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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빌라 예언서에서 넘어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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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1. 개요[편집]

『시빌라의 서』는 고대 로마에서 국가의 위기 상황마다 신탁을 얻기 위해 열람되었던 예언집으로, 그리스어 육각운으로 구성된 예언 시들이 수록되어 있었다. 전승에 따르면, 이 예언서는 시빌라라는 여예언자로부터 로마의 마지막 루키우스 타르퀴니우스 수페르부스가 구입한 것으로 전해지며, 이후 로마 공화정제정 시대를 거쳐 국가적 중대사에 따라 신중히 열람되었다.

이 예언서는 로마 국가의 종교 체계 내에서 신성한 권위를 지닌 문서로 간주되었으며, 원래는 유피테르 신전 안에 보관되었다. 열람 권한은 원로원의 지시에 따라 임명된 사제가 행사하였고, 전쟁, 역병, 기근, 지진 등 신들의 분노로 여겨지는 현상이 발생할 경우, 신탁의 해석을 통해 제사나 제의를 결정하는 기준으로 삼았다. 이러한 절차는 로마 국가가 신들의 뜻에 따라 질서를 유지한다는 종교적 논리를 제도화한 것이었다.

기원전 83년, 원본은 로마의 대화재로 인해 소실되었으며, 이후 제국 각지에 흩어진 시빌라 전승을 수집해 복원본이 편찬되었으나, 이 역시 시간이 지나면서 여러 차례 폐기되거나 파괴되었다. 현재 전해지는 내용은 극히 일부이며, 그것도 후대 저술가들의 인용을 통해 간접적으로만 확인할 수 있다.

『시빌라의 서』는 종종 유대교 및 초기 기독교 전통과 관련된 예언서인 『시빌라 신탁집』과 혼동되지만, 두 문헌은 전혀 다른 성격을 지닌다. 『시빌라 신탁집』은 유대-기독교적 종말론이 반영된 열네 권의 시집과 단편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정치나 제례보다 신앙적 경고와 계시에 초점을 두고 있다.

『시빌라의 서』는 고대 로마가 신권적 권위와 국가 운영을 긴밀히 결합시켰던 대표적 사례로 평가되며, 종교가 국가 결정에 실제로 개입했던 구조적 사례로서, 로마 종교문화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