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파

아담파는 2세기부터 4세기 사이 북아프리카에서 활동한 초기 기독교 분파로, 아담과 하와의 원초적 상태를 이상적인 신앙의 형태로 간주한 급진적인 공동체였다. 이들은 인간이 타락 이전의 순수한 상태로 돌아가야 한다고 믿었으며, 이러한 신념의 실천으로 종교 의식 중에는 의복을 전혀 착용하지 않았다.

아담파는 자신들을 에덴동산의 아담처럼 죄 없는 상태로 되돌아간 존재로 인식하였다. 이들은 육체에 대한 부끄러움이나 수치심을 죄의 결과로 보았고, 신 앞에서는 인간의 본래 모습을 감추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따라서 집단적으로 의복을 벗고 예배를 드리는 행위는 단순한 외형적 특성이 아니라, 신학적 신념에 근거한 실천이었다.

이러한 사상은 초기 기독교의 일반적인 교리와는 현저한 차이를 보였으며, 당시의 주류 교회로부터 이단으로 간주되었다. 아담파에 대한 기록은 대부분 반박적인 문헌에 의존하고 있어 그들의 내부 사상과 생활을 완전히 복원하기는 어렵지만, 그 급진적인 실천은 초대 교회 내에서 '순결'과 '자유'라는 개념을 둘러싼 다양한 해석과 갈등을 드러낸다.

중세 후기에 이르러 중앙 유럽 일부 지역에서도 유사한 성격의 집단이 존재했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이들은 아담파와 유사하게 의복의 거부를 통해 신앙의 본질을 실현하려 하였으며, 일부는 종말론적 믿음이나 금욕주의적 경향과 결합되기도 하였다. 이러한 집단들은 대개 급진적인 행동과 교리로 인해 사회적, 종교적 탄압을 받았으며, 대부분 단기간 내에 사라졌다.

아담파는 역사 속에서 주변적인 존재로 남았지만, 기독교 신앙의 해석과 실천이 얼마나 다양하고 급진적인 형태로도 전개될 수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예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