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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데칸 트랩과의 관련성
2.1. 데칸 트랩의 형성 과정
2.1.1. 플룸 머리의 지상 도달, 분화의 시작2.1.2. 6,600만 년 전, 인도 대륙의 불지옥
2.1.2.1. 열극 분화2.1.2.2. 다층 용암층 형성
2.1.3. 공룡 멸종의 주범?
3. 관련 문서

1. 개요[편집]

파일:Réunion_PitonFournaise_CratèreRivals_surroundings2.jpg
레위니옹 열점의 분화 중심부인 피통 드 라 푸르네즈 산내의 풍경
파일:Eruption_20.05.2015.jpg
2015년 피통 드 라 푸르네즈 산의 분화, 2022년 마우나로아 분화와 굉장히 흡사하다.

레위니옹 열점은 인도양 서부에 위치한 대표적인 열점 중 하나로, 현재 레위니옹 섬모리셔스 섬을 포함한 여러 화산섬의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여겨진다. 이 열점은 단순한 해저 화산 활동을 넘어, 과거 인도판에서 발생한 대규모 화산 활동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약 6,600만 년 전 데칸 트랩 홍수 현무암과의 연관성이 제기되며, 당시의 화산 활동이 대규모 기후 변화와 생물 대멸종 사건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현재도 레위니옹 열점은 활동을 지속하고 있으며, 맨틀 플룸해양 지각의 상호작용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연구 대상이 되고 있다.

2. 데칸 트랩과의 관련성[편집]

파일:Deccan_Traps_Matheran.jpg
데칸 트랩의 풍경
레위니옹 열점이 형성한 데칸 트랩은 지구 역사상 가장 극적인 변화를 초래한 사건 중 하나로 평가된다. 단순한 화산활동을 넘어, 이 거대한 초화산 분화와 레위니옹 열점의 연관성은 과거 맨틀 깊은 곳에서 시작된 강력한 힘이 지각을 변화시키고 판을 이동시키며, 심지어 생물의 운명까지 결정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레위니옹 열점의 기원은 지구 내부 깊숙한 곳, 맨틀과 외핵의 경계부[1] 에서 시작된 강력한 맨틀 플룸에 있다. 맨틀 플룸은 뜨거운 맨틀 물질이 상승하며 지각을 뚫고 분출하는 거대한 열기둥으로, 때로는 단순한 화산 활동을 넘어서 대규모 지각 변화를 유발하기도 한다.

지구 내부에서는 맨틀의 대류 작용이 끊임없이 일어나며, 이 과정에서 맨틀 깊은 곳의 뜨거운 물질이 상승해 지각을 뚫고 나오는 현상이 열점이다. 하지만 모든 열점이 동일한 방식으로 형성되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인 열점도 맨틀 플룸의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대부분은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로 오랜 시간 동안 지속적으로 활동한다. 반면, 레위니옹 열점과 같은 일부 열점은 지질학적으로도 매우 강력한 맨틀 플룸을 동반하며, 단순한 화산 활동을 넘어 대륙 규모의 지각 변화를 초래하기도 한다.

실제로 레위니옹 열점은 막대한 화산 활동을 통해 아프리카판인도판의 분리를 촉진했을 정도로 강력한 영향을 미쳤다. 이 열점에서 방출된 엄청난 양의 용암은 현재 인도 서부에 자리한 데칸 트랩을 형성했으며, 이는 수백만 년 동안 지속된 초대형 화산 분출의 흔적이다. 지질학적 증거에 따르면, 이 화산 활동은 약 6,600만 년 전의 대멸종 사건과 시기적으로 겹치며, 이는 생물 진화와 환경 변화에도 깊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레위니옹 열점과 데칸 트랩의 관계는 지구 내부의 거대한 힘이 어떻게 표면을 변화시키고, 지각 운동과 판 구조를 조형하며, 궁극적으로 지구 생태계에까지 영향을 미치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로 남아 있다.

2.1. 데칸 트랩의 형성 과정[편집]

2.1.1. 플룸 머리의 지상 도달, 분화의 시작[편집]

하부 맨틀에서 상승한 고온의 맨틀 물질은 오랜 시간에 걸쳐 지각을 향해 이동하며 점차 플룸 머리에 집중되었다. 이 과정에서 생성된 레위니옹 열점의 맨틀 플룸은 약 6,600만 년 전, 지각 하부에서 대규모로 팽창한 플룸 머리가 마침내 지표에 도달하며 화산 활동을 개시하였다. 이 시기, 플룸이 도달한 지점은 현재의 인도 대륙 서부 지역에 해당하며, 당시 지각은 매우 얇고 열에 민감한 상태였기 때문에 엄청난 규모의 용암 분출이 발생하였다.

