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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1. 개요[편집]

라벤나는 이탈리아 북부 에밀리아로마냐에 위치한 도시로, 고대에는 아드리아해와 연결된 전략적 요지로 기능하였다. 본래 움브리아계 토착 민족에 의해 정착되었으며, 기원전 89년에 로마 공화정의 지배 하에 들어가면서 본격적인 도시 발달이 시작되었다. 이후 로마 황제 아우구스투스는 인근에 클라시스라는 대규모 군항을 건설하였고, 이를 통해 라벤나는 아드리아해를 향한 군사·상업 항구 도시로 성장하였다.

로마 제국 시기 라벤나는 해상 교통의 중심지로 번성하였으며, 제국 동방과의 연결 지점으로서 군사적·행정적 중요성이 증대되었다. 서기 401년, 서로마 황제 호노리우스는 밀라노에서 라벤나로 황실 궁정을 옮겼으며, 이로 인해 도시는 서로마 제국의 새로운 수도가 되었다. 이때부터 라벤나는 5세기 대부분 동안 제국의 행정 중심지로 기능하였으며, 쇠락하던 서로마 제국의 마지막까지 중심 도시로 남아 있었다.

476년 서로마 제국이 붕괴된 이후에도 라벤나는 정치적 중요성을 유지하였다. 게르만계 장군 오도아케르는 이곳을 자신의 정권의 수도로 삼았으며, 이후 동고트족 군주 테오도리쿠스 대왕에 의해 점령되면서 동고트 왕국의 수도가 되었다. 540년에는 동로마 장군 벨리사리우스가 라벤나를 정복하여 제국에 편입시켰고, 도시는 곧 '라벤나 총독령'의 중심지가 되어 동로마 제국의 이탈리아 지배를 상징하는 도시로 자리 잡았다.

이 시기 라벤나는 후퇴하는 제국 권위 아래에서도 동방 비잔티움의 문화와 건축 양식을 계승하는 중심지로 발전하였다. 수많은 교회와 기념 건축물이 세워졌으며, 특히 정교하고 색채가 풍부한 모자이크 예술이 집중적으로 발전하였다. 이러한 문화적 번영은 라벤나가 단순한 정치 중심지를 넘어, 후기 고대와 초기 중세의 기독교 예술 중심지로 기능하게 만들었으며, 훗날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는 기반이 되었다.

라벤나는 로마의 해상 거점에서 출발하여 서로마 제국의 마지막 수도, 동고트 및 동로마 제국의 정치 중심지로 발전한 복합적인 역사적 궤적을 지닌 도시였다. 지리적 특성과 정치적 상황이 결합된 이 도시는 고대 말기 이탈리아 반도에서 가장 중요한 도시 가운데 하나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