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에츠선

군마현 타카사키시의 타카사키역에서부터 니가타현 나가오카시의 미야우치역까지를 잇는 노선이다. 지선으로 에치고유자와(越後湯沢) - 갈라유자와(ガーラ湯沢) 구간이 있다. 재래선으로 취급되긴 하지만 영업은 조에츠 신칸센의 열차로 하고 있다.[6]

조에츠(上越) 국경을 넘는 노선이라고 하여 조에츠선이라고 명명되었다. 코즈케국(上野国)[7]과 에치고국(越後国)과의 국경선이었기에 조에츠 국경이라는 이름이 붙었는데, 현재 행정구역으로는 각각 군마현과 니가타현에 해당한다. 절대 니가타현 조에츠시를 지나가기 때문에 붙은 명칭이 아니다. 조에츠시에는 희한하게도 신에츠 본선이 지나간다..

이 노선은 칸토에서 니가타로의 루트 단축을 위해 만들어졌다. 조에츠선 전 구간 개업 전까지는 신에츠 본선을 경유하여 니가타로 갔으며, 공포의 우스이 급구배를 넘어다녔던 것이다 이 때 우에노에서 니가타까지의 소요 시간은 11시간 6분이던 것이, 조에츠선 전구간 개업으로 7시간 10분으로 단축되었다. 계속 증가하는 여객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1967년에 전 구간이 복선 전철화 되었다.

1982년에 조에츠 신칸센이 개통되어, 장거리 열차는 차츰 줄어들고 단거리 위주의 열차만 남아 운행되고 있다. 신칸센으로는 도쿄에서 니가타까지 2시간이면 도착하니 세상 많이 좋아진 셈.

갈라유자와 지선에 대해서는 조에츠 신칸센 참조.

분명 재래선인데, 신칸센을 쌈싸먹을 수준의 선형을 가지고 있다. 그 이유는 이 노선의 이름이기도 한 조에츠 국경의 지형 때문인데, 한라산 정도는 우습게 보일 정도의 험준한 산맥(해발고도 2,000m 이상)이 자리잡고 있는 지형을 정면돌파하고 나가는 노선이다. 1960년대에 이런 노선을 복선으로 뚫었다는 사실이 경이로울 정도. 신칸센이나 재래선이나 엄청난 길이의 터널을 가지고 있다.

이 산맥을 지나는 철도 터널은 3개가 있다.

시베리아와 동해에서 내려오는 습기를 먹은 기단이 조에츠 국경 지대의 산맥에 부딪혀 눈구름이 되기 때문에, 폭설이 잦다. 실제로 이 지역은 1년 중 강수량이 제일 많은 달이 12월, 1월(!) 이며, 그게 다 눈이다. 월평균 40cm의 눈이 내리지만 한 번 내리면 미터 단위로 내리는건 기본. 하루동안 812cm의 눈이 온 적도 있다.

덕분에 겨울엔 항상 선로가 눈에 덮히므로, 제설과 방설(防雪) 장비가 필수적이다. 온천이 나오는 지역 특성을 이용하여 주요 역의 분기기에는 온천수를 뿌려 포인트가 얼지 않도록 막고 있으며, 선로에 웬만큼 눈이 쌓이더라도 열차가 눈을 밀고 갈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기 때문에 운행에 큰 지장이 없다. 병행하는 신칸센은 분기기뿐만 아니라 외부에 노출된 모든 구간에 지하수를 이용한 스프링클러를 설치하여 선로에 눈이 아예 쌓이지 않게 해두었으나, 조에츠선은 분기기 등 중요 시설에만 방설 장비를 설치해두었기 때문에 적설량이 매우 많아질 경우 운휴가 될 때도 있다.

인근에 스키장이 많다. 2019년 3월 기준 JR 여객 6개사에서 "스키장" 이라는 이름이 붙은 역이 전국에 딱 2개 존재하는데, 전부 조에츠선에 있다. 이왓파라스키장앞(岩原スキー場前)역, 조에츠국제스키장앞(上越国際スキー場前)역. 예전에는 나가노현의 오이토선(大糸線) 야나바스키장앞(ヤナバスキー場前)역도 있었는데 스키장이 문을 닫으면서 2019년 3월 폐역되었다.

조에츠 신칸센 개통 전만 해도 수요가 상당히 많았기 때문에 대량 수송을 목적으로 1967년에 복선화를 시켰는데, 약 20년이 지나고 조에츠 신칸센이 완공되고 만다. 장거리 승객들은 모조리 신칸센으로 이탈했고, 그로 인해 열차의 편수도 매우 적어지게 되었다.

우에노역에서 미나카미(水上)역까지 운행하던 특급 미나카미(水上)호는 심각한 적자 운행으로 휴가철에만 다니는 임시열차로 격하되었으며, 2014년 침대특급 아케보노의 운행 중단으로 현재 조에츠선을 전 구간 운행하는 열차는 없다. 아니, 조에츠선을 일부 이용하는 특급열차도 아가츠마선으로 들어가는 쿠사츠가 전부이다. 니가타 쪽에는 보통열차 뿐이다. 군마현과 니가타현의 경계에 걸친 산지 구간인 미나카미(水上) - 에치고나카자토(越後中里)간에서는 열차가 하루 5회밖에 운행하고 있지 않으며, 자연스레 조에츠선의 운전 취급역도 줄어가고 있다. 대피선이 철거된 역이 다수 있으며, 도아이역은 토사 유실로 인한 선로 이설 당시 대피선을 아예 놓지 않았다.

화물에서는 나름대로 의미를 지닌다. 수도 도쿄와 니가타현을 잇는다는 의미도 있지만, 오우 본선이 미니 신칸센으로 인해 단일 노선으로서의 의미를 전혀 갖지 못하는 오늘날에는 도쿄에서 도호쿠 서쪽으로 화물열차를 보내거나 도호쿠 본선 센다이 이북 구간이 운행 중단될 때 우에츠 본선과 함께 화물 수송으로 써먹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노선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