례 분화를 일으켜 왔으며, 현재도 활동 중인 화산들이 많다. 또한, 섭입대에서는 얕은 곳부터 깊은 곳까지 다양한 심도의 지진이 발생한다. 특히 판 경계면에서 발생하는 거대지진은 앞서 언급한 1960년, 2010년 칠레 지진처럼 규모 8~9대에 달한다. 이뿐 아니라 나스카판 내부에서도 섭입 응력에 의해 심발지진들이 보고되는데, 이는 섭입한 해양판이 맨틀 속에서 부서지며 생긴 지진이다. 페루와 볼리비아 아래 600km 깊이까지도 지진대가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나스카판은 맨틀 깊숙히 침투한 상태로 파악된다.

나스카판 서쪽 경계의 해령들에서는 비교적 약한 해저 화산 활동과 빈번한 작은 지진들이 발생한다. 해령을 따라 새로운 해양 지각이 생성되는 만큼, 화산 분화가 지속되지만 이는 심해에 있어 직접 관찰되진 않는다. 다만 해령 축을 따라 나타나는 지진파와 지자기 이상으로 그 활동이 간접적으로 확인된다. 또한 나스카판과 태평양판의 해령 교차점 부근에는 갈라파고스 제도가 위치해 있는데, 갈라파고스 제도는 열점으로 생긴 화산섬들로 나스카판 위에 올라타 있다. 이처럼 나스카판의 서북부는 열점해령의 활동이 겹쳐 독특한 화산 지형과 해저 분지를 이루고 있다.

그리고 그 규모와 크기와는 다르게 나스카판은 온전히 해양 지각으로 되어 있어 대륙 지각을 포함하지 않는다. 두껍고 가벼운 대륙 지각을 함유하지 않은 탓에, 섭입 시 높은 밀도로 인해 비교적 쉽게 맨틀 속으로 가라앉는 경향이 있다. 이 때문에 나스카판은 섭입대에서 경사가 가파르고, 섭입대 길이도 매우 길게 유지되어 왔다. 해양 지각의 연령 분포를 보면, 동태평양 해령에 가까운 서쪽 가장자리일수록 생성된 지 얼마 안 된 어린 지각이며, 남아메리카 해안에 근접할수록 1억 년 안팍의 비교적 오래된 지각이다. 이러한 나이 차이도 섭입 양상에 영향을 미쳐, 칠레 남부에서 오래되고 냉각된 나스카의 해양판은 비교적 빠르게 깊은 곳까지 침투하고, 페루-에콰도르 부근의 상대적으로 젊은 해양판은 부력이 커 완만하게 섭입되는 경향이 있다. 이로 인해 안데스 산맥의 높이나 화산 분포도 지역별 차이를 보인다. 예컨대 칠레 중부-남부에서는 섭입각이 커서 화산활동이 약간 내륙에 치우쳐 있고 지진 발생 깊이가 깊은 반면, 페루 북부-에콰도르에서는 섭입각이 작아 화산이 해안 가까이에 있고 심부 지진이 상대적으로 적다.

나스카판은 다른 판들과도 상호 작용이 활발한데, 동쪽의 남아메리카판과 서로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며 거대한 충돌대를 이루고, 서쪽의 태평양판과는 해령을 중심으로 멀어지며 지각의 확장을 계속하고 있다. 또한 북쪽에서는 코코스판과 나뉘면서 갈라파고스 삼중 접합부에서 카리브판과도 간접적으로 연결된다. 이처럼 주변과 활발히 상호작용하는 덕분에, 나스카판은 판구조 운동 연구에 풍부한 사례를 제공한다. 특히 안데스 산맥 형성과 판 섭입률 변화의 상관관계는 지질학자들의 큰 관심사였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약 700만 년 전부터 현재까지 나스카판의 섭입 속도가 변하면서 안데스 산맥의 융기 속도도 변동해 왔다고 한다. 섭입 속도가 빠를 때는 지각이 심하게 압축되어 산맥이 빠르게 높아졌고, 섭입 속도가 약간 둔화된 시기에는 산맥 융기도 완만해진 것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판 운동-조산대 연계성 연구는 지구조 운동이 지표 지형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하는 중요한 성과다. 또한 나스카판의 섭입대는 지진학 연구의 요람으로, 여기서 얻어진 거대지진 자료들이 단층 파괴 메커니즘과 쓰나미 모델링에 활용되었다. 1960년 칠레 지진 이후 제안된 실록 단층 모델이나, 2010년 지진 후 발전된 슬립 패치 이론 등은 모두 나스카판 섭입대의 관측을 토대로 한 지진 거동 해석 사례다.

그리고 나스카판 서쪽의 갈라파고스 일대의 연구가 매우 활발한데, 해령열점, 미소판이 얽힌 이 복잡한 삼중 접합부 환경은 작은 판들이 어떻게 생성되고 소멸하는지 보여준다. 예를 들어 북갈라파고스판갈라파고스판이 나스카판 북서쪽 경계에서 서로 반대 방향으로 회전하며 존재하는데, 이는 남아메리카-태평양-코코스판의 3자 운동 균형이 한 점에서 이뤄지지 못한 결과로 생겨난 현상이다. 이들의 운동은 위성측량과 해저 지질 조사를 통해 추적되고 있으며, 미소판 동역학과 삼중 접합부의 진화에 관한 중요한 통찰을 준다. 더불어, 나스카판이 과거 거대 판인 파랄론판의 일부였다는 점에서, 파랄론판의 분화 과정을 재구성하는 연구도 진행되었다. 참고로 파랄론판은 쥐라기 이후 태평양의 거대한 해양판 중 하나로, 북쪽의 후안 데 푸카판·고르다판·익스플로러판, 중부의 코코스판·나스카 판 등도 모두 고대 판인 피닉스와 파랄론의 후예로 여러 조각으로 분리되어 섭입을 이어왔다. 이 분리 과정에서 각 조각들의 경계와 운동 변화가 어땠는지 추적함으로써, 판이 분리되는 동인과 결과를 이해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러한 다방면의 연구를 통해 나스카 판은 판구조론의 고전적인 예시이자, 현대 연구의 활발한 무대가 되고 있다.

5. 관련 문서[편집]

[1] 갈라파고스 제도는 갈라파고스 미소판이기에 최고 높이에서 제외[2] 페루-칠레 해구(Sunda Tren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