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레아 전제군주국

모레아 전제군주국은 중세 후기에서 근세 초기에 이르기까지 오늘날 그리스 남부 펠로폰네소스 지역을 중심으로 존재했던 정권으로, 동로마 제국의 쇠퇴기와 오스만 제국의 팽창기 사이에 성립되었다. 동로마 제국의 황실 일원이었던 팔레올로고스 가문이 지배계층을 이루었으며, 제국의 지방 행정체제를 계승하면서도 독자적인 정치적 독립성을 유지하려는 성격이 강했다.

통치 체제는 세습 군주제였고, 국왕은 절대적 권한을 행사하는 동시에 고대 로마와 동로마 제국의 황제 전통을 계승하는 신성한 지위로 여겨졌다. 수도는 미스트라로, 정치와 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했다. 이 정권은 군사적 위협에 대응하며 오스만 제국과 복잡한 외교 관계를 맺었고, 한때는 동로마 제국 재건의 거점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그러나 점차 외세의 압력과 내부의 불안정으로 인해 쇠퇴하였으며, 결국 오스만 제국에 병합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