이 분출은 단순한 화산 폭발이 아니라, 수십만 km³에 이르는 현무암질 마그마가 짧은 지질학적 시간 동안 지표에 도달한 이른바 '대규모 용암지대' 형성 사건에 해당한다. 그 결과 형성된 것이 바로 '데칸 트랩'이라 불리는 거대한 현무암 대지이며, 이 지형은 오늘날에도 인도 서부의 광대한 영역을 덮고 있다. 데칸 트랩은 수직으로 쌓인 다층의 용암류가 수천 m 두께에 이르며, 수평 방향으로도 수백 km에 걸쳐 확장되어 있는 거대한 화산암 지층이다. 이 분화는 기후 변화, 대기 중 화학 조성 변화, 생태계 교란 등을 유발했을 가능성이 있으며, 일부 학설에서는 백악기 말 대멸종과의 연관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데칸 트랩의 형성 이후, 인도판은 북쪽으로 빠르게 이동하였다. 이 이동은 대략 연간 15cm에 달하는 이례적인 속도로 진행되었으며, 이동 경로를 따라 레위니옹 열점은 이동하는 판 아래에서 지속적으로 마그마를 공급하였다. 이에 따라 인도 아대륙 중앙부를 가로지르는 선형의 화산 활동 흔적이 남게 되었으며, 인도판이 유라시아판과 충돌한 이후에는 해양 지각을 따라 열점 흔적이 이어지게 되었다.

이 열점이 남긴 주요 화산 지형에는 차고스-라카디브 해산군, 몰디브 해산군, 마스카렌 고원 등이 포함된다. 이들 해저 화산군은 레위니옹 열점이 이동하는 판 아래에서 일정한 속도로 활동하며 남긴 흔적으로, 북서에서 남동 방향으로 이어지는 선형 구조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분포 양상은 레위니옹 열점이 장기간 고정된 위치에서 활동해 왔음을 뒷받침하며, 해저 지각 위에서 열점의 흔적이 시간 순으로 배열된 열점 궤적(hotspot track)의 대표 사례로 간주된다.

오늘날에도 레위니옹 열점은 여전히 활발한 상태로 유지되고 있으며, 레위니옹 섬 남동부에서는 현재 가장 활동적인 화산 중 하나인 피통 드 라 푸르네이즈 산이 형성되어 있다. 이 화산은 연평균 수차례의 분화를 기록할 정도로 빈번한 활동을 보이며, 현재까지도 열점에서 공급되는 마그마가 지표에 도달하고 있다는 사실을 실증적으로 보여준다. 피통 드 라 푸르네이즈 산은 고도로 유동적인 알칼리 현무암을 분출하며, 주로 용암류 중심의 비교적 완만한 형태로 화산체를 성장시켜 왔다.

레위니옹 열점의 활동은 단순히 지역적인 화산 형성에 그치지 않고, 판 운동과 열점 사이의 관계, 플룸 머리-플룸 꼬리(plume tail) 모델 검증, 대규모 용암대의 환경 영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질학적·지구물리학적 연구의 중심 주제로 다뤄지고 있다. 데칸 트랩 형성에서 현재의 레위니옹 섬까지 이어지는 일련의 열점 궤적은, 하나의 고정된 열점이 수천만 년에 걸쳐 이동하는 판 아래에서 어떻게 지형과 지각 구조를 변화시키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질학적 사례로 평가된다.


2.1.2. 6,600만 년 전, 인도 대륙의 불지옥[편집]

레위니옹 열점이 처음 지각을 관통하여 표면에 도달했을 때, 이는 단순한 화산 분출이 아니라 홍수 현무암(Flood Basalt)이라는 지질학적으로도 이례적인 초대형 화산 활동이었다. 이러한 유형의 분출은 일반적인 화산과 달리, 막대한 양의 마그마가 지각의 균열을 통해 급격히 분출하면서 광대한 용암 지대를 형성하는 특징을 가진다.

