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관

법무관(praetor)은 고대 로마의 주요 정무관 중 하나로, 집정관과 감찰관과 함께 3대 정무관으로 간주되었다. 초기에는 주로 사법 업무를 담당하는 치안 판사로 기능하였으나, 제2차 포에니 전쟁 이후 군사 지휘권까지 부여되며 집정관에 버금가는 권력과 위신을 갖추게 되었다.

법무관은 켄투리아회에서 선출되었으며, 로마시의 사법을 담당한 도시 법무관(praetor urbanus)과 외국인과의 법적 분쟁을 담당한 외국인 법무관(praetor peregrinus)이 있었다. 이들은 법률 적용의 기준을 제시하는 칙령(edictum praetoris)을 발표했고, 이를 통해 로마법의 실질적 해석과 발전에 기여하였다.

또한 법무관은 공공 행사인 루디 아폴로나레스의 주관, 사법적 치안 유지, 민사재판 감독 등의 역할도 수행하였으며, 특히 군사적 임무가 강조되던 시기에는 군단 지휘권을 행사하며 속주 총독으로 임명되어 행정과 군사를 겸하였다.

법무관은 집정관 부재 시 로마시 최고 통치자로 기능할 수 있었고, 원로원 회의에서는 높은 순위로 발언권을 행사하였으며, 토가 프라이텍스타 착용, 셀라 쿠루일리스 착석, 릭토르 배정 등 여러 특권이 주어졌다. 임기 후에는 속주 총독으로 파견되어 실질적인 지역 지배자로 군림하기도 했으며, 이 과정에서 속주민에 대한 수탈이 발생하기도 했다.

법무관직은 로마 정치 경력의 핵심 단계로 여겨졌으며, 집정관으로의 진출을 위한 중요한 기반이 되었다. 정치적 영향력, 사법권, 군사권을 두루 갖춘 법무관은 로마 공화정 체제에서 매우 상징적이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 관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