핏케언 열점

핏케언 열점은 태평양 남부 중앙에 위치한 해저 화산 활동 지대로, 지난 1,100만 년 동안 지속적으로 화산활동을 이어오며 핏케언-갬비어 열점 해저 산열을 형성하였다. 이 열점은 핏케언 제도와 아담스 해산, 바운티 해산을 비롯하여 모루로아, 팡가타우파, 갬비어 제도의 환초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현재 핏케언 열점은 핏케언 섬에서 동남동쪽으로 약 60 km 떨어진 아담스 해산과 바운티 해산에서 활발한 화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태평양판이 서쪽으로 이동하는 동안 열점이 고정된 위치에서 용암을 분출하며 새로운 해산과 섬을 생성하는 과정의 일부로 이해된다.
핏케언 열점

핏케언 열점은 동태평양 해령의 서쪽, 나스카판과 태평양판이 분리되는 지점 근처에 위치한다. 정확히는 남위 20도, 서경 115도에 해당하는 지역이다. 이 위치는 지구의 핵과 맨틀 경계에서 물질이 상승하여 표면으로 분출되는 국지적인 맨틀 기둥의 영향을 받는 곳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구 내부 깊은 곳에서 발생하는 고온의 물질들이 상승하면서 해저에서 화산활동을 유발하는 현상이다. 그러나 핏케언 열점의 발생 원인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일부 연구자들은 이 열점이 이스터 균열대의 서쪽 끝에서 발생하는 상승류에 의해 형성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러한 의견은 핏케언 열점이 해양 지각의 구조적 변화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하며, 맨틀 플룸 이론과는 상반되는 주장을 펼친다.

핏케언 열점에서 발생한 가장 큰 해산인 애덤스 해산과 바운티 해산은 각각 해저로부터 약 2,000m 이상 솟아오른다. 이는 이 지역에서 발생한 화산 활동의 강도와 규모를 잘 보여준다. 또한 이들 해산 외에도 많은 작은 해산들이 존재하며, 이들이들 중 일부는 2,000m 이하의 높이를 가진다. 이 지역에서의 화산활동은 매우 활발하고, 그로 인해 다양한 형태의 해저 지형이 형성되었다. 해저 지형 분석에 따르면, 이 지역에서 분출된 용암의 총 부피는 약 5,900km³에 달하며, 그 분포 범위는 반경 약 110km에 이른다고 한다. 이는 핏케언 열점이 주변 해역에 큰 영향을 미쳤음을 시사하며, 과거와 현재의 화산활동이 이 지역의 해양 환경과 생태계에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나타낸다.

핏케언 열점에서 분출된 암석들은 주로 네 가지 주요 유형으로 나누어진다. 첫째, 피크라이트 현무암은 감람석이 풍부한 현무암으로, 고온의 물질이 빠르게 분출되면서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둘째, 알칼리 현무암은 알칼리 성분이 다량 포함된 현무암으로, 마그마가 상대적으로 낮은 온도에서 분출된 결과로 이해된다. 셋째, 트라키안데사이트와 넷째, 트라키이트는 각각 실리카 성분이 더 많은 화산암으로, 화산 활동의 후반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암석들은 핏케언 열점의 화산 활동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적으로 변화했음을 보여준다.

바운티 해산에서는 특히 독특한 암석들이 발견된다. 베개용암은 빠르게 냉각된 용암으로, 해저에서 분출될 때 형성된 특유의 모양을 가지고 있다. 또한, 대형 관상(기둥 모양) 또는 판상(평평한 모양)의 트라키안데사이트와 트라키이트 용암류가 해산의 경사면을 따라 분포하고 있으며, 이는 해양 환경에서의 급격한 온도 변화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 이 지역의 암석들은 단순히 화산 분출의 결과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그 지역의 과거 환경, 즉 해양의 온도, 화산 활동의 강도, 그리고 당시의 지각 변동 상황에 대한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이외에도 핏케언 열점의 주요 해산들에서는 화산쇄설암과 유리질쇄설암이 다량 발견되며, 이는 분출된 화산재와 용암이 해저로 흘러내리면서 형성된 암석들이다. 이들 암석은 핏케언 해산들의 지질학적 역사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이 지역의 과거 환경과 현재의 지질학적 변화 과정을 보다 명확하게 추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