그 결과 형성된 데칸 트랩(Deccan Traps)은 오늘날 인도 서부 전역을 덮고 있는 거대한 화산 지형으로, 그 면적은 100만㎢ 이상에 달하며, 용암층의 총 두께는 최대 2,000m에 이른다. 현재 뭄바이, 푸네, 나그푸르와 같은 주요 도시들이 자리한 이 지역은, 과거 한때 연속적인 화산 분출로 인해 광범위한 용암 대지로 덮였던 곳으로, 데칸 트랩의 화산 분출 양상은 크게 두 가지 주요 특징을 갖는다.
2.1.2.1. 열극 분화[편집]
데칸 트랩의 형성은 전형적인 성층화산이나 중심 분화구를 통한 마그마의 상승과는 구별되는 독특한 양상의 화산 활동이었다. 약 6,600만 년 전, 레위니옹 열점에서 상승한 고온의 맨틀 플룸이 인도 대륙의 서부 지각 아래에 도달하면서, 수백 km에 이르는 선형의 균열이 광범위하게 발생하였다. 이 균열은 상부 지각의 인장에 의해 형성된 구조로, 그 틈을 따라 마그마가 상승하여 지표로 도달하였다.

이러한 방식의 화산 활동은 '열극 분화'로 분류되며, 이는 고온의 현무암질 마그마가 여러 균열선을 따라 동시에 또는 순차적으로 지표에 도달하여 넓은 지역에 걸쳐 퍼지는 과정을 의미한다. 데칸 트랩의 열극 분화는 단일 화산체의 국지적 활동이 아닌, 수천 km²에 이르는 지역을 덮는 대규모 분화로, 짧은 시간 안에 반복적으로 발생하였다. 이로 인해 평탄한 지형이 다층의 현무암층으로 덮이게 되었고, 평균 수십 m에서 수백 m 두께의 용암류가 수천 m에 달하는 누적 두께를 이루게 되었다.

현무암질 마그마는 점성이 낮고 유동성이 높기 때문에, 지표로 도달한 후 빠르게 확산되며 계곡, 평야, 고원 등 다양한 지형을 가리지 않고 광범위하게 흐르며 누적되었다. 이와 같은 열극 분화의 결과로 형성된 데칸 트랩은, 오늘날까지도 계단형의 단층 지형을 이루는 평탄하고 광범위한 현무암 고원으로 남아 있다.

열극 분화는 지각 하부의 맨틀 팽창과 상부 지각의 인장 응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맨틀 플룸이 상승하며 상부 지각에 압력을 가하면, 지각은 신장되면서 다수의 균열이 형성되고, 이 틈을 통해 마그마가 연속적으로 분화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은 국지적이 아닌 대륙 규모로 확장될 수 있으며, 데칸 트랩의 형성은 그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데칸 트랩에서의 열극 분화는 지구 환경에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분화 과정에서 다량의 이산화황, 이산화탄소, 미세입자 등이 대기 중으로 방출되었고, 이는 일시적인 기온 저하, 산성비, 해양 산성화 등을 유발하였을 가능성이 있다. 일부 학설은 이러한 환경 변화가 백악기 말 대멸종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본다.
2.1.2.2. 다층 용암층 형성[편집]
이러한 홍수 현무암 분출은 단발적인 사건이 아니라, 오랜 기간 동안 반복적인 용암 유출과 냉각, 그리고 새로운 용암층의 퇴적 과정을 거쳐 점진적으로 축적되었다. 매번 분출이 끝난 후 용암층이 굳어지고, 다시 새로운 마그마가 상승하여 또다시 넓은 지역을 덮는 과정이 지속적으로 반복되었다. 이 결과로 층층이 쌓인 다층 구조의 화산암 지대가 형성되었으며, 용암층의 누적 두께는 최대 2,000m에 달한다.

이러한 계단식 지형의 특징으로 인해, "데칸 트랩(Deccan Traps)"이라는 명칭이 붙었으며, 여기서 "트랩(Traps)"은 스웨덴어 "Trappa"(계단) 에서 유래한 용어로, 이 지역의 특유한 계단형 화산암 지형을 의미한다.

데칸 트랩의 형성 과정과 레위니옹 열점의 역할은 단순한 화산 활동을 넘어, 대륙 이동, 기후 변화, 그리고 생태계에 미친 광범위한 영향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2.1.3. 공룡 멸종의 주범?[편집]

대륙이 움직이고, 바다가 열리며, 거대한 화산이 분출하고, 그 힘은 때때로 생태계를 뒤흔들기도 한다. 지금으로부터 6,600만 년 전, 지구는 역사상 가장 거대한 화산 폭발 중 하나를 맞이했다. 인도 대륙의 서부에서 시작된 거대한 균열, 그곳에서 솟구친 불과 연기의 파도가 남긴 흔적을 우리는 데칸 트랩이라고 부른다. 오늘날 인도 서부를 덮고 있는 거대한 용암 지대는 과거 지구가 겪었던 극적인 변화를 보여주는 살아 있는 증거다.

