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 총대주교

예루살렘 총대주교는 예루살렘의 기독교 유산과 성지를 관리하고, 해당 교회 공동체를 대표하는 최고 성직자이다. 기독교 전통에서 예루살렘은 오순절에 사도들에 의해 교회가 탄생한 장소로 간주되며, 이로 인해 "모든 교회의 어머니"라는 존칭을 얻었으며, 복음이 세계 각지로 퍼져나간 출발점으로 여겨진다.

초기 기독교 시대에 예루살렘 교회는 사도들의 활동 중심지였으며, 그 가운데 야고보가 초대 주교로 봉직한 것으로 전승된다. 그러나 유대-로마 전쟁과 연이은 탄압, 그리고 도시의 파괴와 재건을 거치면서 예루살렘 교회의 영향력은 점차 약화되었다. 이후 교회 행정 체계가 정비되면서 예루살렘은 로마, 콘스탄티노폴리스, 알렉산드리아, 안티오키아와 함께 다섯 대교구 가운데 하나로 자리매김하였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예루살렘 총대주교좌는 다른 대교구에 비해 정치적 영향력이나 교리적 구심점으로서의 역할이 축소되었고, 오늘날에는 대부분의 기능이 성지 관리에 집중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루살렘은 예수의 생애와 죽음, 부활이 이루어진 장소로서, 전 세계 기독교 신자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니는 성지로 남아 있으며, 이로 인해 예루살렘 총대주교의 상징적 위상은 여전히 높게 평가된다.

현재 예루살렘 총대주교직은 여러 교파가 각각 독립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각기 다른 신학적 전통과 조직 체계를 갖추고 있다. 오늘날 예루살렘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총대주교는 정교회, 아르메니아 사도 교회, 가톨릭의 세 교단에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