그 기원은 지구 깊은 곳에서 시작되었다. 맨틀과 외핵의 경계에서 수천만 년 동안 뜨거운 맨틀 물질이 부력을 받아 상승했다. 이른바 맨틀 플룸이라 불리는 이 거대한 열기둥은 마치 보이지 않는 손처럼 지각을 밀어 올렸고, 마침내 인도판을 뚫고 나왔다. 불기둥이 솟구치고, 대지는 갈라지며, 뜨거운 마그마가 쉴 새 없이 흘러넘쳤다. 이 분출은 일반적인 화산과는 차원이 달랐다. 하나의 거대한 화산이 아니라, 대지를 가로지르는 길이 수백 킬로미터에 이르는 균열(fissure)에서 마그마가 분출하는 방식. 빠르게 퍼진 용암은 짧은 시간 안에 거대한 화산 대지를 형성했고, 이 과정이 반복되면서 수백 개의 용암층이 쌓였다. 그 두께는 최대 2,000m에 달했다.

그러나 이 화산 폭발이 단순한 지질학적 사건으로 끝났던 것은 아니었다. 엄청난 양의 화산재와 이산화황이 대기 중으로 방출되었고, 태양빛을 가로막으며 지구를 암흑 속으로 몰아넣었다. 기온이 급락하면서 '화산 겨울(Volcanic Winter)'이 찾아왔고, 식물들은 빛을 잃은 채 죽어갔다. 바다에서도 광합성을 하는 플랑크톤들이 급감했고, 이는 해양 먹이사슬 전체에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변화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화산 활동이 계속되면서 대기는 또 다른 문제에 직면했다. 수십만 년에 걸친 분출 과정에서 엄청난 양의 이산화탄소(CO₂)가 배출되면서, 냉각되었던 지구는 다시 급격한 온난화를 맞이했다. 대기 중 CO₂ 농도가 증가하면서 온실 효과가 가속화되었고, 해양에 용해된 이산화탄소는 바닷물을 점점 더 산성화시켰다. 해양 산성화(Ocean Acidification). 산호초는 무너졌고, 석회질 껍데기를 가진 해양 생물들은 환경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멸종해 갔다.

이 모든 과정이 지구 생태계를 흔들던 그때, 또 하나의 사건이 지구를 강타했다. 멕시코 유카탄 반도, 직경 10km에서 15km의 소행성이 초속 수십 킬로미터로 대기권을 뚫고 낙하했다. 엄청난 충격파가 퍼지면서 하늘이 불타올랐고, 지진과 해일이 몰아쳤다. 대기 중으로 수십억 톤의 먼지가 치솟았고, 데칸 트랩이 뿜어낸 화산재와 뒤섞이며 태양을 가렸다. 이미 혼란에 빠져 있던 생태계는 이중의 타격을 입었고, 마침내 지구상의 75%에 달하는 생물 종이 사라졌다. 공룡의 시대는 그렇게 끝을 맞이했다.

그러나 불길은 완전히 사그라들지 않았다. 인도판은 북쪽으로 이동했고, 맨틀 플룸은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섰다. 차고스-라카디브 해산군을 지나 몰디브, 마스카렌 고원을 거치며 점차 서쪽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마침내 인도양 한가운데, 작은 섬 하나에서 다시 불을 뿜기 시작했다. 레위니옹 섬. 지금도 이곳에서는 용암이 흐르고 있다. 레위니옹 열점이 남긴 가장 최근의 흔적인 피통드라푸르네즈 산을 통해 수십만 년 전, 지구를 뒤흔들었던 힘이 지금도 지 아래에서 살아 숨 쉬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우리는 흔히 공룡 멸종을 하나의 사건으로 기억하지만, 그 이면에는 지구 내부에서 오랜 세월 준비된 강력한 에너지가 있었다. 과거를 뒤흔든 이 맨틀 플룸은 지금도 여전히 활동 중이다.

3. 관련 문서[편집]

[1] 약 2,900km 깊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